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 DES GARÇONS

COMME DES GARÇONS

“르네상스 시대를 주름잡던 엘리자베스 1세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빈 국립극장에서 12월에 공연하는 오페라 <올랜도(Orlando)>의 코스튬 의상을 제작한다고 발표한 레이 카와쿠보의 독창적인 실험정신은 이번 시즌 더욱 극적으로 발현됐다. 매번 아방가르드한 무드에 다양한 패브릭을 무작위로 해체하고 조합해 예상 밖의 걸작을 창조해내는 그는 이번 시즌 과장되게 부풀린 벌룬 실루엣과 납작하게 눌린 듯 직선적인 라인이 공존하게 했고, 3D 플라워 엠브로이더리 디테일, 금장 브로케이드 자카드 등 꼼데가르송의 예술성을 부각시킬 만한 요소를 곳곳에 투입했다. 물론, 이불을 둘둘 두른 듯한 장미꽃 무늬 드레스며 외계인이 연상되는 미래적 실루엣의 가운 등 난해한 의상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툭툭 튀어나왔지만 뭐 어떤가. 레이 카와쿠보의 마법은 여전히 유효했고, 컬렉션은 예술 전시를 방불케 할 만큼 아름다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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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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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웨어와 하이엔드 패션 사이의 간극을 조화롭게 좁히는 데 능한 글렌 마르탱의 실력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명곡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이 웅장하게 울려 퍼진 무대엔 벨에포크 시대 패션을 힙하게 재해석한 52벌의 룩이 쏟아져 나왔다. 관전 포인트는 난해하지만 와이프로젝트 고유의 개성을 쿨하게 담아낸 실루엣. 버튼이 사선으로 달린 후디에 비대칭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한쪽 어깨와 배꼽이 훤히 드러나게 스타일링한 톱과 부츠 컷 진 팬츠 등 글렌 마르탱 특유의 과감한 스타일링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쇄골을 훤히 드러낸 1890년대 블랙 새틴 이브닝드레스며 빈티지한 파이톤 가죽 스커트 수트 등 과거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룩 역시 곳곳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남녀의 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한 액세서리나 귀가 떨어져나갈 듯 볼드한 이어링 등 디자이너의 위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찾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패션은 재미있는 게임이에요. 어떤 방식으로 비틀고 드러내는지가 중요하죠.” 이 영민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말을 절감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