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어제, 1월 26일 저녁 10시에
샤넬 봄-여름 2021 오뜨 꾸뛰르 컬렉션이 공개됐다.

Gary Schermann

이지아 이즐랭(Izïa Higelin)과 알바 조도로브스키(Alma Jodorowsky)
“대규모 쇼를 할 수 없으니 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그랑 팔레의 계단을 걸어 내려와
꽃으로 장식한 아치 아래를 통과하는 작은 행렬을 생각해냈죠.
가족끼리 축하하는 자리, 결혼식 같은 것 말이다.”
버지니 비아르가 설명한
봄-여름 2021 오뜨 꾸뛰르 컬렉션의 분위기다.
커다란 텐트, 텅 빈 객석 속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샤넬 패밀리, 마리옹 꼬띠아르(Marion Cotillard),
페넬로페 크루즈(Penélope Cruz), 바네사 파라디(Vanessa Paradis),
조아나 프레이스(Joana Preiss), 릴리 로즈 뎁(Lily Rose Depp),
이지아 이즐랭(Izïa Higelin), 알바 조도로브스키(Alma Jodorowsky)가 앉아 있었다.

이지아 이즐랭(Izïa Higelin)과 알바 조도로브스키(Alma Jodorowsky)

페넬로페 크루즈(Penélope Cruz)

바네사 파라디(Vanessa Paradis)
버지니 비아르는
“여러 세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대가족이 함께하는 모임이 좋아요.
따뜻하지 않나요? 오늘날 샤넬의 정신이 그렇죠.
샤넬도 가족과 같아요. ” 라 말했다.

©Chanel
파리 깡봉가 31번지에 위치한 오뜨 꾸뛰르 살롱이
최근 다시 문을 열면서 이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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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매장의 인테리어 작업은
자크 그랑주(Jacques Grange)가 함께 했으며
가브리엘 샤넬 오리지널 매장이 가지고 있던
특유의 여성적인 매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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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여사의 코로만델(Coromandel) 병풍,
로베르 구쎈스(Robert Goossens)가 제작한 ‘밀 다발’ 테이블이
새 살롱의 분위기를 완성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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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계단 발치에서
“모델들을 한자리에 모아
오래된 사진첩에서 볼 수 있는 가족 사진을 찍고 싶었어요.”
라고 버지니 비아르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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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의 가장 로맨틱한 순간은 단연 피날레 룩의 등장이었다.
베일을 쓰고 긴 트레인이 달린 에크루 컬러 새틴 크레이프 롱 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백마를 타고 런웨이에 등장하던 순간.
그 장면은 마치 1920년대 찍은 사진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 했다.
윙 칼라(Wing Collar)에 셔츠 커프(cuff)까지 드레스엔
르사주(Lesage) 공방의 스트라스와 펄로 장식한
나비 장식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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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컬렉션의 사진, 쇼 영상은 모두 네덜란드 출신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 겸 그래픽 디자이너인 안톤 코르빈(Anton Corbijn)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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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앨범 커버 작업을 진행한 그는
샤넬 오뜨 꾸뛰르 컬렉션의 티저를 마치
밴드 포스터 스타일로 완성했다.
컬렉션 백스테이지, 쇼 사진은 모두
가족 사진처럼 촬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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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에 사용된 비주얼에는 샤넬 모노그램과
까멜리아를 활용했으며
이는 쇼 초대장과 포토 앨범 표지에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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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파티장에서
자유롭게 춤을 주는 듯한 느낌은
컬렉션의 거의 모든 룩에 반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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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에 러플이 장식된 볼레로,
페일 핑크 컬러 티어드(Tiered) 드레스와
탱고 댄서들의 슈즈를 닮은 투톤 슈즈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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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장식이 더해진 레이스 룩은
롱 스커트를 분리해 짧게 연출할 수도,
케이프로 활용할 수 있는 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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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하우스와 파트너 공방들은
이번 컬렉션 32개 룩을 만드는 데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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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텍스(Montex)는 아뜰리에 펄 그레이 튤 소재의 롱 드레스에 들어갈
자수 마크라메를 제작했고, 르마리에(Lemarié) 하우스가 만든
섬세한 깃털 장식은 블랙 트위드 리틀 드레스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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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팬츠 슈트도 선보여졌다.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게 만들어졌으며
슈트의 재킷은 남성복의 조끼에서 영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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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 비아르는 늘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언제나 현대의 여성이 어떤 옷장을 꾸리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요.”
더이상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가 만든 샤넬을 거부할 이는 없을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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