티비의 새 컬렉션은 1929년에 전 세계를 덮친 대공황에서 출발했다. 세계적으로 혼란하지만 개개인의 옷차림은 너무 어둡거나 무겁지 않았던 당시 상황이 코로나19로 인한 패닉 상태와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이미 스밀로빅은 새 시즌 룩들을 차분하지만 우울감은 느껴지지 않는 색감과 패턴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매번 직선적인 수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티비지만, 이번만큼은 모던한 슬립 드레스나 드로스트링 디테일로 입체적인 형태를 이룬 블랙 드레스, 잔잔한 프린트로 화사한 기운을 더한 플로럴 드레스 같은 드레스가 더욱 주목받았다. 럭셔리 하우스처럼 큰 규모를 자랑하며 화제를 모으지는 못하지만, 티비는 기대를 저버리는 법이 없다. 코로나19 로 자본력이 부족한 개인 브랜드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이때, 소리 없이 강한 저력으로 나아가는 티비의 앞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