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한 매력을 발산하는 깊고 진한 블랙과 브라운 등 명도 낮은 색감으로 그윽한 눈매를 연출하는 음영 메이크업. 매년 가을이면 빠지지 않고 유행의 선두에 섰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자유로운 에너지와 남다른 개성이 돋보이는 비비드 컬러가 이번 시즌 새롭게 존재감을 드러낸 것. 레드, 퍼플, 핑크 등의 비비드하고 강렬한 색감은 메이크업에 포인트를 주는 동시에 한층 더 세련된 음영 효과를 연출하기도 한다. 이번 시즌 비비드 컬러를 선택한 쇼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먼저 앰부쉬. 퍼플과 오렌지 등 톡톡 튀는 색감의 아이섀도로 눈두덩이 전체를 뒤덮었다. 입자가 고운 글리터 아이섀도로 메탈릭한 효과와 함께 하이라이팅을 한 것처럼 눈 주위로 시선이 집중된다. 눈머리에서부터 눈꼬리까지 서서히 색감이 옅어지는 그러데이션 방식으로 아이홀이 깊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패션 이스트는 좀 더 강렬한 무드를 선택했다. 마치 물을 머금은 붉은 물감이 붓에서 떨어져 종이 위에 튄 듯한 모양새. 이렇게 비정형적인 아이섀도는 자유롭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피부가 한층 더 맑고 깨끗하며 생기 넘쳐 보이는 효과까지 선사한다. 다음은 생 로랑. 앞서 살펴본 앰부쉬와 비슷한 퍼플 계열을 낙점했지만 크림 질감으로 다른 이미지를 풍긴다. 유분이 적당히 돌아 잘 번지는 성질을 이용해 눈꼬리 쪽으로 갈수록 은은하게 퍼지는 기법으로 펑키하고 퇴폐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고스 룩을 연출했다.

 

이번 시즌 비비드 룩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발렌티노의 메이크업은 어떨까? 핫핑크를 쇼 전면에 내세워 쇼피스는 물론 모든 컬렉션을 핑크빛으로 물들여 화제가 됐다. 메이크업 역시 핫핑크 아이섀도를 선택해 눈 주위를 환하게 밝혔다. 푸크시아 핑크 한 가지 톤으로 눈 주위를 빈틈없이 진하게 채색해 마치 틴트 선글라스를 낀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수프리야 렐레는 아이섀도가 아니라 블루 계열 마스카라로 비비드한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마스카라 이외에는 색감을 철저히 절제하고 언더 아이래쉬에만 귀엽게 포인트를 주는 방식. 비비드한 컬러 메이크업을 시도하고 싶지만 눈 전체에 아이섀도를 바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수프리야 렐레의 메이크업을 따라 해보는 것도 썩 괜찮은 방법이다. 비비드한 컬러로 메이크업을 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맑고 투명한 피부다. 피부결이 매끈하고 정돈될수록 과감한 컬러가 더욱 생동감 넘치고 빛을 발한다. 비비드 메이크업에 어울리는 피부 메이크업을 위한 제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일단 헤라의 UV 미스트 쿠션. 수분을 머금은 듯 매끄럽고 윤기 있는 피부로 표현하기에 제격이다. 다음으로는 설화수 퍼펙팅 쿠션이있다. 하루 종일 지속되는 커버력과 윤광은 물론이고 보습력까지 갖춰 별도의 베이스 메이크업 없이도 무결점 피부를 완성할 수 있다.

 

헤라
UV 미스트 쿠션 SPF50+/PA+++. 15g×2, 6만6천원.

 

설화수
퍼펙팅 쿠션 SPF50+/PA+++. 15g×2, 8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