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블루마린 데뷔 쇼를 성공적으로 마친 니콜라 브로그나노는 그 기세를 새 시즌까지 꾸준히 이어갔다. 이번에도 1990년대 팝 스타들의 히트곡이 떠오르는 발칙하고 사랑스러운 스타일이 컬렉션을 주도했다. 골반에 걸친 플레어 팬츠, 레이스와 비즈를 장식한 손바닥만 한 크롭트 톱, 잔망스러워 보이는 비비드 컬러 퍼 장식과 플라워 패턴, 납작한 베레모와 커다란 나비 장식 벨트 등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즐기던 아이템을 2021년 버전으로 오마주한 듯한 룩이 줄지어 등장했다. 그래서 트렌드에 뒤처져 보였느냐고? 돌고 도는 유행 속에 켄달 제너, 지지 하디드, 두아 리파 같은 셀러브리티들이 과거 스타들과 흡사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오히려 그 반대다. 맹물 같은 뉴 노멀 스타일에 질린 이들이라면, 톡 쏘는 짜릿한 칵테일 같은 블루마린의 제안에 분명 매력을 느낄 거다. 니콜라 브로그나노의 노림수는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