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도 재능이다.
가브리엘 샤넬은 그런 면에서 뛰어났다.

가브리엘 샤넬과 세르주 리파르, 1937 Photo Jean Moral

그 누구보다 빠르게 새로운 것에 도전했고,
그녀가 틀린 적은 없다.

가브리엘 샤넬과 세르주 리파르, 1937 Photo Moral Brigitte Moral

빠르게 옷장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리틀 블랙 드레스, 트위드 슈트, 퀼팅 핸드백을
이미 선보인 후였던 1957년,
가브리엘 샤넬은 여성의 옷장에
또 하나의 에센셜 아이템을 제안한다.
투톤 슈즈.

©Chanel

”투톤 슈즈는 우아함의 극치다”
가브리엘 샤넬의 말이다.

샤넬 트위드 슈트를 입고 투톤 슈즈를 신은 마리-엘렌 아르노, 1959 Fall-Winter Haute Couture Collection ©Chanel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브리엘 샤넬은 옳았다.
정확하고, 명확했다.

Chanel 2015/16 Fall-Winter Ready-to-wear Collection ©IMAXTREE

베이지와 블랙, 두 컬러가 조화를 이루는
투톤 슈즈는 슬링백 형태로
발가락에서 뒤꿈치까지의 라인을 연구해
모든 룩과 상황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샤넬 트위드 슈트를 입고 투톤 슈즈를 신은 지나 롤로브리지다와 샤넬 모델들, 1964 ©Philippe Garnier


”베이지와 블랙으로 아침에 집을 나서고,

베이지와 블랙으로 점심을 먹고,
베이지와 블랙으로 칵테일 파티에 간다.
베이지와 블랙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상황에 어울리는 룩이다.”
라고 당시 가브리엘 샤넬이 말했다.

투톤 슈즈의 다른 강점은 컬러다.

슈즈의 메인 컬러인 베이지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고
블랙 컬러의 토가
발이 작아 보이는 효과를 준다.

거의 모든 샤넬 코드에 적용된 기준,
실용성.
투톤 슈즈 역시 실용성에 중점을 둬
슈즈 코를 날씨와 마모에 강하도록 디자인했다.

©Chanel

의 높이는 5cm.
당시 유행하던 스틸레토에 반하는 낮은 굽으로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하면서도
아름다운 슈즈를 탄생시켰다.

투톤 슈즈로 가브리엘 샤넬은
또 한번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슈즈는 단색이 일반적이었고
색은 보통 의상과 맞췄다.

2015/16 Fall-Winter Ready-to-wear Collection ©Chanel

가브리엘 샤넬은
이런 딱딱하고 구시대적인 스타일에서
여성을 해방시켰다.

언론은 이를 “새로운 신데렐라 슈즈”라 칭송했다.

이미 혁신적인 디자인이었지만,
가브리엘 샤넬은 더 편안한 슈즈를 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가브리엘 샤넬은
1894년부터 바바라 허튼(Barbara Hutton),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와 같은
셀러브리티들이 찾은 부트 메이커(Boot Maker),
마사로(Massaro)의 문을 두드렸다.

©Chanel

마사로는 슈즈의 라스트(last)부터
피니싱 작업까지 장인의 손으로 완성하는
유서 깊은 슈즈 메이커로
가브리엘 샤넬과 함께 투톤 슈즈를
더 완벽하게 탄생시켰다.

2002년부터 공식 샤넬 공방으로 합류한 마사로는
현재 하우스의 공방 컬렉션(Metiers d’art)과
오뜨 꾸뛰르(Haute Couture)슈즈를 책임지고 있다.

2013 Spring-Summer Haute Couture Collection ©Chanel

가브리엘 샤넬은 마사로와 머리를 맞대고
슬링백 슈즈의 스트랩을 엘라스틱으로 바꿔
편안함을 배가시켰다.

시대를 초월한 투톤 슈즈는
하우스에서 끊임 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베이지 레더에 토캡의 컬러를 네이비나 브라운,
골드로 바꾸는 등 다양한 컬러 버전들이 출시되었다.

2015 Spring-Summer Ready-to-wear Collection ©Chanel

“신발 네 켤레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샤넬은 말하곤 했다.

투톤 슈즈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시즌을 거듭하며 힐이 얇아지거나
구조적으로 변형됐고,
팁은 모양은 라운드 또는 포인티드 형태로
변신을 거듭했다.

2019/20 31 rue Cambon Metiers d’art collection ©Chanel

1983년 칼 라거펠트가 샤넬의 수장으로 합류하면서
샤넬을 상징하는 투톤 펌프스는 새 생명을 얻었다.

칼은 끊임없이 투톤 슈즈를 재창조했으며,
끊임없이 모양에 변화를 주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0 Spring-Summer Ready-to-wear Collection Two tone Ballerina Shoes @Chanel

1986년부터 칼 라거펠트는
투톤 슈즈를 발레리나 슈즈로 만들며
샤넬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클래식을 창조해냈다.

2011/12 Paris-Bombay Metiers d’art Collection ©Chanel

그는 투톤 슈즈로 샌들, 부츠, 브로그,
싸이 하이 부츠, 에스파드리유, 스니커즈로 변신시켰다.

2017 Cruise Cuba Collection ©Chanel

2018 Spring-Summer Ready-to-wear Collection ©Chanel

컬러 조합은 대담했고,
페이턴트, 퀼티드 레더, 이리데슨트(iridescent)레더,
스웨이드, 새틴, 데님, 트위드 등
사용하는 소재도 다양했다.

2015/15 Fall-Winter Ready-to-wear Collection ©Imaxtree

2015/15 Fall-Winter Ready-to-wear Collection ©Imaxtree

2015/15 Fall-Winter Ready-to-wear Collection ©Imaxtree

2015/16 Fall-Winter 컬렉션에서는
가브리엘 샤넬의 오리지널 투톤 슬링백에 경의를 표하며
남성 룩 3개를 제외한 94개 룩에
투톤 슈즈를 매치했다.

2020 Spring-Summer Ready-to-wear Collection ©Chanel

버지니 비아르는 샤넬 투톤 슈즈에
더 풍성한 스타일을 접목시키고 있다.
컬렉션마다 투톤 슈즈를 재해석하며
오리지널 디자인의 매력에
현대성을 가미하는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Chanel

2020 Spring-Summer Ready-to-wear Collection ©Chanel

2002년 Spring-Summer 레디 투 웨어 컬렉션에서
일부 의상에 플랫 투톤 슬링백 샌들을 매치했으며
그로그랭 소재에 스웨이드나 시퀸을 더해 여성성을 부각시켰다.

2019/20 31 rue Cambon Metiers d’art Collection ©Chanel

가브리엘 샤넬 여사가 아끼던
샤넬 코드를 기리는 2019/20 Paris-Cambon 31번지
공방 컬렉션에서는
대부분의 룩에 골드 레더&블랙 토캡에
작은 리본이 더해진 마사로의 투톤 펌프스를 매치했다.

2019/20 31 rue Cambon Metiers d’art Collection ©Chanel

2019/20 31 rue Cambon Metiers d’art Collection ©Chanel

2019/20 31 rue Cambon Metiers d’art Collection ©Chanel

2019/20 2019/20 31 rue Cambon 공방 컬렉션은
7월,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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