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포드는 이번 시즌에도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젊은 시절 자신의 아카이브를 되돌아보며 유쾌하고 즐거운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지난 시즌과 달리, 보는 것만으로 압도되는 화려하고 과장된 디자인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컬렉션은 아슬아슬한 길이의 스커트와 신체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컷아웃 디테일, 레이스와 벨벳 그리고 타이츠를 매치한 스타일링, 에디 세즈윅을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 등 1960년대를 대변하는 요소로 가득했다. “격렬한(fierce), 강력한(powerful), 끝내주는(badass)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특히, 1년간 집에 갇혀 있었던 상태라면 말이죠.” 그가 쇼 노트에 남긴 짧은 말은 새 컬렉션을 완벽히 응축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