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때부터 몇 년간 한국 무용을 배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립제이의 무브는 유독 한국 무용 특유의 제자리 돌기 턴이 자주 등장한다. 보통 왁킹 댄서들이 상체 위주의 무브를 많이 보여준다는 걸 생각하면 특이한 케이스이다. 왁킹이 유독 포징을 강조하는 장르지만, 립제이는 그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실제로도 왁킹을 배울 때 잡지 사진 등을 보며 모델들의 포즈를 많이 익혔다고 밝혔고, 그 영향 때문인지 립제이의 동작들을 박자 하나하나 단위로 보면 포즈 각이 잘 살아 있다. 왁킹만 잘할 것 같지만 의외로 다양한 장르에 일가견이 있다. 실제 배틀 장면을 보더라도 순수한 왁킹 외에도 팝핀이나 락킹에서 응용한 듯한 동작들도 눈에 띄며, 그 덕분에 무브가 상당히 다채롭게 드러나는 편이다.
현 시점에서는 국내 왁킹씬 최강자 자리에 있다고 평가받지만, 의외로 그녀가 왁커로서 주목받던 시기는 다소 늦은 편이었다. 그녀가 왁커로 치고 올라오던 시기는 20대 중반이었던 2010년대 초중반부터로 평가된다. 이 때쯤부터 그녀를 필두로 피넛을 비롯한 비슷한 나잇대의 2세대 왁커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왁킹씬에서도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일어나던 시기이다. 20대 중반이라는 나이는 다른 왁커들이 주목받던 시기와 비교하면 살짝 늦은 감이 있는데, 단적인 예로 스우파에 나왔던 피넛, 리안 같은 댄서들이 이미 20살 전후로 왁킹씬에서 주목받던 걸 생각하면 늦은 편이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왁킹씬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2014년 대만에서 열렸던 C’est La Waack에 출전해 현재까지도 레전드 왁커로 통하는 IBUKI를 2차 연장전까지 벌여가며 결국 승리를 해내 큰 화제가 되었다. 당시 이부키와 립제이의 네임밸류는 거의 하늘과 땅차이로 대부분 이부키가 무난하게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국의 처음 본 댄서가 그 이부키를 이겨버리는 것을 보고 많은 이들이 놀라워했고, 국제 댄서들 사이에서도 립제이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이 대회에서 립제이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댄서로서의 위상도 덩달아 상승하기 시작했다.
립제이와 동급으로 평가받는 Waackxxxy와 비교하면 스타일이 정반대에 있다. 왁씨가 박력있는 테크닉과 파워 무브로 상대를 압도하는 쪽이라면, 립제이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절제된 에티튜드를 통해 음악의 무드를 최대한 살리는 스타일이다. 특히 표현력이 훌륭하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