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크랭크인해 여름이 끝날 무렵 촬영을 마친 영화 <뺑반>은 광적으로 속도를 즐기며 범죄도 서슴지 않는 놈을 잡기 위한 뺑소니 전담반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공효진이 강인한 엘리트 경찰을, 류준열이 차에 대한 남다른 감각으로 뺑소니 범인을 잡는 순경을, 조정석이 스피드에 이성을 잠식당한 범죄자를 연기한다. 선과 악, 잡으려는 자와 도망가는 자, 간결하게 나뉘는 이 흑백의 대결에서 세 배우가 만들어낼 새로움과 전작 <차이나타운>에서 캐릭터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보여준 한준희 감독의 연출이 더해져 <뺑반>은 쉽사리 짐작할 수 없는 영화를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