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를 터전 삼은 삶들이, 필요한 것을 얻으려 을지로를 찾는 사람들이. 사진가 이강혁도 그중 하나다. 그는 을지로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고 사진 속 인물 중 몇몇은 을지로에 작업실을 두고 있는 이강혁의 친구들이다. 70년에 걸쳐 자발적으로 생겨난 제조 단지의 특색을 고려하지않고 일방적으로 ‘재개발’을 승인한 서울시의 결정은 수십 년간 을지로에서 상생해온 상인과 장인들을 넘어 을지로 곳곳에 둥지를 튼 젊은 예술가들을 위협한다. 사라져가는 2019년의 을지로를 동시대 젊은 사진가 이강혁이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