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리나 헤레라의 론칭 40주년을 맞아 웨스 고든은 브랜드의 전성기인 20년 전으로 시곗바늘을 돌렸다. 1981년 캐롤리나 헤레라가 메트로폴리탄에서 컬렉션을 발표할 당시 입었던 와이드 칼라로 포인트를 준 체크 블라우스와 팬츠가 웨스 고든의 눈을 사로잡은 것. 그 영향인지 아주 실용적이면서도 러블리한 분위기의 룩이 컬렉션을 주도했다. 먼저 패턴을 적극 활용했다. 하트와 도트, 기린 패턴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룩에 경쾌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는데, 이 중에서도 하트 모티프를 레이저 커팅이나 자수, 버클, 주얼리 등으로 다채롭게 활용해 사랑스러움을 배가했다. 그 결과 발랄한 매력이 돋보이는 마이크로 미니 드레스, 풍성한 실루엣의 블라우스와 와이드 팬츠, 후드로 드라마틱한 느낌을 더한 판초 등 데일리웨어로도 손색없는 아이템이 대거 등장했다. 물론 오프 숄더와 스위트하트 네크라인 드레스처럼 이브닝 웨어를 함께 구성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만 대부분의 룩이 사교계의 공주뿐 아니라 여왕의 마음까지 사로잡기엔 지나치게 사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