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ON MARGIELA

MAISON MARGIELA

“컬렉션을 구상하면서 세계대전을 떠올렸어요.” 역사를 재해석해 쇼에 감각적으로 녹여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존 갈리아노의 의도는 이번에도 적중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상에 등장한 미군 K. T. 로빈스와 영국인 간호사 에디스 카벨의 사랑 이야기를 접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 결과 예전 간호사복과 군복에 실험성과 위트를 더해 매우 극적인 컬렉션을 완성했다. 관전 포인트는 존 갈리아노가 다양한 시선으로 변주한 케이프. 밀리터리풍 케이프 코트 한쪽을 어깨에 휙 걸친 채 튈 베일을 쓴 여인이 오프닝에 등장하더니 풍선처럼 봉긋하게 부풀린 아미 그린 컬러 새틴 케이프 재킷이며 가죽 라이더 재킷을 변형한 아이템 등 다채로운 케이프가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정갈한 니트 베스트에 거대한 낙하산을 매단 듯한 점프수트를 매치한 감각이라니! 이뿐 아니다. 존 갈리아노는 무브먼트 디렉터인 팻 보구슬로스키와 협업해 모델들의 독특한 워킹을 시도했는데, 특히 피날레에 등장한 레온 데임의 위태로운 걸음걸이는 이번 시즌 가장 큰 화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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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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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프렌치 시크와 미니멀리즘을 갈망하는 여인들의 워너비 레이블로 추앙받는 르메르. 이번 시즌 역시 차분한 뉴트럴 컬러 팔레트와 볼륨감 있는 실루엣을 기반으로 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오프화이트, 블러시 핑크, 세이지 그린, 캐러멜 컬러 등 르메르의 DNA를 고스란히 담아 새로이 변주한 누드 컬러도 눈길을 끌었다. 윤이 자르르 흐르는 벨벳, 한여름 소나기에 젖은 듯 반짝이는 코팅 면, 매끈한 실크 등 디자이너 듀오가 심사숙고해 도입한 소재와 유도복에서 영감 받은 라인 역시 무척 인상적이었다. 한쪽 어깨에 멘 숄더백에 재킷을 툭 걸친 ‘백티튜드’ 는 또 어떤가! 신기한 건 디자이너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매우 ‘로맨틱’ 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