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E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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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나단 앤더슨의 로에베 컬렉션을 보면 무‘ 르익었다’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해 보인다. 1백70년 역사의 스페인 브랜드에 전통 공예 기술을 더해 예술적 가치를 부여한 젊은 디자이너는 이번에도 한결같이 눈을 뗄 수 없는 룩을 줄줄이 등장시켰다. 여리고 시적이며 귀족적인 것. 그는 이 세 가지 수식어로 새 컬렉션을 소개했다. 극도로 섬세한 수작업으로 완성했을 것이 분명한 기퓌르와 샹티, 마거리트 레이스와 코튼, 새틴과 조합한 소재만으로도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오비 벨트를 재해석한 구조적인 형태의 드레스, 마치 낙하산처럼 커다랗게 부풀리고 스트링으로 주름을 잡아 완성한 코트, 밑단이 드라마틱하게 물결치는 재킷과 팬츠 등 특히 실루엣 탐구에 열을 올린 흔적이 역력했다. 여기에 각종 장식으로 아름답게 변신한 시그니처 백과 함께 새롭게 제안한 둥근 형태의 벌룬 백까지 가세해 한층 농익은 컬렉션이 완성됐다.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모든 것이 여리고 시적이며 귀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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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ILO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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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필로토가 돌연 런던을 떠나 밀라노에서 컬렉션을 선보였다. 화려한 데 면역력이 강한 도시이니만큼 과한 컬렉션을 선보일 거라 기대했지만 피터 필로토는 한껏 절제된, 성숙하면서도 웨어러블한 룩을 준비했다. 데님 재킷과 셔츠 드레스, 저지 프린트 드레스와 유틸리티 재킷을 매치한 룩은 휴양지는 물론 평상시에 입어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파티 룩도 빼놓지 않았다. 쇼 후반부의 연두색 드레스나 니트 투피스는 기존 고객을 만족시킬 것이 분명했다. 처음으로 남성복도 공개했다. ‘남성복’이라기보다 ‘남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라 표현한 니트 피케 셔츠, 파자마 수트, 청키한 니트 톱과 쇼츠는 우리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옷이었다. 이탈리아계 영국인인 피터 필로토는 평소 이탈리아 원단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 했다. 쇼를 옮기기 전부터 일부 컬렉션은 이미 이탈리아에서 제작 중이었다고. 이탈리아의 장인정신, 젊고 유능한 런더너들의 위트가 낳은 결과물을 더 많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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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U M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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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치아 프라다는 미우미우를 통해 익숙하지 않은 컨셉트, 예상 밖의 결합을 통한 도발을 그려냈다고 전했다. 그 때문인지 어쩐지 조금 어색하고 즉흥적이지만, 그러므로 미우미우만이 그려낼 수 있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완성됐다. 여러 형태의 프릴이 드레스 끝자락이나 한쪽 어깨에 자리 잡았고, 잭슨 폴록이 연상되는 물감을 흩뿌린 듯한 프린트와 꽃 프린트를 컬렉션 전반에 덧입혔다. 커다란 보석 단추를 비스듬하게 장식하고 카디건을 슬리브리스 드레스 안에 입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치밀하고 완벽한 아름다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계산적으로 구현됐겠지만 말이다. 매듭지어 완성한 보따리 같은 놋 백, 커다란 인조 보석을 장식한 슈즈, 진주를 꾸러미째 엮어 완성한 네크리스 등 온갖 액세서리까지 합세해 소녀적인 컬렉션의 엉뚱한 무드는 절정에 이르렀다. “쇼를 통해 옷을 입는 법을 제안했지만, 쇼가 끝난 후 이 옷을 어떻게 입을지는 각자의 자유입니다.” 미우치아 프라다가 언급한 쇼의 테마는 결국 실생활에서도 새롭게 결실을 맺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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