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CO Says

ZICO Says

ZICO Says

ZICO Says

“올해는 완전, 아예 다 쏟아낼 거다. 장전된 것들이 좀 많다.”

코튼 아티스트 오버올, 라지 테크니컬 나일론 가죽 럭색 모두 버버리(Burberry).
코튼 아티스트 오버올, 라지 테크니컬 나일론 가죽 럭색 모두 버버리(Burberry).

지코의 곡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요즘 누가 제일 핫해, 요즘 누가 곡 잘 써/ 아주 좋은 질문이야 brother, 답은 차트에 나와 있어’. 스스로 ‘난 감출 것이 없고, 허세도 필요 없다’는 듯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에 음악으로 답하고, 음원 차트로 파급력을 입증해온 지코. 그는 힙합과 아이돌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얼마나 소모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논쟁인지 증명하며 신을 뒤바꿔왔다.

새 싱글 ‘She’s a Baby’를 발표한 다음 날, 주요 음원 차트 맨 꼭 대기에 이름을 올린 그는 약속 시간보다 일찍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1위 가수’라고 반기는 스태프들의 너스레에 멋쩍은 웃음으로 화답한 뒤 거울 앞의 자에 앉은 그는 시안 이미지를 확인하고, 정리된 몇 가지 질문을 하고선 일말의 지체없이 정확하게 제 할 일을 해나갔다. 시간이 자신의 최대 기회비용임을 지각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어떻게 저축하고 소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가진 이의 움직임이었다. 또래에 비해 압도적인 부와 명예를 누린 ‘영 블러드 프로듀서’라는 화려한 수식 뒤, 그가 지금까지 이뤄낸 성취에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작용했던 것이 아닐까.

또한 지코는 손에 꼽을 만큼 명쾌한 인터뷰이이기도 했다. 자기표현에 주저함 없는 자신의 랩처럼 질문과 답 사이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고, 오래 묵혀둔 듯한 생각이 깔끔한 문장이 되어 돌아왔다. 특유의 시원한 발성과 분명한 발음은 단단한 생각에 힘을 보탰다. 지코는 그간의 성취를 부정하거나 과시하지 않으며 앞으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올해는 완전, 아예 다 쏟아낼 거다. 장전된 것들이 좀 많다’고 했다. 초조나 불안의 그림자라곤 없는 그 명쾌한 답을 듣고 있자니 이 젊은 아티스트의 다음이 더 궁금해졌다.

 

1705mcmgcelmr10_ 08

음원 1위를 축하한다. 지코에게 1위는 여전히 놀라운 일인가? 겸손 떠는 게 아니라 매번 놀랍다. 당연하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최근 음원 차트가 개편되면서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를 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힘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싱글 ‘She’s a Baby’ 커버 이미지를 직접 촬영했다. 귀여운 토끼 두 마리는 어떻게 촬영하게 된 건가? 코드를 만들고 반주 기타를 받을 때부터 이 곡 은 포근한, 동물을 쓰다듬는 듯한 느낌이었다. 멜로디에서 전해지는 특별한 촉각이 있었다. 복슬복슬한 털을 만지고 있다는 느낌을 이미지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촬영도 했다. 재킷 촬영을 항상 해주는 형의 말로는 전문적이지 않아서 표현되는 감성이 있다고 하더라. 내가 그걸 노렸다.(웃음)

이번 싱글은 소프트한 무드의 곡이더라. 지코의 센 곡을 좋아하는 편이라.(웃음) ‘아, 이땐 이걸 해야 돼’ 하는 식으로 주판을 두드리기보다는 당시에 다루고 싶은 주제가 생기면 그걸 그냥 하는 편이다. 노래를 만들 당시 날씨가 쌀쌀하기도 했고 추우면 되레 감성이 따뜻해지기도 하지 않나. 또 멜로영화를 한창 봐서인지 감성이 풍부하던 때였다.

지코의 사랑 노래를 듣고 있으면 굉장한 로맨티스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렇지만 평소에는 아니다.(웃음) 확실히 곡 안에서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우지호로 살 때보다 지코일 때 더 로맨티스트다. 감성적인 곡을 만들어 청취자를 대리 만족시켰다면 그게 내가 한 가장 로맨틱한 행동 아닐까. 내 음악을 듣고 조금이나마 설렘을 느끼거나 마음이 따뜻해졌다면 말이다.

 

본인 이야기를 랩의 소재로 삼을 때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가?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항상 본인에 대한 생각이 먼저라고 본다. 주로 랩으로 음악을 표현하는데, 랩은 자기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빛이 난다. 그리고 난 내 이야기를 할 때 가사가 잘 나온다.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을 때도 있지만 그 바쁜 시간 속의 나의 모습도 결국 나 아닌가. 거기에 대한 생각을 가사로 쓰기도 한다.

더 좋은 곡을 만들기 위해 자신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지는 않고? 그건 아니다. 그러면 그 순간부터는 스스로를 꾸며내는 것이 대부분이니까. 억지로 영감을 만드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생각에서 빠져나오려고 한다.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생각이나 감정이 작업에 도움을 준다. 지금 이 순간 내 기분이 어떻다 하는 식의 사소한 것이라도 말이다.

현재 가장 감 좋고 예리한 프로듀서로 지코를 꼽는다. 이런 수사가 거듭 될수록 재능이 소진될까봐 걱정되지는 않나? 내가 가진 재능 중에 그나마 갖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나름의 성실함이다. 그것마저 없었으면 큰 일 났을 것 같다. 재능이라는 것이 내게 머무는 것은 찰나니까. 그래서 많이, 꾸준히 결과물을 내는 것 같다. 내 감이 가장 생동감 있게 팔딱거릴 때 가능한 한 많이 뿌려놓고 싶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표현들이 분명 있으니까. 물론 소진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휴식이 필요한 것 같고 그래서 고민이 많다. 2015년에 24곡을 낸 것과 비교하면 작년에 작품이 적었다. 쏟아낸 만큼 그만큼의 강제적인 슬럼프가 온다.

일전에 인터뷰에서 ‘무난하게 살 때가 가장 할 말 없는 때다’라는 말을 했다. 지금은 어떤가? 계속 작년과 비교하게 되는데, 작년에도 바쁘긴 했지만 뭔가 많이 허탈한 해였다. 감사한 것과 행복한 것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렇게 사는 것에 감사하다 보면 행복이 뒤따라오겠지 생각했는데 행복을 느끼는 감정선과 감사를 느끼는 감정선은 별개더라. 감사하다고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행복하다고 감사한 게 아니다. 작년의 나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행복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감사하고 행복한 해가 될 것 같다. 적어도 4월까지는 그랬다.

2017년에는 다시 쏟아낼 수 있지 않을까? 올해는 완전, 아예 다 쏟아낼 거다. 장전된 것들이 좀 많다.

잘 노는 이미지 때문일까 안 보이는 곳에서 성실하게 장전하고 있는 지코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 오해를 받는 게 좋다. 나에 대해 완벽히 알아서, 음악을 들을 때 끊임없이 시간을 투자하고 고민에 싸여 고통스럽게 짜내며 만드는 나를 떠올린다면 음악을 감상하는데 영향을 미칠테니까.

 

가사 한 줄 쓸 때도 분석을 하는 통에 그게 자신의 발목을 잡을 때도 있다고 했다. 강박적으로 작업하는 스타일은 여전한가? 연차가 쌓이면서 요령도 생기기 마련이지 않나? 결국 모든 작업은 자기만족이기 때문에 강박과 요령은 별개의 문제 같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아마 똑같지 않을까? 원고를 마감하기 전까지 수십 번 수정할 것이고, 그중에 버리기 아까운 내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평생 본인만이 알겠지. 결국 마지막에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하기 마련이다. ‘이걸 하면 남들이 내 빈틈을 알아챌 거야’ 하기보다 2, 3년 후에 들어도 후회하지 않을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으려 한다. 거기에는 강박이 필요하다.

힙합과 아이돌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논쟁이 이제는 무의미하다. 거기엔 지코의 역할도 컸다.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했고, 이제 더 이상 본인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 전에는 그 이분법적인 생각을 부수고 싶다는 생각으로 쓴 랩 가사가 태반이었다. 결국 많은 분들이 일부분 인정해주고, 그만큼 내 음악에 관심을 가져주니까 이제는 거기에 보답하는 느낌으로 음악을 계속하는 것 같다. 한데 증명은 다른 문제다. 달려서 완주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결 승점에 도달했을 때 또 그만큼의 목표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증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움직이기보다는 앞으로 실현하고 싶은 게 더 많아질 뿐이다.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본인이 지닌 잠재력을 눈치채지 못하는 독창적인 플레이어들이 빛을 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나 자신이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코라는 문을 열고 나왔을 때 그 플레이어들이 완전히 뒤바뀌는 형태를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우리 무리와 섞였을 때 잘할 것 같은 이가 있으면 음악을 같이하려 한다. 이런 걸 잘하는 사람 같은데 왜 저런 음악을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면 그가 우회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1705mcmgcelmr10_ 04

프레임드 헤드 프린트 코튼 셔츠, 잉글리시 울 모헤어 하이웨이스트 테일러드 팬츠, DK88 도큐먼트 케이스 모두 버버리(Burberry).
프레임드 헤드 프린트 코튼 셔츠, 잉글리시 울 모헤어 하이웨이스트 테일러드 팬츠, DK88 도큐먼트 케이스 모두 버버리(Burberry).

래퍼들은 흔히 ‘내가 진짜다’라고 말하지 않나. 지코에게 ‘진짜’라는 단어는 무슨 의미인가?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거다. 스스로 진짜라고 이야기 할 때마저 자기가 진짜라는 확신이 없는 사람도 있다.

지코는 항상 진짜였나? 모르겠다. 중요한 건 매 순간에 솔직했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음악이 재미없다거나 하기 싫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늘 진짜였다. 할 게 이것밖에 없기도 하고.(웃음)

싱글 발표 후 다음 스텝은 뭔가? 비밀이다.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건 올해 지코라는 글자를 굉장히 많이 보게 될 거라는 점이다. 래퍼로든 프로듀서로든 TV나 인터넷에 등장하는 모습이든. 아, 인터넷은 뭔가 무서우니까 빼고.(웃음) 지코(ZICO)라는 폰트를 많이 볼 수 있을 거다.

마지막으로, 우지호의 시선으로 지코라는 큰 그림을 그렸을 때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나? 대한민국에서 음악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들 중의 한 사람이고 싶다. 정말 치기 어린 생각일 수 있지만 산울림, 김광석, 서태지와 듀스 등 많은 분이 있는데 그분들 옆에 아주 작게 쪼그리고 앉을 수 있는 정도만 돼도 정말이지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좋겠다.

 

ⓒ MARIECLAIREKOREA 사전동의 없이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About the Author:

연관 검색어
, ,
코코 크러쉬, 너 하나면 돼

코코 크러쉬, 너 하나면 돼

코코 크러쉬, 너 하나면 돼

코코 크러쉬, 너 하나면 돼

뭔가 특별한 웨딩링을 찾고 있는 이들이라면 패셔너블한 브랜드에서 감각적으로 탄생한 웨딩 링, 샤넬의 코코 크러시 컬렉션에 주목할 것!

Coco Crush Bridal rings_1

샤넬의 웨딩링은 뭔가 달라보인다. 여자들이 열광하는 브랜드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손길이 담긴 이 주얼리가 여심을 사로잡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까멜리아, 마뜰라쎄, 프리미에르 컬렉션으로 구성된 샤넬의 화인 주얼리 브라이덜 컬렉션에서 특히 눈길을 건 코코 크러쉬 웨딩 링이다. 시크함, 유니크함이 겸비되어 패션 피플 사이에서 회자됐던 코코 크러쉬 컬렉션에서 새롭게 웨딩 링이 출시된 것!

깔끔한 18K 화이트 골드에 우아한 다이아몬드가 더해진 코코 크러쉬 웨딩 링은 담백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에 샤넬 고유의 퀼트 패턴이 포인트로 새겨져 모던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다. 뭔가 감각적이고 세련된 웨딩 링을 원한다면, 패션 감각이 남다른 그녀를 위해 프로포즈 링을 찾고 있다면 코코 크러쉬 컬렉션은 완벽한 해답이 될 것이다.

코코 크러쉬 컬렉션 자세히 보러가기

 

About the Author:

별처럼 반짝이는 샤넬의 화인 주얼리 컬렉션

별처럼 반짝이는 샤넬의 화인 주얼리 컬렉션

별처럼 반짝이는 샤넬의 화인 주얼리 컬렉션

별처럼 반짝이는 샤넬의 화인 주얼리 컬렉션

‘심플한 특성이 바로 우아함을 드러내는 확실한 요소다’ 마드모아젤 샤넬의 가치가 고스란히 담긴 샤넬의 화인 주얼리 컬렉션은 별처럼 반짝이는 다양한 주얼리로 여심을 자극한다.

 “만일 내가 다이아몬드를 선택한다면, 그것이 가장 작은 크기에 가장 많은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전세계 여성들의 로망이자 클래식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브랜드로 손꼽히는 샤넬. 샤넬 N°5, 레드립스틱, 트위드 재킷, 2.55백까지 1913년 론칭 이래 다양한 분야의 대표 아이템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이 매력적인 브랜드에서 여심을 자극하는 화인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는 사실! 화인 주얼리 역사는 8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2 파리 방돔 광장에서 화인 주얼리 부틱을 설립하며 첫 선을 보인 샤넬의 화인 주얼리 컬렉션은 꼬메뜨와 다이아몬드에서 영감을 탄생했다. ‘보석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과 감동이야말로 보석의 진정한 가치가 아닌가?’ 마드모아젤 샤넬은 지금까지 많은 여성들에게 별처럼 반짝이는 다양한 화인 주얼리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다.

 “걸작의 단순미는 고상함의 확실한 증거이다.”

 특별한 가치를 담아 탄생한 샤넬의 파인 주얼리 컬렉션 까멜리아. 마드모아젤 샤넬의 가장 애정하는 꽃으로 알려진 카멜리아의 꽃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이다. 샤넬을 대표하는 시그니처로 의류, 백, 쇼핑백(샤넬의 쇼핑백에 장식된 화이트 플라워도 카멜리아다)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여성적이면서도 우아한 화이트 다이아몬드 라인들로 이루어진 카멜리아 브라이덜 컬렉션은 프로포즈 링, 웨딩 링으로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샤넬 화인 주얼리 컬렉션 자세히 보러가기 

About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