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샤넬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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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38mm의 블랙 래커 다이얼과 블랙 세라믹 카보숑을 세팅한 스틸 스크루 다운 크라운, 블랙 세라믹 브레이슬릿으로 구성한 J12 워치 샤넬 워치(Chanel Wat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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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38mm의 화이트 래커 다이얼과 화이트 세라믹 카보숑을 세팅한 스틸 스크루 다운 크라운, 화이트 세라믹 브레이슬릿을 조합한 J12 워치 샤넬 워치(Chanel Wat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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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38mm의 블랙 래커 다이얼과 블랙 세라믹 카보숑을 세팅한 스틸 스크루 다운 크라운, 블랙 세라믹 브레이슬릿으로 구성한 J12 워치 샤넬 워치(Chanel Watches).

 

샤넬의 첫 남성 워치 앰배서더로 선정되었어요. 오늘 촬영은 어땠나요? 평소 어떤 제안을 받을 때 그 제안이 저에게만 이롭기보다는 서로에게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하는 편이에요. 나로 인해 브랜드 역시 시너지를 낼 수 있길 바라고요. 함께 화보를 찍으며 저를 브랜드에 맞추려고만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 자연스러운 모습을 잘 봐주시는 것이겠죠. 그래서 오늘도 즐겁게 촬영했어요. 샤넬과 함께할 앞으로의 여정도 기대되고요.

올해 데뷔 20주년입니다. 숫자라는 것이 묵직한 무게로 다가올 때도 있지만 또 어떤 때는 참 별것 아닌 듯 가볍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들 때도 있고요. 연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10년, 20년 뒤의 내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어요. 막연히 20주년이 되면 감회가 굉장히 클 것 같았고요. 한데 막상 20주년이 되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았어요. 20주년이 됐다는 것도 몰랐죠.

지난 시간 중 자신의 어떤 모습을 조금이라도 칭찬해주고 싶어요? 잘 버텨준 거. 근데 조심스럽긴 해요. 지금의 공유만 생각하면 마치 처음부터 잘 풀린, 혹은 아쉬울 것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사람들은 과정보다는 잘된 결과만을 기억하니까. 저에게도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없던 시절, 아무도 나를 주목하지도,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도 않던 때가 있었죠. 그 시간들을 지나오며 지금의 제가 됐고요. 이 과정에서 때로 한 발 양보하거나 타협하기도 했고, 사람들은 왜 이걸 몰라주지 하고 혼자 머리 싸매고 아파한 시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포기하거나 딴 길로 새지 않고 버틴 데 대해서는 조금 고맙죠.

예전 인터뷰들을 찾아 읽어보며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리어가 쌓이고, 배우라는 일이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선택이 쉬워지기도 하나요? 아니요. 사람 잘 안 변해요.(웃음) 이제 마흔이 넘었으니 제 본질적인 부분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인정하고 살아야 하는데, 그 와중에도 하나는 있어요. 적어도 선택에 있어 ‘내가 맞다, 당신은 틀리다’ 하는 식의 논쟁으로 제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도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심사숙고하며 선택했고, 결과에 상관없이 저만의 작으나마 소중한 자부심은 있을 거 아니에요. 내가 한 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인정하는 시선을 받은 순간에 느낀 성취감이나 희열이 있어요. 누군가는 지금까지 제 선택에 대해 왜 그렇게 어려운 길만 골랐느냐며, 이제는 그로 인한 고통을 즐기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해요. 근데 저는 어려운 길을 가야만 하고, 그걸 해내야만 이 일의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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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조합이 세련된 지름 38mm의 세라믹 스틸 케이스와 블랙 세라믹 카보숑을 세팅한 스틸 스크루 다운 크라운, 블랙 앤 화이트 래커 다이얼의 조합이 현대적인 J12 패러독스 워치 샤넬 워치(Chanel Wat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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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38mm의 화이트 래커 다이얼과 화이트 세라믹 카보숑을 세팅한 스틸 스크루 다운 크라운, 화이트 세라믹 브레이슬릿으로 이뤄진 J12 워치 샤넬 워치(Chanel Wat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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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인디케이터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지름 38mm의 화이트 래커 다이얼과 화이트 세라믹 카보숑을 세팅한 스틸 스크루 다운 크라운, 화이트 세라믹 브레이슬릿이 조화로운 J12 워치 샤넬 워치(Chanel Watches).

 

심사숙고한 선택이지만 결과물에 대해서는 확신하긴 어렵죠. 배우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 여러 경험이 쌓이면서 결과물을 대하는 태도도 변했을 것 같습니다. 스포츠 경기만 봐도 선수 몇몇이 특출하다고 우승하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감독과 작가, 배우 그리고 수많은 스태프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도 될까 말까 한 일이잖아요. 그 과정에서 누수가 생길 일도 너무 많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제게 변치 않는, 중요한 가치는 어떤 작품이든 시작부터 끝까지 그 과정이 아름답길 바라요. 그러니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를 기준으로 저 스스로는 좋은 작품이라고 기억하는 작품들도 있어요. 과정이 좋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렇게까지 크게 실망스럽지는 않아요. 이상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떳떳하게 기쁘고 싶죠.

20대와 30대 이후 배우 공유를 이끄는 동력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나요? 예전에는 내 역할이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앞섰다면 이제는 그 고민이 역전됐어요. 그보다는 내가 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 내 역할이 다른 인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에너지를 전달할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요. 어떻게 시너지가 만들어지고 그 시너지가 작품의 색으로 이어지게 될지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작품을 선택할 때 예전에는 내 캐릭터만 봤다면 이제는 제작진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고, 어떤 화두를 던지고 싶은지에 더 관심이 가요. 상대 배우나 조연 배우의 역할을 보면서 ‘그냥 이렇게 소모되면 안 되지, 이렇게 소모되면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재미없는 거 아닌가’ 하는 식의 오지랖도 생기고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가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에요. 영화 <서복>에 이은 두 번째 SF물입니다. 이 두 작품을 선택하던 시기에 배우를 사로잡은 생각이나 질문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과거보다는 근미래에 관심이 있어요. 영화 <서복>은 복제 인간이라는 소재 때문에 무늬만 SF지 인간의 두려움과 욕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잖아요. 반면 <고요의 바다>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지닌 작품이에요. 발상 면에서 기발하다고 생각했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마냥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서인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지닌 작품을 좋아해요. 이런 작품을 좋아하고 선택하게 되는 데는 어떤 경각심을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작용하는 것 같고요.

사회적인 문제를 꺼내 보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있어 접근하기 쉬운 흥미로운 이야기, 특히 영화나 드라마는 힘이 참 세죠. 그런 의미에서 BBC 드라마 <이어즈 & 이어즈(Years and Years)>는 최근 본 작품 중 가장 좋았어요. 드라마의 중심축인 할머니의 대사가 내 마음 같아서 메신저 프로필로 설정해놨을 정도예요. 이런 대사들이 나와요. “우리가 이 지경으로 만든 거야. 그러니까 우리 탓이 맞아. 이게 우리가 만든 세상이야.” “잘못된 일은 모두 다 너희 탓이야. 왜냐하면 여기 있는 우리는 모두 앉아서 종일 남 탓을 해. 경제 탓을 하고, 유럽 탓을 하고, 야당 탓을 하고, 날씨 탓을 하며, 광대한 역사의 흐름을 탓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핑계를 대지. 우린 너무 무기력하고 작고 보잘것없다고 말이야. 그래도 우리 잘못이지. 왜 그런 줄 아니. 우리가 만든 세상이야.” 저는 이런 작품을 접할 때 짜릿하거든요. 감독이나 제작자는 아니지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작품을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은 게 꿈인 거죠. 킬링 타임용으로 보고 넘길 게 아니라 영화가시사하는 것들을 한 번 되뇔 수 있는 작품을요.

배우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주체적으로 작품을 선택하다 보면 한 시절의 고민이 작품과 이어지는 경험을 할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 어떤 작품을 보면 그 시절의 자신이 떠오를 것 같고요. 그게 배우라는 일의 장점 중 하나죠. 캐릭터를 빌려서 표현하지만 당사자는 알거든요. 문득 꺼내 봤을 때 저만 아는 부분들이 있어요. 지난 작품들을 보면서 장난스럽게 ‘저 때 참 어렸네, 풋풋했네’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하, 저 때 내 마음이 참 그랬었지’ 하고 회상하는 거죠. 당시의 고민들이 캐릭터를 통해 내 눈빛과 목소리로 다 나오니까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같은 작품들이 제겐 그렇죠. 정신없이 몰아치며 밤새워 촬영하느라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세월이 흐르니 고스란히 보이는 거예요. 그때의 내가 어땠는지.

그때의 공유는 어땠나요? 진짜 뜨거웠구나.(웃음) ‘최한결’을 보면 스물 아홉 살 때 모나고 뾰족하던, 그래서 스스로를 엄청 괴롭히던 내가 떠오르죠. 요즘 미적지근해져서.(웃음) 근데 이 ‘미적지근’이라는 표현이 제게 씁쓸한 의미는 아니에요. 저는 지금이 좋아요. 그때의 내가 그리울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청춘은 청춘이니까. 그때는 뜨거워서 좋았고, 과하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온도가 지금의 저와는 잘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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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38mm의 블랙 래커 다이얼과 블랙 세라믹 카보숑을 세팅한 스틸 스크루 다운 크라운, 블랙 세라믹 브레이슬릿을 조합한 J12 워치 샤넬 워치(Chanel Wat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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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38mm의 화이트 래커 다이얼과 화이트 세라믹 카보숑을 세팅한 스틸 스크루 다운 크라운, 화이트 세라믹 브레이슬릿을 결합한 J12 워치 샤넬 워치(Chanel Wat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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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인디케이터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지름 38mm의 블랙 래커 다이얼과 블랙 세라믹 카보숑을 세팅한 스틸 스크루 다운 크라운, 블랙 세라믹 브레이슬릿으로 구성한 J12 워치 샤넬 워치(Chanel Wat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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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38mm의 화이트 래커 다이얼과 화이트 세라믹 카보숑을 세팅한 스틸 스크루 다운 크라운, 화이트 세라믹 브레이슬릿을 결합한 J12 워치 샤넬 워치(Chanel Watches).

 

매니지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하고 있는 ‘공SEA표류기’가 화제죠. <도시어부>가 댓글을 달았다고요. 매니지먼트사에서 오랜 시간 설득해 완성한 결과물인가요? 아니에요. 제가 하겠다고 해서 시작한 거예요. 현실적인 제약 없이 자유롭게 노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SNS를 안 하잖아요. 팬들이 보지 못하는 평상시의 제 모습을 최대한 꾸밈없이 보여주려고 시작한 거예요. 재롱 떨듯이.

메이크업도 안 한 것 같던데요. 전혀 안 해요. 이상한 잠옷 같은 거 입기도 하고, 전에 제주도에서 찍은 영상 보면 전날 술을 마셔서 눈이 붓고, 얼굴도 까맣고, 머리도 제멋대로 삐쳤어요. 그냥 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니고, 크게 다를 바 없는 사람인데 어떻게 이 일을 하다 보니 캐릭터 덕분에 판타지가 입혀졌을 뿐이라고요. 평소에는 이러고 노는 사람이라고요. 사실 편집 안 해도 되거든요. 근데 회사분들이 지레 저를 지켜주려고.(웃음) 기획도 구성도 대본도 없이 그냥 아침에 카메라 켜고 의식의 흐름대로 찍고 있어요. 평소에 유튜브 자주 보세요? 혹시 ‘너덜트’라고 알아요? 당근 마켓 영상….

본 적 있어요. 남편들이 아바타처럼 당근마켓 거래하는 걸 재연한. 그 채널이 지금 콘텐츠 3개로 구독자 8만 명을 넘겼어요. 너무 잘해요. 처음 봤을 때 내가 기다리던 채널이다 하고 바로 구독, 알림 설정을 했어요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사사로운 설정의 영상인데 여기서 결국 승부수는 디테일이거든요. 디테일이 굉장히 세밀하고 정확해요. 음악도 편집도 무척 좋고요. 두 사람이 제작부터 연기까지 다 한다고 하더라고요. 전 이런 사람들을 정말 사랑해요. 그래서 소속사 대표에게 너덜트가 어떤 사람들인지 좀 알아봐달라고 했어요. 너무 궁금해서.

너덜트에 출연하나요?(웃음) 할 수도 있는 거죠! 저 좀 나가도 되겠습니까?(웃음)

마무리할까요. 일전에 낭독한 에린 헨슨의 시 ‘아닌 것’ 중에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지금 배우 공유가 믿는 것은 무엇인가요? 내가 믿는 것… 저는 진실은 뭔지 모르겠지만 진심은 알 거 같아요. 진심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내 누군가에게 가닿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이는 상대를 향한 진심인 동시에 나를 향한 진심이기도 해요. 스스로를 거짓 없이 진심으로 대하고 싶어요. 그런 사람이고 싶고, 배우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