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에 디자이너들이 가장 주목한 키워드는 무엇일까? 바로 편안함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편안함을 간과한 옷은 결국 옷장 밖으로 나오기 어려울 테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알투자라 역시 이에 100% 동의한 디자이너다. 그는 이번 컬렉션을 구상할 때 나비 날개 사진에 매료됐고, 번데기가 나비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둥글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코쿤 실루엣의 아우터와 니트웨어, 나비 날개의 섬세한 비늘을 타이다잉이나 붓질로 재해석한 패턴 등 예술적인 시선으로 그 과정을 컬렉션에 담아냈다. 자연에서 출발한 때문일까? 모든 룩에 편안한 기운이 깊이 녹아들어 있었다. 그리고 룩북 속 맨해튼의 타운 하우스에서 사적인 시간을 보내는 알투자라의 뮤즈들은 마치 나비처럼 어디든 날아갈 듯 자유로워 보였다. 한마디로 알투자라는 몸과 마음의 안락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