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2024 April Issue

#패션위크의 한복판 #Fashion/Passion Week

열혈 마감 중, 4월호 배열판을 보니 가히 지난달 창간 기념호 특집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방대한 양을 자랑합니다. 일이 너무 많았던 건 아닌지 콘텐츠팀뿐 아니라 디자인팀에도 미안해지려는 찰나, 패션위크 에디터스 다이어리 대지가 책상 위에 놓였습니다. 총 7명의 패션, 뷰티, 디지털에디터들이 런던, 밀라노, 파리를 누비며 보고 느끼고 경험한 순간들은 총천연색의 스펙트럼을 보여주었습니다. 한마디로, 강서윤 에디터가 다이어리에 언급한 것처럼 열정 넘치는 ‘Passion Week’의 현장이었죠. 패션사의 한 장을 장식할 새로운 디자이너의 데뷔 쇼부터 화려한 K-셀러브리티의 면면, 고단한 시간에 위안을 안겨준 한식과 달콤한 유럽 디저트까지, 눈길을 끄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가득 펼쳐졌습니다. 이 중 모든 에디터가 다이어리에서 손꼽은, 뭉클한 우정이 깃든 최고의 동료에 관한 이야기는 제게도 새로운 깨달음을 안겨주었습니다. 낯선 로케이션에서 특별한 해외 촬영을 진행하며 맞닥뜨린 예측 불허의 순간에 흘린 땀과 눈물, 그 짜고도 뜨겁고 얼얼한 과정에서 다시 의지를 불태우게 한 동력은 다름 아닌 동료애였죠. 이처럼 단순한 다이어리를 넘어 속 깊은 에세이를 남긴 에디터들의 멋진 결과물을 마리끌레르 4월호에서 오롯이 느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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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팀 마리(Team Marie)

저 역시 마리끌레르 코리아 편집장으로서 밀라노와 파리를 오가며 이번 2024 F/W 시즌 우먼즈 패션위크에 참석했습니다. 컬렉션 현장에서 에디터들과 함께 뛰며 고단함과 기쁨의 교차점에서 이들을 격려하고 독려하는 동시에 패션의 최전방에서 컬렉션을 경험한 선배로서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죠. 그렇게 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과 극대화한 에너지를 지닌 이들의 노력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기꺼이 해낸 무수한 결과물이 또렷한 성취감으로 마리끌레르 인스타그램(@marieclairekorea)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었습니다. 페라가모×제노, 토즈×정우, 돌체앤가바나×한혜진, 로저 비비에×신세경, 루이 비통×나연 등 마리끌레르의 프레임에 단독으로 담긴 생동감 넘치는 영상도 함께 만끽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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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패션의 영원성

그러고 보니 에디터 시절, 나의 패션위크는 어떠했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매번 수많은 이슈를 낳은 패션위크 덕분에 재능 넘치는 디자이너의 첫 쇼와 마지막 쇼를 목도하는 시간을 맞이할 수 있었고, 갑작스레 들려온 레전더리 디자이너의 타계에 함께 슬퍼하고, 또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쇼를 오감으로 느끼며 패션을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다시금 고백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동경하던 디자이너들과 대면해 인터뷰하고 촬영할 기회를 갖기도 했고요. 서울에서 매달 일을 빼곡하게 해내는 것보다 더 많은 가슴 벅차는 경험을 의식처럼 치러낼 수 있었죠. 그래서 저는 더더욱 제가 누린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을 마리끌레르 에디터들도 경험하고 성장하길 바라며, 또 많은 일을 기획하고 나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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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패션위크

한편 마리끌레르 편집장으로서 경험하는 패션위크는 또 다른 맛을 전합니다. 매 시즌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본사인 프랑스 팀을 주축으로 전 세계 마리끌레르 인터내셔널 프레스가 모이는 티 파티에 참석하고, 소수의 프레스만이 참여할 수 있는 디자이너 주최 디너에 초대되기도 하죠. 그중 이번 시즌 첫 쇼를 선보인 끌로에의 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셰미나 카말리의 프라이빗 디너에 참석했습니다. 그의 첫 끌로에 쇼 프런트 로를 장식한 제리 홀과 조지아 메이 재거, 팻과 안나 클리블랜드 등 전설적인 모델 출신 모녀도 기꺼이 이 자리에 함께했죠. 순간, 보기 드문 얼굴들을 한눈에 담은 채 패션의 영원성을 만끽하는 것이야말로 패션위크가 안겨주는 최상의 짜릿함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각기 다른 패션 사조로 점철된 시대와 그 문화를 즐긴 세대를 넘어 그 흥분과 열정을 공유하는 것, 이 역시 디자이너가 첫 쇼에 녹인 메시지라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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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얼굴들

마리끌레르가 사랑하는 얼굴인 김고은 배우가 샤넬의 J12 워치를 착용한 채 고아한 모습으로 커버를 장식한 4월호. ‘Faces We Love’를 보며 어떤 내용을 짐작하셨나요? 나아가 에디터들은 ‘페이스(Face)’에 담긴 의미를 증폭시켰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페이스 아이디’를 인식하는 일상을 포착하고, ‘이목구비’의 뷰티 트렌드를 살피며, 다양한 감정을 담은 ‘페르소나’를 언급했죠. 또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막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있는 명민한 2000년대생들에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이토록 다채로운 해석과 미감을 풀어낸 콘텐츠를 살펴보며, 여러분도 사랑하는 얼굴들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어느새 생동하는 봄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으니, 오랜만에 보고픈 얼굴들과 대면 만남을 추진해봐도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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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끌레르> 편집장 박 연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