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Sand

In The Sand

자신만의 빛으로 빛나는 승아로운 ‘윤승아’ 바람에 안기어 걷고 또 걸어본다.

베이지 케이프 디테일의 트렌치 코트, 브라운 체인 스트랩 숄더의 삭 드 쌍뜨 시나몬 백은 모두 루에브르(LOEUVRE) 블랙 터틀넥 바디수트, 베이지 슬릿 미디 스커트는 모두 시스템(SYSTEM) 블랙 레더 부츠 오소이(OSOI).

오버사이즈 니트 스웨터 이자벨 마랑 에뚜왈(ISABEL MARANT ÉTOILE) 베이지 니트 쇼츠 스타일리스트 개인 소장품.
라이트 베이지 러치드 스트랩 백은 칼린(CARLYN) 라이트 베이지 크롭 니트 스웨터 분더캄머(WNDERKAMMER) 브라운 레더 로퍼 오소이(OSOI) 롱 레그워머, 니트쇼츠 스타일리스트 개인 소장품.
아이보리 리버서블 코트,딥 베이지 크록 패턴 숄더백 모두 루에브르(LOEUVRE), 브라운 터틀넥 니트 아치 더(ARCH THE).
오버사이즈 니트 스웨터 이자벨 마랑 에뚜왈(ISABEL MARANT ÉTOILE).
카키 스퀘어 핸드백, 네이비 심플 라인 실크 스카프는 모두 칼린(CARLYN) 카키 롱 헤링본 코트 로우 클래식(LOW CLASSIC) 블랙 슬리브리스 니트 원피스, 블랙 레이스업 부츠 스타일리스트 개인 소장품.
그린 스트라이프 니트 케이프, 브라운 더블 롱코트는 모두 플랜씨(PLAN C) 블랙 레이스업 로퍼 르메르(Lemaire).
카키 롱 가디건, 비건 레더 미디쇼츠는 모두 유돈 초이(EUDON CHOI) 아이보리 옥스포드 슈즈 레이첼 콕스(Rachel C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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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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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69세>의 ‘효정’은 더 이상 어둠에 머물지 않고 빛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가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지키는 방법에 대하여.

임선애 재킷 블러썸(Blossom). 예수정 재킷 렉토(Recto), 이어링 일레 란느(Ille lan).
코트 렉토(Recto).
재킷 와이씨에이치(YCH), 이너 웨어 카이(KYE).

69세의 ‘효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29세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그 후 증거를 챙겨 경찰에 신고하지만, 모두가 효정을 치매 환자로 의심할 뿐이다. 법원 역시 노인 여성을 ‘무성적’ 존재로 여기고 젊은 남자가 그런 일을 저지를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다. 하지만 영화 <69세>는 단순히 노인 여성의 성폭력 사건에만 무게를 두지 않는다. 실화를 바탕으로 노년의 삶을 세밀히 들여다보고, 더 나아가 노년 세대에 갖는 사회의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며 바로 서기 위해, 스스로를 억압에서 구원하고 해방시키기 위해, 효정은 어둠뿐인 현실에서도 옷을 단정히 차려입고 고발문을 손에 쥔 채 부당함에 맞서 싸운다. 계단을 모두 오른 뒤에 그곳에 빛이 있을지 다시 어둠이 내려앉을지 모르지만 주저하지 않고 그저 나아갈 뿐이다. 이러한 주체적인 여성 효정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배우 예수정이 연기했다. 그의 담담하고 힘 있는 연기와 오랜 시간 동안 스토리보드 작가로 활동하며 장편영화를 준비해온 임선애 감독의 열정이 만나 영화 <69세>가 완성됐다. 이들이 빚어낸 시너지가 없다면 이 영화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됐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영화 <69세>가 8월 말 개봉했습니다. 임선애 감독님은 첫 장편 데뷔작에서 ‘노인’과 ‘여성’, 성폭력’이라는 소재를 다루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임선애 감독(이하 임) 2013년에 우연히 노인 성폭력 칼럼을 읽은 뒤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쭉 써온 건 아니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쓰게 됐죠. 가장 중점에 둔 것은 하나의 개별적 사건을 재현하는 사건 중심의 영화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한 사람의 불행을 영화로 만든다는 건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는 일이니까요. ‘그렇다면 이건 나와 별개의 먼 이야기인가?’ 하는 점을 고민해봤는데 그건 또 아니었어요. 주변 친구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모두가 크고 작게 성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다들 여전히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어쩌면 모두가 ‘예비 피해자’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내가 만약 69세에 효정과 같은 일을 당한다면? 지금의 제가 느끼는 감정과 똑같이 느낄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나와 가까운 이야기가 아닐까 해서 용기를 냈죠.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어요. 유럽에는 장년층 여성 배우가 포스터에 나오는 작품이 많잖아요. 이자벨 위페르, 샬롯 램플링, 메릴 스트립 같은 배우가 대표적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이런 작품이 많이 없을까 아쉬웠어요.

<69세>는 단단함에서 비롯되는 예수정 배우님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른 배우가 효정을 연기하는 걸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요. 선생님이 어느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보이스 피싱을 당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셨어요.(웃음) 그건 너무 겸손한 말씀이고요. 사실 비슷한 선생님 연배의 배우들을 보면 작품에서 메인 인물인 것 같지만 서브 역할로 그려지거나, 누군가의 어머니, 할머니 역할로 등장해 모성애만 강조되는 일이 많잖아요. 아, 당연히 그건 배우님들 잘못은 아니고요. 그런데 선생님의 작품에서는 다양한 여성상을 볼 수 있었어요. <그녀들의 방>이나 <행복의 나라> 같은 영화나 여러 드라마에서도 신스틸러 역할을 하셨고요. 분명히 선생님의 스펙트럼이 더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69세>는 60대 여성이 주인공이고, 지금까지 한 적 없던 이야기이니 뭔가 막연히 선생님께서 관심을 가져주실 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예수정 배우(이하 예) 역시 예상대로 움직였군.(웃음) 하하. ‘69세’를 제목으로 쓴 얘는 누구야?’ 하면서 궁금해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을 뵙기로 하고 마냥 좋아서 신나게 나갔는데 그 자리에서 시나리오 컨펌을 당했죠.(웃음) 그런데 그게 너무 좋고 다행이었어요. 처음부터 예수정 선생님과 하고 싶었는데 그 꿈이 이뤄진 셈이에요. 아주 순조롭게 기주봉 선생님까지 함께했고.(웃음) 그러니까요. 저는 운이 아주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님과 대화하며 시나리오의 어떤 점이 변했나요? 40대인 감독님이 바라본 효정과 배우님이 생각한 효정은 다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효정이 취하는 주체적인 삶의 태도에 대한 생각은 같았어요. 대신 결말과 60대 여성을 그리는 디테일한 표현들이 달라졌죠. 영화 안의 효정은 다림질을 하는 등 계속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어요.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