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 가이드 ②

터키 여행 가이드 ②

터키는 지금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자신들만의 시간을 찾는 중이다.

SHOPPING

스파이스 바자르

이스탄불로 여행을 가면 누구나 한 번쯤 방문한다는 시장이 그랜드 바자르지만, 현지인이 추천하는 시장은 따로 있다. 물건을 보다 싼값에 살 수 있고, 현지인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스파이스 바자르(Spice Bazaar)다. 다양한 향신료를 살 수 있어 스파이스 바자르 혹은 과거 이집트에서 온 물건들을 팔았다고 해서 이집션 바자르로 불리는 이 시장에서는 향신료는 물론이고 견과류, 말린 과일, 터키시 딜라이트, 귀금속, 카펫, 오일, 치즈 등 다양한 생필품을 살 수 있다. 전통 시장답게 흥정은 기본이지만 값을 과하게 책정하지 않아 물건을 사면서 벌이는 실랑이가 그리 불쾌하지는 않다. 추천할 만한 물건은 그릇과 캐시미어 머플러, 장미 오일, 찻잎, 100% 유기농 올리브유다. 특히 올리브유와 캐시미어 제품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싼값에 높은 질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는데, 여느 시장이 그러듯 주말에는 인파로 북적이므로 이른 시간에 찾아가는 것이 좋다.

주소 Rüstem Paşa, Erzak Ambarı Sok. No:92, 34116 Fatih, Istanbul, Turkey
문의 +90 212 513 65 97

 

SUNRISE SPOT

넴루트산 국립공원

아드야만 시내에서 50km 정도 떨어진 넴루트산 국립공원(Nemrut Dağ)은 로마제국이 등장하기 전 2백 년 넘게 번영을 누렸던 콤마게네 왕조의 안티오코스 1세의 유해가 묻혀 있다고 전해지는 장소이자 <뉴욕타임스>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 스팟 중 한 곳이다. 한여름에도 제법 서늘할 정도로 높은 지대에 있는 데다 일출이 잘 보이는 장소까지 가기 위해 새벽부터 거친 산을 올라야 하지만, 산등성이 위로 선명하게 올라오는 붉은 일출을 보고 나면 왜 수많은 여행자가 신의 은총을 받기 위해 이 산을 올랐는지 절로 공감하게 된다. 놀라운 건 일출이 다가 아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진기한 장면을 마주한 후 뒤를 돌아보면 2천 년 전 인간이 만들어낸 거대한 무덤과 석상이 모습을 드러내며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겨준다. 도대체 어떻게 해발 2000m가
넘는 산에 만들어둔 건지 알 길이 없는 석상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제우스, 헤라클레스, 아폴론, 독수리 형상인 카라쿠스, 사자 모습의 아슬란, 콤마게네의 여신 포르투나의 외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무덤 앞에 가지런히 도열되었던 두상들이 지진으로 지금은 바닥에 떨어진 채로 자리하고 있지만, 그 자체로 완성된 작품처럼 보일 정도로 경이로운 모습이다. 온갖 놀라움과 마주하느라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산을 내려가지 않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계절에 상관없이 선명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눈과 추위로 때문에 입장을 금지하는 12월부터 2월을 피해서 가야 한다.

 

BOAT TOUR

터키 터키여행

보스포루스 해협 크루즈

흑해와 에게해 사이, 유럽과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배로 지나는 투어. 갈라타 다리를 건너고 고등어 케밥을 먹는 것 못지않게 이스탄불에 오면 누구나 하는 진부한 코스 중 하나지만, 도시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투어의 종류는 다양한데 에미뇌뉘(Eminönü) 선착장에서 출발해 보스포루스 제2교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1시간가량 걸리는 코스를 도는 동안 돌마바흐체 궁전, 루멜리 히사리 요새, 술탄의 여름 별장, 블루 모스크, 아야 성소피아 성당 등 이스탄불 주요 명소의 외관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투어만 해도 좋지만, 터키식 점심 식사를 즐기면서 더 긴 시간 동안 관광을 하는 방식도 있고, 여름에는 아시아 쪽의 작은 만에 잠깐 정박해 흑해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다.

할페티 투어

이름은 할페티 투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할페티(Halfeti)의 모습은 볼 수 없는 보트 투어. 할페티는 수년 전 근처에 댐을 건설하면서 물에 잠긴 세 지역 중 하나다. 그러니 정확히는 할페티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할페티 위를 지나는 것이다. 안타까운 이야기와는 달리 이곳은 마치 처음부터 강이 흘렀던 것처럼 평화롭고 고요하다. 약 2시간이 소요되는 보트 투어는 유프라테스강 줄기를 따라가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처음에는 꽤 긴 시간이라 생각되지만 곳곳에 있는 생경한 유적과 자연경관을 보고,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강물을 감상하다 보면 금세 도착 지점에 다다른다. 관광용으로 타는 건 한 대에 4백 리라, 점심식사와 터키 전통춤을 배우는 프로그램이 포함된 투어는 1천4백 리라다.

About the Author:

속 시끄러울 때, 숲

속 시끄러울 때, 숲

지금 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자연 속을 걸으라고 권하는 책 4.

도서 책추천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작가이자 화가이며 한때 포도 농사로 생계를 꾸렸을 만큼 솜씨좋은 원예가인 헤르만 헤세가 31~37세 사이에 자연에 관해 쓴 글을 모았다. 그는 전쟁으로 피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