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러 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요즘, 에르뎀이 공개한 컬렉션 영상은 한 편의 발레 공연을 보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2018년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발레 공연 의상 제작을 담당했던 디자이너 에르뎀 모랄리오글루는 당시를 떠올리며 이번 컬렉션을 완성했다고 한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무용수들은 발레복과 일상복을 섞어 입고 대기 시간을 보내는데, 그 모습이 이번 컬렉션의 시작점이었어요.” 그의 말처럼 컬렉션에는 발레복과 일상복을 정확히 반반 섞은 듯한 룩이 등장했다. 섬세하게 주름을 잡아 유연하게 움직이는 스커트, 니트 타이츠 등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룩은 섬세한 깃털과 주얼 장식을 만나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에르뎀의 주특기인 플라워 패턴이 더해진 뷔스티에 드레스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액세서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토슈즈를 모티프로 디자인한 플랫폼 슈즈와 니트 헤어밴드, 워머 등은 이 모든 룩을 발레라는 한 가지 주제로 수렴하는 신의 한 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