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쌀쌀한 날씨에 겨울이 머지않았음을 실감하게 되는 때다. 기온이 떨어지면 메이크업 역시 포근한 색과 느낌을 찾게 된다. 이럴 때는 고혹적인 분위기와 부드러운 질감이 매력적인 매트한 벨벳 립스틱이 제격. 니트와 울 코트 등 폭신하고 따뜻한 소재의 옷을 입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가을과 겨울 아이템 벨벳 립스틱. 이번 시즌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벨벳 매트 립 메이크업을 소개한다.

 

벨벳 매트 립 하면 자연스레 고혹적이고 우아한 느낌이 연상될 것이다. 관능적이면서도 세련된 절제미를 잃지 않는 고혹적인 메이크업을 완성한 사카이를 그 첫 주자로 들 수 있다. 사카이가 선택한 붉디붉은 레드 립을 바라보고 있으면 순식간에 블랙홀에 빠져드는 듯 깊이 매료된다. 오직 입술에 집중하도록 립스틱 이외의 다른 색조는 최대한 배제했다. 레드 컬러 아우터를 입어 강렬한 이미지로 눈길을 끈다. 베르사체는 더욱 짙은 레드를 선택했다. 양 볼에는 깊게 패인 듯 진한 음영을 넣고 아이브로는 색을 죽여 보랏빛이 감도는 매트한 레드 립이 더욱 시크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로샤스는 검붉은 레드 와인이 생각나는 컬러를 선택했다.

 

전체적인 룩은 블랙으로 단정하고 절제된 이미지를 풍기는데, 짙은 입술로 생기를 불어넣어 은은하면서도 고혹적인 인상을 안긴다. 에르메스는 어떨까. 같은 벨벳 매트 립이라도 컬러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담백한 누드 톤 입술에 풍성하게 볼륨을 넣은 헤어, 포근한 브라운 계열 니트. 이는 1980년대 영화 속 주인공이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온 듯 레트로 무드를 발산하는 동시에 클래식한 매력을 풍긴다. 핑크 톤을 살짝 가미해 마냥 차분한 느낌은 아니고, 사랑스럽고 화사한 분위기도 난다. 지방시도 뉴트럴 톤의 매트 립을 선택했다. 피부와 비슷한 톤의 입술로 자연스럽고 차분한 느낌을 살렸다. 피부결 역시 매트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밀착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메이크업에 피어싱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신의 한 수. 매트한 입술과 피부의 질감이 반짝이는 메탈릭 피어싱과 조화를 이룬다.

 

헤라 센슈얼 파우더 매트 리퀴드. #145 포에버 영, 5g, 3만7천원.

 

헤라 루즈 홀릭 매트. #437 모드 오렌지 3g, 4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