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웨딩

스타들의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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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웨딩

스타 커플의 반가운 결혼 소식이 이어졌던 2017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랑, 신부를 만나보자.

1 비 ♥ 김태희

결혼식에 롱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그만. 미니 웨딩드레스로 귀엽고 단아한 매력을 선보인 김태희를 주목하자. 무릎 위로 올라오는 기장은 그녀의 아담한 체형을 커버했고, 레이스 소재와 심플한 면사포는 우아함을 선사했다. 여기에 핑크 톤의 메이크업으로 화사함과 사랑스러움까지 더해 완벽한 웨딩 룩을 완성했다.

드레스 스타일리스트 제작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청담 EAST 점 윤정 부원장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청담본점 손주희 원장

 

 

2 오상진 ♥ 김소영

화려한 비즈 장식의 웨딩드레스를 선택한 신부 김소영은 웨딩드레스가 화려하면 얼굴이 묻힐 수 있다는 편견을 깰 만큼 화사하고 아름다웠다. 눈부시게 빛나는 비즈 장식 덕분에 조명을 켠 듯 환해 보였으며 앤티크한 분위기까지 더해 중세시대 공주가 연상될 만큼 우아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드레스 엘리자베스 럭스
헤어 룰루 헤어 메이크업 스튜디오 정미 원장
메이크업 룰루 헤어 메이크업 스튜디오 달래 디자이너

 

 

3 주상욱 ♥ 차예련

머메이드 웨딩드레스의 정석을 보여준 신부 차예련. 그녀는 기자회견과 본식 웨딩드레스 모두 머메이드 라인을 선택해 남다른 드레스 자태를 뽐냈다. 앞쪽의 은은한 플라워 자수가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뒤쪽의 머메이드 라인이 늘씬한 몸매를 강조했다. 손목까지 덮는 시스루한 소재의 소매는 우아함을 더했다.

드레스 기자회견: 아틀리에쿠의 인발 드로어 / 본식: 지춘희
헤어 제니하우스 프리모 선정 부원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프리모 성희 부원장

 

 

4 이상우 ♥ 김소연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서 금방이라도 꿀이 떨어질 듯한 이상우, 김소연 부부. 김소연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비딩 장식의 웨딩드레스를 입어 식장 안을 빛나게 만들었다. 또한 화려한 드레스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액세서리를 최소화하고, 헤어는 포니테일로 깔끔하게 연출해 스타일의 균형을 맞췄다.

드레스 플로렌스
헤어 애브뉴준오 수안 부원장
메이크업 애브뉴준오 오지현 부원장

 

 

5 에릭 ♥ 나혜미

인형 같은 외모의 신부 나혜미는 풍성한 벨 라인의 오프숄더 웨딩드레스를 선택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라인의 웨딩드레스는 그녀의 또렷한 이목구비를 더욱 부각시켰다. 교회에서 치르는 예식답게 메이크업은 최소화하고, 밴드 형태의 티아라를 써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했다.

드레스 소유 브라이덜의 오스카 드 라 렌타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청담 EAST 점 가희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청담EAST점 김윤영 실장

 

 

6 이동건 ♥ 조윤희

조윤희는 임신 중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웨딩드레스 자태를 뽐냈다. 노출을 최소화한 웨딩드레스와 진하지 않은 메이크업, 정갈하게 정돈한 헤어는 그녀 특유의 단아한 매력을 더욱더 돋우며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음을 증명했다.

드레스 소유 브라이덜의 제이 멘델
헤어 김청경 헤어페이스 김하나 부원장
메이크업 김청경 헤어페이스 방선화 원장

 

 

7 김기방 ♥ 김희경

SNS에서 ‘#희바라기방’으로 깨가 쏟아지는 신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기방, 김희경 부부. 쇼핑몰 바가지머리와 뷰티 브랜드 그라운드플랜의 설립자인 신부 김희경은 결혼식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웨딩 룩을 선보였다. 상체 부분에 자수가 놓인 웨딩드레스가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사했고, 살짝 웨이브를 줘 내추럴하게 연출한 헤어와 러블리한 메이크업은 야외 예식장과 어우러져 여신 같은 자태를 뽐냈다.

드레스 비욘드 더 드레스
헤어 꼼나나 아영 부원장
메이크업 꼼나나비앙 해은 부원장

 

 

8 송중기 ♥ 송혜교

상반기 비와 김태희의 결혼이 화제였다면, 하반기는 단연 송송 커플의 결혼을 꼽을 수 있다. 송혜교는 그녀만을 위해 디올이 제작한 웨딩드레스를 입어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드레스는 쇄골과 어깨선이 살짝 드러나는 스퀘어넥에 프릴 장식을 덧대 사랑스러움을 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은은한 핑크 컬러의 블러셔와 장밋빛 립스틱으로 웨딩드레스와 어울리는 메이크업까지 완성했다.

드레스 디올 오트 쿠튀르
헤어 아베다 이혜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드엔 전미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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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의 정주행

김지석의 정주행

김지석의 정주행

김지석의 정주행

작품 수만큼 켜켜이 쌓여가는 김지석의 내공.

네이비 블루종 90만원, 카프 레더 유틸리티 백 75만원 모두 코치(Coach), 스트라이프 니트 스웨터 19만8천원 세인트 제임스(Saint James).
카무플라주 프린트 맨투맨 티셔츠 38만원, 슬링 백 67만원 모두 코치(Coach).
매니시하면서도 스포티한 블랙 스트랩 워치 21만2천원 스와치(Swatch), 니트 스웨터 57만8천원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화이트 셔츠 10만5천원 코스(COS).
리버시블 후드 집업 재킷 1백65만원, 블리커 백팩 위드 와이드 비스트 프린트 1백10만원 모두 코치(Coach).
생기 넘치고 활발한 블랙베리 앤 베이 코롱 100ml 18만원 조 말론 런던(Jo Malone London), 후디 74만원, 재킷 1백95만원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배우 김지석의 지난 1년은 여러 색으로 채워졌다. 여전히 <뇌섹시대: 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의 뇌섹남이었고 SNS로 일상의 밝은 기운을 전했다. 그가 지닌 유쾌함은 늘 자연스러웠지만 지난해에는 배우로 지내온 방향이 사뭇 달랐다. 2017년의 시작 즈음에는 <역적>에서 감정의 진폭이 큰 연산군을 연기했고, 끝 무렵에는 로맨스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에서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이겨나가며 사랑을 지키는 남자로 변신했다. 지금까지와는 부쩍 달라진 결을 보여준 그의 배우 인생에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느릿한 걸음으로 배우의 길을 정주행하는 덕분에 다른 색을 기대해도 좋을 오늘의 김지석이 되었다.

오랜만의 휴식이었겠어요. 발리는 어땠나요? 여행다운 여행은 1년 만이었어요.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했죠. 숙소가 혼자 뚝 떨어져 있었는데 꼭 유배당한 기분이기도 했어요.(웃음) 음악을 10시간 넘게 들은 것 같아요. 요즘 몽환적인 음악에 꽂혔거든요.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앨범 같은. 그리고 마지막 날엔 풀빌라 수영장에서 자연인이 된 것처럼 옷 하나 입지 않고 마음껏 수영했죠. <문제적 남자> 돌려 보면서요. 이곳에서 아무 생각 없이 마음껏 여유를 즐겼어요. 발리 사람들이 보여준 친절과 미소가 진심으로 느껴져서 좋았고요. 그리고 발리 커피가 정말 맛있더군요.

이곳에 다시 온다면 누구와 오고 싶어요? 당연히 여자친구죠. 친구 말고 무조건 여자친구요!

2017년이 특별했겠어요.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도 받았고, 연산군에 이어 로맨틱 드라마를 주인공으로 이끌어가기도 했고요. 일에 대한 욕심이 갈수록 커져요. 배우로서 더 단단하게 인정받고 싶은가 봐요. 전에는 그런 욕심이 없었어요. 철이 없었던 것일 수도 있지만요. 전에는 ‘그냥 하면 하 는 거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갈수록 설 자리가 좁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고 작품에 임하는 책임감도 무거워져요.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무대에 올랐을 때는 복통이 올 만큼 긴장했어요. 배가 송곳으로 찔리는 것처럼 아프더라고요. 수상 소감을 말하기 전에 객석의 선후배, 동료 연기자들과 눈을 잠깐 맞추었는데 어찌나 감격스럽던지. 오롯이 저만을 위한 순간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돌이켜보면 <역적>으로 연산군을 연기한 2017년은 제 연기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많은 작품에서 조연을 맡았어요. <20세기 소년소녀>를 끝낸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어떤가요? 그때는 주인공을 빛나게 한다는 것에 만족했어요. 주연이 아니라는 사실에 스트레스는 전혀 없었어요. 어쩌면 자기 최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천천히 가는 거야’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주연이 되니까 압박감이 상상 이상이더라고요. ‘와, 못 하겠는데 하고 싶은 게 이거구나’ 싶더라고요.

<20세기 소년 소녀>에서 연기한 ‘공지원’과 본인이 닮은 점이 있나요? 비슷한 점이 분명 있어요. (한)예슬 씨와는 원래 친한 사이거든요. 실제 모습과 캐릭터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더 자주 만나고 친밀하게 지냈어요. 무엇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한예슬 씨는 최고의 파트너라는 점이에요. 연기하는 동안 완전히 몰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사랑스럽고 배울 점도 많고 좋은 사람이죠. 촬영 내내 늘 상대 배우에게서 힘을 얻었어요. 서울에 돌아가면 예슬 씨와 식사하기로 했어요. 제가 사야죠. 감사의 밥!(웃음)

로맨스 작품에서 상대 배우에게 그 정도로 몰입된다면 특별한 감정이 생길 수도 있겠어요. 작품이 끝났다고 해서 작품 속 캐릭터의 인생이 바로 끝나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작품이 끝난 후에도 상대 캐릭터를 그리워하기도 하죠. 실제 감정과 헷갈릴 만큼이요. 작품이 끝나면 한동안 유예기간을 두면서 그 감정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려고 노력해요.

드라마 <역적>과는 많이 달랐겠어요. 공지원을 연기하면서 상대를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설레기도 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한껏 표현한 것 같아요. <역적>을 찍을 때는 ‘연산군’에 에너지를 다 쏟아붓고 나면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멜로 연기를 하며 그때 쌓인 스트레스를 다 풀었어요. ‘그래, 마음껏 사랑하자’라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즐거웠어요. 작품을 거듭하며 제 매력을 천천히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속도는 느리지만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는 데 자부심이 있어요.

포근하고 밝은 느낌의 향인 잉글리쉬 오크 앤 레드커런트 홈 캔들 200g, 9만8천원 조 말론 런던(Jo Malone London), 오렌지 캐시미어 니트 스웨터 1백58만5천원, 핀스트라이프 팬츠 1백26만5천원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스트라이프 카디건, 터틀넥 톱, 팬츠, 벨트 모두 가격 미정 프라다(Prada), 심플한 메탈 워치 18만원
스와치(Swatch).

배우의 세계에서 15년을 버텨온 원동력이 뭘까요? 처음에는 형에 대한 열등감이었어요. 부모님에게 나도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힘을 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 마음, 열정은 똑같아요. 갈수록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져요. 승부욕도 좀 있고요. 그런 마음으로 내가 가진 것을 잘 지키는 데 필요한 힘을 내는 거죠.

이제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이기도 해요. 요즘 하는 모든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이에요. 20대나 30대 초반까지는 그 질문이 없었거든요. 제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거겠죠. 결혼이야 늘 생각은 있어요. 그런데 결혼이라는 게 쉽게 예측할 수 없지 않나요? 일단 여자친구가 있어야 하고, 상대와 제가 서로 결혼하고 싶다는 확신이 생겨야 하고요. 우주의 모든 기운이 맞아 떨어져야 하는 거잖아요. 그걸 제가 가늠할 수는 없죠.

애인, 남자친구일 때 김지석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솔직히 장점이 너무 많아요.(웃음) 상대를 위해 다 맞출 수 있어요.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스타일이거든요. 상대에게 주는 데서 만족을 느끼죠. 상대방이 몰라줘도 행복해요. 사랑하는 마음 그 자체로 만족하고요. 배우만 아니라면 좀 더 자유롭게 여자친구와 하고 싶은 일도 있어요. 너무 많은데 그중 하나를 꼽자면 제주도에 가서 맛있는 식당을 함께 찾아다니는 거예요.

나이 들수록 달라지는 면이 있겠죠? 아무래도 가볍고 즐겁기만 한 모습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요즘은 혼술도 종종 해요. 그런 제 모습이 싫은데 어느 순간 또 혼술을 하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그저 밝지만은 않은 자신을 느끼죠. 연애를 하면 좀 나아질까요?(웃음) 이제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 설레지만은 않아요. 저도 모르게 “내가 예전엔 이랬는데.’ 라며 자꾸 과거 얘기를 꺼내는 제 모습을 보면 문득 슬프기도 해요.

10년 후 김지석은 어떤 모습이길 바라요? 소년 같은 김지석. 겉모습이 소년 같길 바라는 게 아니에요. 생각이나 기운이 생기 있고 에너지 넘치면 좋겠어요. 언제나 파릇파릇한 사람이고 싶어요.”

네이비 트렌치코트 32만9천원, 니트 톱 15만9천원, 팬츠 19만9천원 모두 나우(N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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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안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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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고 균형 잡힌 정신의 건강한 세계.

멀티컬러 스트라이프 니트 터틀넥, 오렌지 블루종 모두 마르니 바이 마이분(Marni by My Boon), 안에 입은 네이비 스티치 재킷 휴고 보스(Hugo Boss).
다크 네이비 데님 트래커 재킷, 데님 진 팬츠 모두 휴고 보스(Hugo Boss), 실크 타이, 스니커즈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스트라이프 셔츠, 프린트 블루종 모두 프라다(Prada), 블랙 팬츠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워커 부츠 코스(COS).

마주 앉자마자 이정신은 테이블 위에 양팔을 올린 채 몸을 앞으로 한껏 기울였다. 그렇게 내내 턱을 괴고 앉아 무슨 질문에든 나긋한 말투로 대답했는데, 그건 또한 어떤 이야기든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훤칠하고 잘생긴 사람에게 붙이기 쉬운 ‘스위트함’ 같은 것이라기보다는 사람을 대하는 성의와 예의의 문제. OCN에서 방영 중인 월화 드라마 <애간장>에서 이정신은 첫 사랑을 잊지 못해 모태 솔로로 살고 있는 ‘신우’ 역으로 분했다. 학창 시절의 모습을 되짚어보며 역할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는 그는 생각보다 보이는 그대로의 사람일지도 모른다. 애써 어떤 척을 하거나 뭔가를 숨기는 것 자체에 ‘왜, 굳이?’라고 의구심을 갖는 담백함. <애간장> 방영이 끝나면 그는 곧장 씨엔블루의 베이시스트로 음악 활동에 몰입한다. 8년간 늘 하던 대로 무대에 오르고 투어 공연을 하겠지만 올해는 연기 활동에서도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 또한 수줍게 전했다.

어제 <애간장> 첫 회가 방영됐다. 모니터링했나? ‘옥수수’라는 플랫폼에서 먼저 방송해서 보긴 했는데 확실히 TV로 볼 때와 태블릿 PC 같은 작은 화면으로 볼 때는 느낌이 다르더라. 진짜 ‘드라마가 시작했구나’ 싶었다.

<애간장>에서 신우는 10년 전으로 돌아가 어린 신우를 만난다. 드라마에서처럼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2008년이면 고등학교 2학년 때인데 그 시절이 있으니까 지금이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솔직히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웃음) 만약 돌아간다면 지금 상태 그대로, 몸이나 생각 그대로 돌아가면 좋겠다. 미래를 알고 있으니 더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전 씨엔블루 8주년 팬미팅을 했다. 대중음악을 하는 밴드로 8년이라는 시간을 이어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팀도 좋은 일, 궂은일 다 겪었다. 해가 지날수록 멤버들간의 관계나 일할 때의 생각, 태도가 어른스러워는 것 같다. 멤버들은 동료이자 친구이고 가족 같은 사람들이고 사이가 좋아서 다행이다. 아웃사이더도 없고 다들 둥글둥글하게 서로 배려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팀을 잘 만났구나, 우리 팀원이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니 씨엔블루는 멤버 한 명 한 명이 전부 돋보이는 팀이다. 여타의 아이돌 그룹이나 밴드와 비교해보면 분명 흔치 않은 일이다. 씨엔블루는 팀원 4명이 다들 색깔이 확실히 달라서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4명 모두 해를 거듭할수록 자기 입지를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넷 다 팀 활동을 할 땐 팀 활동에 몰입하고 개인 활동을 할 땐 오로지 개인 활동에 집중한다. 그러면서 다들 어른스러워진다. 하긴 막내들(이정신, 강민혁)이 올해로 벌써 스물여덟이다.(웃음) 전에는 맨날 붙어 있으니 서로의 존재가 익숙하기만 했는데 요즘은 옆에 없을 때가 많아 멤버들이 보고 싶기도 하고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특히 혼자 해외 스케줄을 갔는데 분위기가 조용하면 약간 허전하다. 8주년뿐만 아니라 더 길게 각자 활동하면서 팀 활동인 음악도 열심히 하는 멋있는 남자들이 됐으면 좋겠다.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니트 풀오버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안에 입은 베이지색 티셔츠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코듀로이 팬츠 라 파즈 바이 서프코드(La Paz by Surf Code).
터틀넥 티셔츠 팜엔젤스 바이 비이커(Palm Angels by BEAKER), 스트라이프 팬츠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트렌치코트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슈즈 코스(COS).

SNS를 늦게 시작했다고 들었다. 팬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나? 한창 재밌게 하고 있긴 한데 SNS는 양날의 검이다. 말도, 사진도 조심해야 한다. 뭐든 올리기 전에 5분 정도는 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만한 여지가 있는지, 논란이 생기진 않을지 고민한다. ‘둘러보기’를 보다가 우연히 하트가 눌릴 수도 있지 않나. 트위터도 스크롤을 내리다가 하트가 눌릴 수 있고. 그것도 조심한다.

어떤 콘텐츠에 하트를 누를지도 신경 써야 하나? 그렇다. 내가 팔로한 사람 리스트까지도. 초반에는 신나서 쓸데없는 것도 올리고 아무 말이나 막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정이 뚝 떨어졌다. 한동안 없앨까 고민도 했다. SNS를 하면서 크게 득이 되는 것도 없는데 굳이 왜 하나 싶어서. 그런데 해외 투어 공연이 많다 보니 팬들에게 근황을 전하기가 SNS만큼 좋은 게 없어서 포기할 수가 없다. 요즘은 나름대로 체크해서 올린다.

인스타그램 소개에 ‘891 스튜디오 디렉터’라고 되어 있다. 포토그래퍼인 형과 함께 스튜디오를 열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정신은 거기서 어떤 역할을 하나? 사진은 형보다 내가 먼저 배웠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기로 정하고 준비하던 와중에 회사에 들어왔다. 형은 미술을 하다 사진으로 돌아섰는데, 얼마 전 포토그래퍼로 독립했다. 나 역시 사진 찍는 게 취미라 좀 무모하다 싶었지만 형과 스튜디오를 열었다. 이제 1년 넘었는데 뭐, 재밌는 것 같다. 시행착오가 지나야 더 정확한 섭리를 알 수 있으니까. 가끔 후회할 때도 있다. 나는 원래 확실하지 않으면 안 하는 스타일이거든. 스튜디오를 열고 많이 배우고 있다.

포토그래퍼로 활동할 여지도 있나? 기회가 되면 전시회를 열고 싶다. <빅이슈>라는 잡지에 사진으로 재능기부를 한 지 두 달 정도 됐다. 내가 찍은 사진 한두 장과 사진에 어울리는 글을 짧게 써서 보낸다. 내가 할 수 있는 재능기부가 뭐가 있을까,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취미 생활이 더 보람차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했다. 해외든 국내든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사진을 찍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지금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잖아도 인스타그램에서 ‘포토 바이 이정신’이라고 써 있는 사진이 눈에 띄더라. 버스가 지나가는 찰나에 찍은 사진이 좋았다. 마닐라에서 똑딱이로 찍었다. 자기 전에 사진첩 보는 게 버릇이다. 찍고 바로 볼 때와 1년 뒤에 볼 때가 많이 다르다. 옛날에는 이 사진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그 옆에 있는 사진이 좋아지는 식이다. 사진첩에 다 담아두고 내가 올리고 싶을 때 올린다. 버스가 지나가는 사진은 ‘2017년을 보낸다’는 느낌으로 선택해서 올렸다.

보통 어떤 순간에 셔터를 누르나? 낯선 것. 우리 나라에서는 사진을 잘 안 찍게 된다. 직업상 해외를 워낙 많이 나가니까 뭘 찍겠다는 마음보다는 그냥 다니다가 내킬 때 찍는다. 버스 사진은 버스의 색깔이 예뻤고 버스 안 사람들의 표정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찍었다. 마침 자전거가 지나가서 셔터를 눌렀다.

사진 찍는 것 말고 또 좋아하는 게 있다면? 옷을 좋아한다. 인스타그램 ‘둘러보기’ 보면 스트리트 컷이 많지 않나. 그런 사진들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옷을 사는 것도 좋아한다. 사진, 패션, 음악, 연기. 하는 일들 말고 딱히 취미가 없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풍성한데.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행복한 기분이 드는 취미를 아직 못 찾은 것 같아서 뭔가 더 배우거나 깊게 들어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유럽 여행을 재작년에 처음 갔다고.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 여행으로는 2016년에 처음 갔다. 일하러 가면 마음의 여유는 있는데 시간이 없다. 칠레, 멕시코 같은, 흔치 않은 곳도 많이 갔는데 아는 것도 없고 시간도 없으니까 그냥 일만 하다가 왔다. 그러다 어느 날 이탈리아가 너무 가고 싶었다. 뭔가 힐링을 하겠다는 마음보다는 그냥 낯선 것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거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걸 느껴보고 싶었다. 스위스를 거쳐 밀라노에서 로마까지 열흘 정도 다녀왔는데 아직도 거기서 찍은 사진들을 SNS에 우려먹고 있다.

또 여행을 간다면 목적지는 어디인가? 사실 얼마 전 형과 하와이로 사진 여행을 떠나려 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취소했다. 하와이가 참 예쁘고 사진 찍을 거리도 많다고 하더라. 하와이가 아니더라도 충동적으로 당기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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