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 WEDDING

“내가 꿈꾸는 웨딩의 모든 것이 실현 가능해요. 장소부터 예식 컨셉트까지 모두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죠.”
– 웨딩 플래닝 서비스 ‘료한+앤장’ 대표 료한

결혼 준비의 시작점은 단연 장소 선정이다. 인기있는 날짜와 시간은 누군가 선점하기 전에 서둘러 예약하길 권한다. 프라이빗 웨딩 플래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료한+앤장의 료한 대표는 장소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나만의 웨딩 장소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의 가평 더스테이힐링파크는 1순위로 추천하는 장소예요. 하객 1백50명 규모의 가든 웨딩을 프라이빗하게 진행할 수 있죠. 숙박도 가능해 애프터파티까지 마친 후 여행 온 기분으로 지인들끼리 하루를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료한 대표는 가든 웨딩을 꿈꾸는 예비부부에게 하루 한 팀만 받아 여유롭게 예식을 진행할 수 있는 양평 봄파머스가든도 추천한다. 특별한 공간에서 예식을 올리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남들이 선택하지 않은 공간, 더 특별한 공간을 꿈꾸는 신부를 위한 맞춤 웨딩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장소를 선택할 때는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막상 식을 올리고 나면 다들 만족도가 높아요. 하객들도 좋아하고 장소가 남달라서 그런지 결혼식 자체가 특별했다는 소감을 많이 들어요. 신랑 신부가 취향에 맞게 컨셉트를 잡고 전체적으로 맞춤 진행을 하기 때문에 유일무이한 결혼식을 연출할 수 있죠.”

 

 

MORE PERSONAL

디데이에 맞춰 웨딩 스케줄을 여유 있게 짜고 부지런히 움직일 필요가 있어요. 요즘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세부적으로 구상해 실현하는 신부가 많아졌죠.”
– 웨딩 플래닝 & 스타일링 ‘라씨엘’ 대표 김지연

코로나19에 대한 긴장감이 다소 풀어져 결혼식이 많아지면서 웨딩 스케줄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하이엔드 웨딩 플래닝 & 스타일링 라씨엘의 김지연 대표는 웨딩과 관련해 하나부터 열까지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한다 “신라호텔은 현재 2024년 6월까지 예약을 받고 있는데 예약률이 무섭게 높아지고 있다고 해요. 다른 호텔도 마찬가지고, 이 밖에 웨딩 사진 스튜디오나 라씨엘의 플래너들까지 인기 있는 업체는 2023년도 예약이 거의 마감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죠. 저희도 놀랄 정도로 경쟁적으로 예약이 차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날 웨딩을 진행하려면 발빠르게 움직여야 해요.” 김지연 대표는 전반적으로 예식 스케일이 커진 것도 요즘 웨딩 트렌드라고 꼽는다. “호텔에서 예식을 진행하는 경우 버진 로드나 무대를 각자 원하는 대로 구성하기도 합니다. 플라워 장식만 해도 기본의 3배 이상 비용을 들여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요. 꽃 장식의 디자인은 물론 채도나 명도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신부들이 있죠. 신라호텔은 2024년부터 하루에 한 팀만 받는 날짜를 정할 예정입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예식을 설계하고 싶다면 선택할 만해요. 또 시그니엘은 하루에 한 팀만 예식을 진행하기 때문에 플라워 세팅을 자신이 원하는 컨셉트대로 할 수 있죠.” 그의 설명에 따르면 웨딩 촬영도 스튜디오 촬영, 스냅 촬영, 야외 촬영 등 두세 번에 걸쳐 하는 커플도 있는데, 이는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과 관련된 모든 것을 SNS에 공유해 자랑하고 싶은 심리와 연결되는 듯하다고 한다. 최근 진행한 진아름·남궁민 부부와 지연·황재균 부부의 결혼식에서는 한국 드레스 렌털 시스템의 장점이 빛을 발했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드레스 렌털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바이어들이 매 시즌 최신 컬렉션을 들여오기 때문에 한국 신부들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새로운 컬렉션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입을 수 있어요. 앞서 언급한 부부만 해도 진아름은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뉴 컬렉션을 선택했고, 지연은 드레스와 헤어밴드, 베일까지 모두 엘리 사브 컬렉션으로 스타일링했죠.” 지연은 드레스의 디자인과 실루엣은 그대로 두고 어깨끈을 제거하는 등 새롭게 변형해 입었는데, 이처럼 드레스도 신부의 취향을 세심하게 반영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DRESSING MORE

“MZ세대의 주도적인 소비성향은 드레스를 선택하는 방식도 진화하게 만들어요.”
– 드레스 셰어링 플랫폼 ‘드레스미’ 대표 강수경

웨딩드레스를 렌트해 입는 것이 한국의 웨딩 문화로 꼽히지만, 스몰 웨딩과 데스티네이션 웨딩 등 결혼식의 스타일이 변화하면서 드레스를 구입하거나 여러 벌 빌리는 등 드레스 선정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렌트하는 문화가 압도적이다. 드레스 셰어링 플랫폼 드레스미의 강수경 대표는 결혼을 준비하며 아쉬웠던 부분과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드레스 렌털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다 웨딩드레스를 집에서 편하게 입어보고 고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하는 디자인의 드레스를 마음껏 고르고 입어볼 수 없는 점이 아쉬웠어요. 다양한 드레스를 입어보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골라 웨딩드레스 숍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을 했죠.” 그러잖아도 요즘 신부들은 SNS를 통해 새로 나온 드레스를 빠르게 접하고,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을 분명하게 요구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하이엔드 웨딩드레스 숍을 방문해 피팅할 수 있는 기회가 한정적이고, 그만큼 예약 경쟁도 심하다. 드레스미는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고른 뒤, 드레스를 집에서 받아 입어보고 주도적으로 고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새로운 웨딩 트렌드에 걸맞게 드레스를 선택하는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BE NATURAL

“똑같은 배경, 똑같은 포즈의 사진이 아니라 인물의 개성을 살려 촬영해요.”
– 웨딩 스냅사진 스튜디오 ‘테오그라피’ 대표 박장열

본식만큼 중요한 웨딩 사진 문화는 양극화되는 추세다. 수많은 드레스와 일상복, 한복을 골라두고 마치 매거진 화보를 찍듯 장소와 포토그래퍼를 바꿔가며 화려하게 촬영하는 것을 선호하는 파와 둘이서 셀프 스튜디오에서 자연스럽게 촬영하거나 스냅사진 전문가에게 일상의 모습을 포착해달라고 주문하는 파로 나뉘는 것. 이런 추세에 발맞춰 다양한 스타일의 스냅사진 작가들이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서울은 물론 경주와 제주 등 다양한 배경을 담기 위해 예비부부들은 지방 촬영도 마다하지 않는다. 스냅사진을 찍는 테오그라피 박장열 대표는 자연스러움을 웨딩 사진 트렌드의 키워드로 꼽는다. “요즘 웨딩 사진의 트렌드는 날것 같은 자연스러움을 담아내는 거예요. 저희 역시 사전 미팅을 통해 예비부부와 공감대를 형성한 뒤 인물의 분위기와 개성에 맞춰 촬영 컨셉트를 잡고 있죠.”

 

 

ONE TO ONE

“신부와 어울리는 것을 넘어 웨딩 촬영 스튜디오, 웨딩 장소 등을 세세하게 확인해 그에 맞는 스타일링을 제안해요.”
– ‘로드앤테일러’ 대표 김민정

내가 하고 싶은 것, 나에게 맞춰 하는 것! 신랑을 위한 2023년 예복 트렌드의 키워드는 단연 ‘커스터마이징’이다.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보통 신부의 룩에 따르거나(드레스 숍에서 함께 렌트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블랙 앤 화이트 일색이던 턱시도가 영상과 사진 촬영에 익숙한 MZ세대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업체의 반영으로 보다 유니크하고 개성을 잘 살린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흐름이 생겼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일 결혼식인 만큼 신부 드레스의 스타일이나 드레스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웨딩 사진 촬영 스튜디오와 웨딩 장소까지 모두 확인해 스타일링을 제안해요. 커스터마이징을 넘어 ‘퍼스널라이징’ 개념으로 접근하죠.” 로드앤테일러 김민정 대표는 단순한 렌털 서비스에서 나아가 세심한 스타일링을 주도하는 맞춤 ‘버틀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가 부족하고 처음이라 잘 몰라서 디테일을 놓치기 쉬운 신랑이나 신부만큼이나 부지런하고 개성 강한 신랑을 위한 맞춤 서비스 역시 소통이 핵심이다.

 

 

COLORFUL SUITS

“신부의 다양한 웨딩 스타일에 맞춰 또 다른 주인공 신랑의 예복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어요.”
– ‘파보내’ 디렉터 최정선

결혼식은 신부가 주인공이던 시대에서 신부와 신랑이 모두 빛나는 예식으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이는 신랑의 턱시도를 비롯해 다양한 요소의 디자인에도 나타난다. 비스포크 수트 브랜드 파보내의 디렉터 최정선은 결혼식 예복뿐 아니라 비즈니스 웨어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를 검토해 수트를 제작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장소와 신부의 웨딩 룩에 걸맞게 신랑도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싶어 각 잡힌 턱시도와 블랙 앤 화이트 컬러를 넘어 다채로운 색감의 수트를 준비했어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트렌디한 예복이죠.” 웨딩 스타일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하고 취향을 담는 MZ세대 신랑을 겨냥한 일대일 맞춤 수트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TRY ON HANBOK

“평상시에 입어볼 기회가 거의 없는 다양한 스타일의 한복을 자유롭게 입어보세요.”
– ‘한복린’ 대표 김민정

당연하게 여기던 맞춤 한복이 한동안 예비부부들에게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한 탓이지만 한복 렌털 서비스가 대중화하면서 한복을 입고 웨딩 사진을 찍거나 피로연 때 드레스 대신 한복을 착용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 “하이엔드 웨딩에서는 늘 한복을 맞춰 입는 것이 대세였지만, 결혼 예식에서 한복을 제외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저희도 많은 고민 끝에 대여를 시작했죠. 예비부부들이 하이엔드 드레스를 렌트하듯 고급 한복을 웨딩 사진 촬영 때나 본식 때 입어보길 원했거든요.” 한복린 김민정 대표의 말이다. 한복린은 세련되고 질 높은 한복을 준비했는데, 옛 예복인 활옷과 원삼 등도 추가했다. 한복에 어울리는 장신구 패키지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렌털 서비스를 이용한 신부가 소장하기를 원해 한복을 맞춘 사례도 있다. 색다른 웨딩 사진을 원하거나 웨딩 장소에 한복이 더 잘 어울린다면 한복 대여를 고려하는 것도 웨딩 룩을 다양하게 연출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만의 드레스로 특별한 웨딩을 완성한 부부

ONE AND ONLY DRESS

“나만의 스토리가 깃든 특별한 드레스를 직접 만들어보세요.”
– 메이드투오더 여성복 브랜드 ‘에흐드쥬’ 디자이너 박지혜

나만을 위한 드레스를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드레스를 구입한 경우나 좀 더 특별한 드레스를 원한다면 메이드투오더 브랜드의 맞춤 제작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썩 괜찮은 방법이다. 여성복 맞춤 브랜드 에흐드쥬의 디자이너 박지혜는 웨딩드레스 제작은 기존 작업과 다르기에 더 공들여 만들었다고 전한다. “다른 숍에 디스플레이된 드레스를 보고 저희 매장에 와서 그 드레스를 변형해 웨딩드레스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신부가 있었어요. 여러 차례 소통하며 기존 드레스를 오프숄더 형태로 변형하고, 일반 드레스 소재와 광목으로 제작했죠.” 사진에 찍히는 디테일과 예식 날의 동선까지 고려하며 제작하는 과정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