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장진우와 신부 김지현
오블리크 플라워의 김영신이 제작한 플라워 아치 앞에서 포즈를 취한 신랑 장진우와 신부 김지현.

5월 29일, 한남동 경리단길에서 한바탕 시끌벅적 잔치가 벌어졌다. 장진우 식당, 문오리, 그랑블루, 마틸다, 프랭크 등을 이끄는 일명 ‘장진우 거리’의 골목대장 장진우의 결혼식이 열린 것. 지난봄, TV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촬영 도중 국수를 만들어 연인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한 그는 한 달여를 공들여 결혼식을 직접 준비했다. “

‘맛있는 웨딩’이 컨셉트였어요. 식순보다 음식이 더 중요했죠! 결혼식에 오시는 분들에게 풍성한 음식과 술을 대접하며 모두가 맛있게 즐기는 잔치 같은 분위기가 나길 바랐거든요. 그래서 새로 오픈한 식당 스핀들마켓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고요.”

 

1608mcwecumh17a_13

심지어 그는 동네 사람들에게 청첩장 대신 인스타그램에 ‘저와 추억이 있는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라는 글을 포스팅하고 옷장에서 가장 멋지고 화려한 옷을 입고 오라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의 말마따나 이 유쾌한 ‘동네 형’을 아는 수 많은 이들이 그렇게 일요일 오후 한자리에 모였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한 1부 예식을 시작으로 모두가 즐거이 먹고 마시고 취한 결혼식은 다음 날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 “결혼 준비가 식당 하나 오픈하는 것보다 어려웠어요. 주민 신고로 준비한 축하 공연을 다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결혼식에 경찰까지 출동했으니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된 거죠.”

 

VENUE

1부 예식은 가족 친지들과 함께 그의 식당 스핀들마켓 실내에서 오붓하게 올렸다. 장진우가 존경하는 스승이자 특별한 친구로 꼽는 방송인 박상원의 주례로 경건한 분위기에서 치른 식이었다. 반면 야외 주차 공간을 활용한 2부부터 총 4부에 걸쳐 이어진 야외 예식은 절친한 친구와 동료, 직원들이 모두 모여 축배를 든 그야말로 흥겨운 축제였다.

 

FLOWER & CAKE

오블리크 플라워의 플로리스트 김영신은 1부 예식 공간을 위해 커다란 웨딩 플라워 아치를 세웠다. 고광나무, 떡갈나무, 조팝나무, 퀸앤스레이스 등을 중심으로 한 화이트와 그린 톤에 클레마티스 줄기를 전체적으로 얹어 퍼플 컬러를 살짝 더했다. 부케는 화려한 외모의 신부가 의외로 수수한 제철 꽃들을 원해서 신비로운 느낌의 에델바이스로 만들었다.

웨딩 케이크 역시 독특한데 디저트를 만드는 ‘카롱카롱’의 김나연 파티시에와 합작한 것으로, 영화 <그랑블루>를 사랑하는 장진우의 취향을 담아 블루 크림으로 덮인 패션프루츠 맛의 케이크를 만들었고, 여기에 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