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코마의 시선은 머나먼 우주로 향했다. 우주여행에 대한 그의 로망과 공상 덕분에 스포티하고 퓨처리스틱한 룩이 지구에 불시착했다. 디자이너가 사랑하는 보디 콘셔스 실루엣, 레트로풍 그래픽 패턴, 번쩍이는 크리스털 장식과 파격적인 네온 컬러가 조화를 이뤘는데, 데이비드 코마가 꿈꾸는 우주여행이 어떤 모습인지 눈앞에 펼쳐진 듯했다. 특히 둥근 모양을 비롯해 칼로 베어낸 듯 날렵한 사선 모양 등 날카롭고 예민한 라인을 이루는 커팅을 적절하게 활용해 룩의 완성도를 더한 것은 물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만약 이브닝 웨어 일색이었으면 현실성이 떨어졌을 터. 하지만 우주복 같은 둥근 실루엣의 보머 재킷과 사이클링 쇼츠, 스웨트셔츠 등 실용적이면서 스포티한 아이템을 매치해 데일리 룩과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마치 우주로 떠나온 듯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