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WAY TO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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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로렌 랄프 로렌과 함께한 장윤주의 산책. 어느 따스한 가을날에 생긴 일.

타탄체크 로고 패치 재킷 49만9천원, 화이트 셔츠 17만9천원, 네이비 치노 팬츠 17만9천원 모두 로렌 랄프 로렌(Lauren Ralph Lauren).
데님 셔츠 17만9천원, 스키니 데님 팬츠 17만9천원, 로고 레터링 머플러 11만9천원 모두 로렌 랄프 로렌(Lauren Ralph Lauren).
로고 패치 재킷 33만9천원, 리본 블라우스 21만9천원, 화이트 스키니 팬츠 17만9천원, 모두 로렌 랄프 로렌(Lauren Ralph Lauren).
헤링본 패턴 싱글 재킷 45만9천원, 라벤더 컬러 캐시미어 니트 톱 15만9천원, 메리노 울 스커트 25만9천원, 모두 로렌 랄프 로렌(Lauren Ralph Lauren).
시그니처 케이블 니트 스웨터 17만9천원, 하운드투스 체크 팬츠 25만9천원, 레더 숄더백 37만9천원 모두 로렌 랄프 로렌(Lauren Ralph Lauren).
트렌치코트 스타일의 울 코트 59만9천원, 빈티지 프린트 셔츠 19만9천원, 코듀로이 스트레이트 팬츠 17만9천원, 모두 로렌 랄프 로렌(Lauren Ralph Lauren).
롱 카디건 21만9천원, 하운드투스 니트 드레스 25만9천원, 모두 로렌 랄프 로렌(Lauren Ralph Lauren).
셔츠형 데님 원피스 29만9천원, 콘차 벨트 11만9천원, 모두 로렌 랄프 로렌(Lauren Ralph Lauren).
Unforgettable

Unforgettable

Unforgettable

Unforgettable

러블리즈의 시간이 다시 흐른다. 같은 길을 걷지만, 조금 더 나은 방식으로.

옐로 재킷 대중소(Daejoongso), 터틀넥과 스커트 모두 코스(COS), 슈즈 레이첼 콕스(Rachel Cox). 미주 화이트 터틀넥 캘빈 클라인(Calvin Krein), 쇼츠 코스(COS), 슈즈 컨버스(Converse). 베이비소울 니트 원피스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슈즈 닥터마틴(Dr. Martens). 지애 블루 니트 풀오버 로맨시크(Romanchic), 슈즈 컨버스(Converse), 스커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수정 화이트 니트 원피스 듀이듀이(Dew E Dew E), 부츠 레이첼 콕스(Rachel Cox). 예인 화이트 니트 톱 코스(COS), 미니스커트 아치 더(Arch the), 슈즈 렉켄(Rekken). 지수 화이트 니트 풀오버 로맨시크(Romanchic), 슈즈 레이첼 콕스(Rachel Cox). 케이 화이트 니트 풀오버, 스커트 모두 게스(Guess), 반코트 듀이듀이(Dew E Dew E), 슈즈 레이첼 콕스(Rachel Cox).
예인 체크 셔츠, 쇼츠 모두 디올(Dior),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수 니트 풀오버와 체크 스커트 모두 디올(Dior).
미주 원숄더 톱 레이블리스(Labless), 팬츠 코스(COS). 수정 재킷 에이치앤엠(H&M), 원숄더 톱 레이블리스(Labless), 에나멜 가죽 스커트 카이(KYE), 부츠 레이첼 콕스(Rachel Cox).

새 음반 <Unforgettable>이 공개됐어요. 얼마 만의 컴백이죠? 수정 1년 4개월 만이에요.

최근 아이돌 그룹의 빠른 컴백 패턴에 비하면 꽤 긴 시간이네요. 수정 데뷔 이후 공백기를 이토록 오래 가진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준비하는 과정이 더 설레고 재미있었어요.

타이틀곡 ‘Obliviate’가 공개한 지 일주일도 안 되어 조회 수 6백만 회를 넘길 만큼 반응이 좋아요. 이 곡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 했나요? 지애 티저를 보고 컨셉트가 세다고 오해한 분들도 있었는데, 그보다는 러블리즈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련함에 강렬함이 더해진 형태로 보면 될 것 같아요. 수정 타이틀곡 ‘Obliviate’는 제가 작사에 참여한 곡이기도 해요. 처음 가이드를 들었을 때 강렬하지만 그 안에 절제미가 있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가사를 쓸 때 최대한 그 느낌을 살리려고 했어요. ‘Obliviate’는 일종의 주문인데요, 아픈 사랑을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을 주문해본다는 내용이에요. 케이 이번 음반을 통해서 다들 스타일이 많이 변했어요. 그리고 안무도 굉장히 파워풀해졌어요.

이전 무대에 비해 확실히 안무의 강도가 세더라고요. 지애 연습하면서 전부 같은 위치에 멍이 들었어요. 수정 뮤직비디오 촬영 때 굽이 높은 부츠를 신었는데 굽이 다 부서져서 바꾸기도 했어요.

외적으로는 막내 예인이 눈에 띄게 변했어요. 활동하면서 단발머리는 처음이죠? 예인 살면서 처음이에요.(웃음) 23년 인생에서 한 번도 단발을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머리를 자르면서 섭섭하진 않았어요. 긴 머리에 좀 질렸었거든요. 자르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YOO JI-AE

SEO JI-SOO

KEI

BABY SOUL

RYU SU-JEONG

JIN

JEONG YE-IN

LEE MI-JOO

이번 앨범에 실린 노래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들으면 좋을까요? 지애 누구나 살면서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럴 때 이 노래를 듣고 그 기억을 잊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올해의 마지막 날에 사람들이 ‘Obliviate’를 들었으면 해요. 수정 오! 나쁜 기억은 다 잊고 새 출발 하자는 의미에서? 지애 가자!

이번 음반은 변화인가요? 아니면 확장인가요? 수정 새로운 시도를 하긴했지만 변화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보다는 러블리즈가 해온 것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아요. 지수 맞아. 러블리즈만의 느낌을 가져가면서 좀 더 성숙해진 거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음악뿐 아니라 개인적인 성장도 있었나요? 그럼요. 지애 멤버들끼리 전보다 단단해졌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수정 다들 데뷔 초보다 훨씬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느낌이 드는데, 그 변화가 노래에도 많이 녹아든 것 같아서 좋아요. 예인 그리고 요즘 우리끼리 시끄러울 때 되게 좋지 않아요? 요즘 들어 부쩍 대화가 늘었는데, 그러면서 서로 에너지를 끌어올려주는 것 같아요.

누가 가장 에너지를 올려주나요? 수정 너나없이요.(웃음) 케이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러지 다들 생각보다 웃겨요.

러블리즈는 다른 그룹들에 비해 개인 활동이 적은 편이었어요. 최근 들어 TV예능 프로와 라디오에서 각 멤버의 매력이 보이는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예인 저는 오히려 지금이라 더 좋아요. 초반부터 개인 활동을 했으면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나름의 여유와 역량이 생긴 시점에 마침 각자의 매력을 보여줄 기회들이 찾아온 거라 생각해요. 베이비소울 맞아. 요즘 멤버들이 하나씩 숨겨뒀던 매력을 여기저기서 보여주는 게 재미있어요.

특히 어떤 멤버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개인 활동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나요? 베이비소울 지애가 최근에 라디오를 하면서 저희는 알고 있었지만 대중은 몰랐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어요. 되게 장난기 많고 솔직한 모습이요. 라디오를 들어보면 알 거예요. 지애 너무 스스럼 없이 말해서 조금 문제긴 해요.(웃음) 미주 저는 진이요. 진이 목소리가 진짜 좋거든요. 그걸 잘 보여주는 곡이 하나쯤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드라마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 OST에 참여하게 됐어요. 이를 기회 삼아서 노래 잘하는 멤버들이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지애 레더 재킷 카이(KYE), 퍼플 터틀넥 푸시버튼(PushButton). 블랙 수트와 셔츠 모두 에이치앤엠(H&M). 케이 블랙 터틀넥 풀오버 듀이듀이(Dew E Dew E), 스커트 로맨시크(Romanchic). 베이비소울 뷔스티에 디테일 체크 재킷 카이(KYE), 부츠 레이첼 콕스(Rachel Cox).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개인 활동도 있을까요? 지수 <TV동물농장> MC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동물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미주 어울린다. 동물이랑 나중에 얘기할 거 같아. 멍멍! 멍멍멍! 수정 진 언니가 평소에 엄청 끼쟁이고 웃긴데, 이게 예능프로에서 MC가 개인기를 시킬 때 나오는 거랑은 조금 다르거든요. 그래서 언니가 편하게 찍을 수 있는 콘텐츠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해요. 지수 관찰 예능도 좋고, 일상 브이로그 콘텐츠도 괜찮을 것 같아요.

얼마 전부터 개인 SNS도 시작했어요. 수정 맞아요. 3개월 됐어요. 지수 회사에서 이제 허락을 받았거든요. 예인 많이 팔로해주세요.

더 빨리 나를 드러내고 싶은 욕구도 있었을 텐데요. 베이비소울 이전에는 러블리즈가 지니고 있는 이미지 안에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개인이 가진 성향을 편하게 드러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다들 낯을 가려요. 저희끼리 있을 때는 엄청 웃기고 시끄러운데, 예능 프로에서는 긴장도 되고 낯도 가려서 실제 모습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지수 이제야 좀 나아지고 있어요. 베이비소울 6년이 지나서야.(웃음)

정말 오래 걸렸네요. 지수 하하. 저희가 좀 느려요.

‘6년 차’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에요? 베이비소울 6년이 언제 지났나 싶어요. ‘벌써 6년이라고? 어떡하지?’하는 느낌이에요.

그 시간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수정 콘서트요. 이비소울 데뷔 초기부터 응원해온 팬들이 계속 같은 자리에서 우리의 무대를 봐줄 때, 엄청난 보람을 느껴요. 이제는 팬과 가수라는 관계를 넘어 어떤 유대감이 생긴 기분이에요.

그동안 쌓아온 러블리즈만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수정 저희 8명이 목소리가 좀 좋아요. 그 목소리로 음악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게 우리의 장점이에요. 8명의 목소리가 섞여서 만들어지는 감성을 사람들도 더 좋아해주는 것 같고요. 베이비소울 러블리즈의 음악 그 자체죠. 대충 앨범을 채우려고 만든 노래는 없거든요. 곡 하나하나 자부할 수 있을 만큼요. 좋은 음악이 우리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러블리즈에 필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A‘ h-Choo’ 같은 히트곡을 다시 한번 만나는 것일까요? 베이비소울 물론 당장 만나면 좋겠죠. 그런데 그보단 한 단계씩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해요. 그래야 올라가는 과정 속에서 저희 안에 쌓이는 게 생길 테니까요.

‘러블리즈’ 하면 어떤 말을 떠올리길 바라나요? 베이비소울 러블리즈 오래가겠다. 케이 넘사벽이다. 진 역시 러블리즈는 8명이지. 수정 난리났어. 미주 역시 믿고 듣는 러블리즈. 믿듣러. 케이 독보적이다. 미주 자, 여기까지.

이제 멤버들끼리 해주고 싶은 얘기로 마무리할까요? 저는 베이비소울 언니한테 말하고 싶은데, 이번 곡에 언니가 맡는 고음이 되게 많아요. 활동 초반에는 제가 고음을 많이 해서 그 부담감을 알거든요. 그냥 한 번쯤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베이비소울 갑자기? 눈물 흘려야 하나. 미주 여기 소주 한 병이요!(웃음) 예인 어쨌든 8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6년 동안 똘똘 뭉쳐서 이렇게 활동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것만으로도 고마워요. 그리고 제가 막낸데 언니들이 진심으로 잘 챙겨주거든요. 그것도 고맙고요. 케이 너도 그만큼 우리한테 잘해주잖아. 지애 아유, 잘 컸네. 예인 갑자기 슬퍼졌어(말을 마치고 한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미주 진짜 울어. 케이 갑자기 울컥했나 봐. 이렇게 우는 걸로 끝내도 되는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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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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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면에서나 그 일부가 되고 싶은 배우 김선호.

재킷과 셔츠, 팬츠 모두 던힐(Dunhill), 슈즈 벨루티(Berluti).
니트 터틀넥 톱, 니트 피케 셔츠, 팬츠 모두 토즈(Tod’s).
니트 터틀넥 톱, 셔츠 모두 벨루티(Berluti).

<으라차차 와이키키 2> 방송을 앞두고 마리끌레르와 인터뷰했었죠. 그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좀 단단해졌어요. <으라차차 와이키키 2>에서 연기하면서 누군가를 웃기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이런 시간이 있었기에 제게 경우의 수가 더 다양해진 것 같아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좀 더 덤덤하게 넘길 수 있게 됐죠. 전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면 놀라거나 당황했거든요. 그리고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화보 촬영장에서 카메라를 좀 더 잘 볼 수 있다는 것?(웃음)

조금씩 변하는 와중에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점은 뭔가요? 아닌 척하지만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려요. 여전히 연기가 어렵고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요. 고민도 많죠.

그 많은 고민 중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건 연기에 대한 것일 테죠?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이 질문은 매번 새롭게 다가와요. 연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제가 게을러진 것만 같아요. 대본만 계속 들여다본다고 해서 부지런한 건 아니니까요.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작품을 하지 않는 시간이나 일상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하나의 답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것 같아요. 그 고민에 대한 여러 답 중에 찾아낸 것도 있나요? 우선은 운동. 아침에 일어나 운동한 뒤 일상을 시작하면 제 에너지 자체가 달라진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도 해요. 오늘처럼 인터뷰하는 것도 제게 긍정적인 영향을 줘요. 내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지금 난 어떤 상태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돼요.

지난 인터뷰에서 답을 찾아갈 때 걷는다고 했어요. 여전히 그런 가요? 걷는 게 많은 도움이 돼요. 잠깐 나가서 덥다, 바람이 분다 등등 날씨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제 주변의 공기가 다르게 다가오거든요. 답을 찾는다기보다 지금은 고민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의문을 갖고, 어떻게 고민하고, 또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어요. 답은 결국 제 안에 있고, 누가 조언해도 들리지 않을 때가 있죠. 다만 그 자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결론이 나 있을 테고 이런 시간을 통해 성장할 수 있어요. 길의 방향이 틀렸다면 조금 돌아가면 되죠. 돌아가는 경험도 제 인생에 있는 경우의 수가 되는 거죠. 전에는 돌아가야 하는 순간이 오면 힘들었어요. 답을 빨리 찾으려고 했죠. 이제는 누구나 겪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재킷과 톱, 팬츠, 슈즈 모두 프라다(Prada).

요즘은 한창 드라마 <스타트업> 촬영 중이겠어요. 제목 그대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죠. ‘한지평’이란 인물을 맡았어요. 현재는 투자 천재지만 슬픈 과거를 가진 인물이에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어릴 때부터 혼자 살아남기 위해 냉정해질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지만 수지와 (남)주혁이가 맡은 인물들을 만나며 변해가요. 음, 변한다기보다 원래 마음에 품고 있었지만 드러내지 못했던 감정들이 막 터지는 거죠.

배우에게 작품은 늘 숙제일 것 같아요. 작품마다 배우는 것도 다르고 성취하고 싶은 것도 있을 테고요. 지금까지 제가 출연한 작품들은 대부분 큰 사건이 일어났어요. 이런 점에서 내용이 좀 자극적이죠. 하지만 <스타트업>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얘기예요. 그래서 힘 빼고 연기하는 걸 배우고 있어요. 주혁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 하고 느낄 때가 있어요. 배우가 열려야 비로소 상상하지 못한 모습들이 장면에 담길 수 있다는 걸 배워가고 있어요.

이전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작품을 해온 데 비하면 <스타트업>은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에요. 작품을 하지 않는 동안 연기에 대한 생각을 아예 안해보려고 했어요. 연기에 집착해서 발전이 없는 건 아닌가 싶었거든요. 쉰다고 크게 달라질 게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연기를 하지 않으니 혹시나 내가 무너지진 않았는지, 발전이 없는 건 아닌지 걱정되더라고요.

그럼에도 멈춰 있는 시간 동안 좋았던 것을 꼽자면요?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죠. 가까운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제가 놓친 걸 볼 수 있었고요. 앞주변과 저를 살피며 앞으로 공부해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했어요.

현장이 오랜만이라 긴장감이 더할 것 같아요. <스타트업>을 촬영할 때는 현장이 오랜만이라 초반엔 얼어 있었어요. 첫 리딩을 끝내고 회식할 때가 여전히 가장 설레는 순간이었고요. 첫 리딩은 언제나 엄청 긴장되죠. 처음 대면하는 배우들이 많은 자리에서 대본을 읽는다는 건 굉장히 부담스럽거든요. 그러다 리딩을 마치고 서로 박수를 보낸 후 회식을 하면 참 행복해요. 그제야 이분들과 함께 팀이 되어 연기할 생각에 설레고. 캐스팅 보드에서 이름을 본 배우들을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더없이 좋아요.

또래뿐 아니라 김해숙 배우나 서이숙 배우 등 선배들도 함께 작업해요. 현장에서 선배 배우들을 보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그분들의 여유 있는 태도를 배우고 싶어요. 그건 애쓴다고 되는 일이 아닐 거예요.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야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여유롭게 연기할 수 있겠죠. 선배들은 맡은 인물로서 정확하게 땅에 발을 딛고 서서 여유롭게 모든 걸 바라봐요. 선배들이 이렇게 현장에서 중심을 잡고 서 있으면 제 텐션도 딱 정확한 위치에 가서 잡히는 느낌이 들어요.

<스타트업> 이전 작품이 연극 <Memory in Dream>이에요. 연극 무대는 늘 그리운 곳이죠? 친숙한 곳에서 오랫동안 함께 보낸 사람들과 공연했어요. 그래서 더 좋았죠. 제가 잘하는 부분, 못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아는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니 제 연기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죠. 부족했지만 좋아진 부분, 잘하니까 버리지 말아야 할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작품을 하는 내내 위로도 많이 받았어요. 아마도 가족 같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그랬을 테죠.

끊임없이 자신을 평가하고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건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하는 물음에 답을 찾기 때문이겠죠? 색깔이 선명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매사에 진정성 있는 배우이고 싶고요. 얼마 전에 영화 <인턴>을 보는데, 로버트 드 니로가 신문을 보는 장면이 있었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그저 그가 신문을 보는데, 로버트 드 니로가 보이는 게 아니라 영화 속 인물이 그 장면에 존재하더라고요. 배우가 배우로 보이지 않는 순간. 저 역시 그런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좋은 배우가 되는 길을 찾는 와중에 잃고 싶지 않은 가치관은 뭔가요? 다른 사람을 굳이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함께 일하기에 편한 사람이고 싶어요.

지금도 힘이 되는 ‘처음’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드라마 <최강 배달꾼>에서 처음으로 분량이 많은 역할을 맡았어요. 그때는 드라마 연기 경험이 별로 없었으니 누군가는 그런 저를 못 미더워했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응원했을 거예요. 그 현장에서 늘 웃음을 잃지 않고 견디며 즐겼던 시간이 늘 큰 힘이 돼요. 그 시간을 겪고 이겨냈으니 이제 못 해낼 일이 없고, 즐겁지 않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람의 온도가 변하는 계절이에요. 한 해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는 오늘, 배우 인생에서 의미 있는 한 장면을 꼽는다면요? 꼭 출연하고 싶은 연극 오디션에 밤새 연습한 끝에 합격한 뒤 극단에서 먹고 자며 연습하던 시간. 출연자들이 함께 먹고 자고, 같이 운동도 하며 매일 10시간 넘게 연습했던 그 시간. 그때의 뜨거운 현장이 제 배우 인생의 시작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 순간의 기억을 영원히 잃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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