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오 푸치는 창립자의 위대한 유산이 얼마나 확실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명징하게 보여주는 브랜드다. 이국적인 컬러로 채색한 지오메트릭 패턴, 일명 푸‘ 치 패턴’ 으로 불리는 이 아이코닉한 자산은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지난 몇 시즌 동안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코셰나 토모 코이즈미 같은 게스트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등 꾸준히 기울인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보디수트와 타이츠가 컬렉션의 지분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금세 눈치챌 것이다. 은은한 컬러 일색의 푸치 패턴을 프린트한 보디수트와 타이츠를 입은 채 쿨하고 힙한 감성을 발산하는 셀러브리티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지 않는가? 아니나 다를까 푸치의 빈티지 피스가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아이템으로 등극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렇다고 꼭 패턴과 변화에 의존한 행보는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길. 스키웨어와 리조트 아이템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브랜드의 아카이브에서도 지금과 흡사한 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