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로에는 창립자 가비 아기옹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공표했다. 이는 가브리엘라 허스트를 브랜드의 새로운 수장으로 내세운 전략에서도 확인됐다. 가브리엘라는 영민하게 자신의 브랜드에서도 가장 중요시하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철학을 끌로에에 고스란히 주입했다. 합성섬유와 인조섬유를 제외하고 재활용과 재사용한 유기농 데님과 실크, 캐시미어 등을 주재료로 사용한 것은 물론 부자재도 도금을 최소화했다. 끌로에의 상징인 이‘ 디스’ 백의 새로운 버전 중 50점은 빈티지 이디스 백과 이번 컬렉션을 만들고 남은 소재를 조합해 완성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노숙인에게 최적화된 수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셸터수트와 함께 ‘셸터수트 끌로에 백팩’을 제작해 백팩이 하나 팔릴 때마다 셸터수트 두 벌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사회에도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다양한 영역에 걸친 고민 끝에 탄생한 첫 끌로에 컬렉션이 심미적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것이다. 동시대 여성들의 낮과 밤, 그리고 신념까지 책임질 컬렉션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