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여성’의 이미지는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자기 몸의 배는 돼 보이는 드레스를 입고도 불편한 기색 하나 내비치지 않는 여성에서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타이트한 스커트와 재킷을 일상적으로 입는 여성으로, 또 남성의 것 혹은 여성의 것이라는 고리타분한 경계에 의미를 두지 않는 여성으로 말이다. 발테르 키아포니가 이끄는 토즈의 새 시즌 컬렉션은 현대적으로 정의한 우아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몸을 조이지 않는 편안한 옷을 입고 굽이 낮은 신발과 큰 가방을 멘, 동시에 하우스의 전매특허인 고급스러운 소재와 색감으로 중무장한 여성 말이다. 특히 부드러운 갈색 발라클라바와 니트 장갑을 끼고, 로열 블루 코트와 풀오버로 스타일링한 룩은 마치 이탤리언 시크라는 단어를 형상화한 것처럼 멋스러웠다. 발테르가 합류한 이후 날로 발전하는 토즈의 레디투웨어 컬렉션은 다시금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