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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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날 만큼 사랑스러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며,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나라 평균 네 가구 중 한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반려동물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TV 프로그램이 끊이지 않고, 고양이와 강아지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펫튜브’ 크리에이터의 인기도 식을 줄 모른다. 덩달아 반려동물 관련 산업인 ‘펫코노미’의 규모도 급격히 성장하는 중이다. 끼니를 때우는 데 불과한 먹거리에 집중되어 있던 산업 분야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사랑스러운 고양이나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며 유튜브를 통해 고양이를 키우는 일명 집사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반려견의 예쁜 옷을 맞춰주며, 그들의 특별한 한 끼를 책임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응식

도도한 태도가 매력적인 아홉 살짜리 고양이 아인이와 함께 생활하는 프로 집사. EBS <고양이를 부탁해>와 유튜브 <냥신TV> 채널을 통해 반려동물의 심리를 파악하고 함께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처음부터 ‘냥신’은 아니었을 텐데, 고양이와 첫 만남은 어땠나요? 대학생 때 친구의 부탁으로 고양이를 잠시 맡아 보호했었어요. 일주일 남짓 함께 지냈는데, 제가 고양이와 함께 생활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터라 서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미안하죠. 이후 만화 <스노우캣>을 보며 아메리칸쇼트헤어 고양이의 매력에 빠졌고, 기회가 닿아 아인이를 만나게 되었어요.

아인이는 어떤 고양이인가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고 스트레스를 스스로 잘 조절하는 친구예요. 아인이가 절 괴롭히는 경우도, 제가 아인이를 귀찮게 하는 경우도 거의 없죠. 고민 상담을 청하는 보호자들에게 제가 꼭 하는 말이 ‘무심한 듯 유심하게 지내라’인데, 저희가 딱 그런 관계인 것 같아요. 신기한 건, 아인이가 분위기를 참 잘 읽는다는 점이에요. 사람들이 슬퍼하거나 상심할 때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으면 어느새 스르르 다가와 꾹꾹이를 해주거나 몸을 비비거든요.

유튜브 채널 운영, TV 출연, 책 발간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유가 있나요? 반려동물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커요. 반려동물에 관해 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알고 있다는 생각으로 필요한 정보를 알리는데, 이로써 아이들이 행복해지고 함께 살아가는 우리도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특히 애착을 가진 분야는 유튜브입니다. 인터넷상에 퍼진 온갖 정보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에게 보다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좀 넘었어요. 그간 재미있는 일도 있었죠. 얼마 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러 가는 길에 차가 고장 났어요. 연기가 치솟아 서둘러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가장 먼저 챙기는 게 라이브 방송을 위한 장비더라고요. 그만큼 애정을 갖고 재미있게 촬영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많이 받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유튜브 채널 개설 초기에는 고양이를 키우는 환경에 대해 묻는 분이 많았고, 그 이후엔 고양이의 건강 관련 문의가 많아지더라고요. 지금은 합사 관련 질문이 가장 많아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당 평균 수치를 보면 반려견 수는 1.5마리인데 반해 반려묘 수는 1.9마리에 달할 만큼 다수의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이 많거든요. 이 외에도 다양한데, 꾸준히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고양이나 강아지 목욕에 관한 거예요.

강아지는 물론이고, 고양이도 목욕을 시켜야 하는군요. 그럼요. 횟수가 강아지에 비해 조금 적을 뿐 고양이도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관리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강아지든 고양이든, 목욕을 싫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물과 관련한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목욕 시간을 짧게 하고, 적절한 보상으로 조금씩 물과 친해지게 만드세요.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주는 제품을 쓰며 목욕 자체에 대한 기억을 좋게 바꿔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바람을 담아 프리메라와 함께 만든 제품이 마일드 카밍 샴푸예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주는 제품은 어떤 건가요? 자극 없이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거죠. 강아지와 고양이의 특성을 반영해 샴푸를 각각 출시했는데, 공통적으로 반려동물의 피부에 맞게 pH를 중성에 맞추고 안점막 자극 대체 테스트를 완료 했어요. ‘마일드 카밍 리퀴드 샴푸 포 독’은 후각이 발달한 강아지를 위해 은은한 시트러스 허벌 향으로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더하고, 부드러운 리퀴드 제형으로 다양한 크기의 반려견이 편안하게 쓸 수있게 만든 제품입니다. 반면 ‘마일드 카밍 버블 샴푸 포 캣’은 낯선 체취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고양이의 특성을 반영해 향을 없애고, 목욕 도중 한손으로 짜도 바로 풍성한 거품이 나올 수 있게 버블 펌핑 용기에 담았어요. 고양이들의 심신 안정을 위해 캣닙 추출물도 소량 넣었고요.

어떻게 쓰면 더 좋을까요? 먼저 빗질로 털을 고른 다음 마일드 카밍 샴푸를 덜어 거품을 충분히 낸 뒤 샤워기를 몸에 붙여 구석구석 씻어주면 됩니다. 이때 목욕물의 온도는 37~39℃가 적당해요. 타월로 물기를 닦은 후 반려견은 드라이어로, 반려묘는 그루밍으로 물기를 제거할 수 있게 해주세요. 평소 좋아하는 간식으로 보상해주면 목욕에 대한 기억이 더 좋아지겠죠. 강아지는 목욕 전 솜이나 휴지로 귀를 막아두면 귓병을 예방할 수 있고, 물을 무서워하는 경우 물을 틀어둔 채 간식을 주면 두려움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있을 거예요. 고양이는 긴장하면 무언가를 움켜쥐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욕실 바닥에 수건이나 매트를 깔아두는 편이 좋고요.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반려동물 시장이 많이 커지는 만큼 의식도 성숙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반려견과 반려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대로 된 양육법을 더 널리 알릴 방법을 찾아 다양한 활동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프라인 커뮤니티도 만들고 싶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전 세계 고양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프로그램도 진행해보고 싶어요. 실제로 얼마 전 대만에 있는 고양이 마을 허우둥에 다녀왔는데, 그야말로 힐링이 되더라고요.

프리메라 마일드 카밍 리퀴드 샴푸 포 독 다양한 크기의 반려견이 편안하게 사용할수 있는 부드러운 리퀴드 타입의 2-in-1 삼푸. 380ml, 2만8천원. 프리메라 마일드 카밍 버블 샴푸 포 캣 한 손 사용이 가능하고 거품이 바로 나와 신속한 목욕을 돕는 풍성한 버블 타입의 저자극 무향 삼푸. 150ml, 2만2천원.

 

남윤주

전문 모델 못지않은 포즈로 촬영장에 행복한 기운을 불어넣어준 화이트 푸들 베베와 함께 지내는 중. 반려견용 핸드메이드 맞춤옷 브랜드 몽베루아를 운영하고 있다.

베베와의 첫 만남, 기억하나요?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는데, 막상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려니 겁이 나더라고요. 생각할 것도 많았고요. 오랜 고민 끝에 함께하로 결심한 뒤에도 꽤 오랫동안 소울메이트를 만나지 못했어요. 그러다 어머니의 지인을 통해 태어난 지 5개월 된 베베를 만났는데,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죠. 함께 지내던 아이들이 다른 곳에 입양될 때도 베베는 절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었나 봐요.

반려견용 맞춤옷 브랜드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재봉틀을 갖고 놀았죠. 자연스럽게 의상디자인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 잠시 맞춤 의류 부티크에서 인턴 생활도 했어요. 그러다 친오빠의 반려견이 너무 예뻐서, 남는 원단으로 한두 벌씩 옷을 만들어주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브랜드를 만들어 다른 강아지에게도 입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몽베루아를 론칭했어요. 강아지와 옷 만드는 일. 제가 좋아하는 두 가지를 접목한 거죠.

베베가 가장 중요한 모델이겠군요. 아무래도 베베를 보며 강아지의 움직임을 더 많이 관찰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강아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활동적이고 유연해서 옷을 만들 때 고려할 부분이 많거든요. 강아지들은 옷이 불편하면 물어뜯거나 버둥거리는데, 이런 상황을 피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어 베베의 움직임을 늘 관찰하고 제가 만든 옷을 입혀봐요. 베베도 제 옷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작업의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원단을 보고 디자인과 디테일을 구상하는 편이에요. 길을 걷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을 보거나 TV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원단을 발견하면 거기에서부터 디자인이 시작되죠. 오늘 베베가 입고 온 옷도, 코듀로이 원단이 마음에 들어 만든 원피스예요.

반려견 옷을 고를 때, 무엇을 가장 유념하면 좋을까요? 아이의 체형이죠. 반려견은 사이즈가 천차만별이고 체형도 다 다르기 때문에, 치수를 정확히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수치가 가슴둘레인데, 이것부터 잘못 재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가슴둘레를 잴 때는 서 있는 상태에서 겨드랑이를 지나는, 가슴이 가장 두꺼운 부분을 재야 해요. 목둘레나 등 길이도 파악하고 있으면 옷을 사기가 한결 수월할 거예요.

올봄에는 어떤 옷을 만들 계획이에요? 플로럴 패턴을 활용한 옷이나 가벼운 원단으로 만든 원피스 등을 구상하고 있어요. 아직 확정하진 못했지만요.

 

이채희

리코타, 파마산이라는 깜찍한 이름의 포메라니안과 동거하는 중. 반려 동물 푸드 브랜드 페피밀을 운영하며 건강하고 신선하며 추억이 될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어떻게 두 친구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나요? 코타는 5년 전 보호소에서 처음 만난 뒤에, 마산이는 누군가 숍에 버리고 간 아이라는 얘기를 듣고 데려왔어요. 아이들에게 제가 필요한 존재인 것 같아 함께 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코타는 처음 우리 집에 온 뒤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서 하루 종일 소파 밑이나 침대 틈에 숨어 있었거든요. 마음을 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지금은 엄마만 졸졸 따라다닌답니다.

두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것, 그리고 산책이에요.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제게 바라는 건 이 두 가지밖에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늘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하루에 세 번씩 함께 기분 좋게 산책하려고 노력합니다. 날씨가 좋은 날 서로 발을 맞춰 걷는 것만으로도 더 없이 행복하니까요.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원래 이탤리언 레스토랑을 운영했었어요. 강아지를 워낙 좋아해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분들을 위해 테라스 한쪽을 내어드렸는데 그게 소문이나면서 많은 반려견 가족이 찾아와주셨어요. 거기에 힘입어 반려견과 함께 방문할 경우에만 식사 할 수 있는 전용 레스토랑을 추가로 오픈했죠. 고기와 두부를 갈아 만든 스테이크부터 우유 거품에 블루베리를 얹은 코푸치노까지, 보호자와 함께 특별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강아지 전용 메뉴를 선보였는데 아주 많은 분이 좋아해주셨어요. 여기서 상견례를 한 분도 있을 정도니까요. 그러다 보니 강아지들을 위해 좀 더 다양한
메뉴를 전문적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1년 정도 관련 분야를 조금 더 공부한 뒤 반려 동물 푸드 브랜드인 페피밀을 설립했습니다.

어떤 제품을 선보이나요? 처음 선보인 음식은 ‘갓치킨’이었어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해본 분이라면 공감할 텐데, 치킨을 시켜 먹으면 아이들이 식탁 너머에서 아련하게 바라보는 통에 무척 안타깝잖아요. 그래서 닭고기와 콩, 채소로 치킨 같은 간식을 만들었어요. 채소나 과일로 맛을 낸 간식부터 수비드로 조리한 연어 등 특별한 식품도 계속 선보이고 있는데,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고메 시리즈예요. 계절에 맞는 특별한 음식이죠. 크리스마스에는 파티 밀 키트로 미트볼 크림 파스타를 선보였고, 설에는 오색 떡국과 유과, 육포로 만든 오색 떡국 한 상을 선보였답니다. 첨가물 없이 반려동물에게 좋은 재료로 맛있고 예쁜 음식을 만들다 보니 힘이 들지만, 고메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싶어요. 사실 고객의 요청이 끊임없어서 쉴 수가 없어요. 어린이날, 추석 등 특별한 날을 앞두면 2~3개월 전부터 주문이 많거든요.

고객의 반응은 어떤가요? 페피밀 고객의 피드백은 좀 특별해요. 아이들이 잘 먹는다거나 아주 좋아한다는 답변도 많은데, 그 못지않게 행복하다는 연락이 많이 오거든요. 아무래도 축하하고 싶은 기념일에 맞춰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예쁜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즐거웠다는 내용이 꽤 많아요. 먹이나 사료 개념에서 벗어나 식사나 요리 같은 음식을 통해 행복한 추억이나 시간을 판매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는데, 이런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제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아 행복해요.

코타와 마산이는 뭘 좋아해요? 사실 아무거다 다 좋아하는데, 특히 촉촉한 음식을 좋아해요. 아무래도 풍미 있고 몸에도 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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