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부터 사이드 슬릿까지 몸통을 가로질러 리본을 장식한 이브닝드레스, 철쭉색 리본 톱과 걸을 때마다 펄럭이는 소리가 날 것 같은 플레어 팬츠, 진한 꽃무늬가 인상적인 러플 드레스와 같은 패턴의 레깅스, 타조 털 스커트와 모던한 재킷. 프라발 구룽 특유의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폭발한 컬렉션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그해 2월 이후로 단 한 번도 컬렉션을 선보이지 않았다고. 많이도 참았나 보다. 하지만 좌절은 단 1초도 느껴지지 않았다. 컬렉션 영상에 등장한 이들은 프라발 구룽의 룩으로 차려입고 저마다 뉴욕을 사랑하는 이유를 말했다. 특별하고, 변화무쌍하고, 로맨틱하고, 미쳐 있는 뉴욕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잠깐, 공익광고인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뉴욕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느껴졌다.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무릅쓰고 당장 뉴욕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