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톱 리플레인(RePLAIN), 스커트와 슈즈, 액서서리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영화라는 게 사실은 우리가 사는 삶과 맞닿아 있지 않나 싶을 때가 많아요.
누군가의 기억이나 생각을 상기하고
변형하며 재해석해 또 하나의 삶을 만들어내는 것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점이 아닐까 싶어요.”

윤지혜  <길고 재미없는 영화가 끝나갈 때>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와 버튼 다운 셔츠 모두 허즈밴드(Husbandsparis), 니트 타이 톰포드(Tomford).

“저는 사실 영화라는 매체 자체보다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통해서만
어떤 진실이나 진정성 같은 것이 잘 전달되는 것 같거든요.
그럴 수 있는 이야기를 사랑하고요.”

조현철

 

 

브이넥 스웨트 셔츠와 셔츠 모두 인사일런스(Insilence), 데님 와이드 팬츠 포터리(Pottery), 부츠 트리커즈 by 유니페어(Tricker’s by Unipair).

“왜 영화를 사랑하는가 하는 생각을 계속 해봤는데,
그냥 좋아요. 영화를 하면서 사람이 성장하려면
고통이 수반된다는 걸 인정하게 된 것 같아요.
너무나 힘든 일이지만 해내고 나면 성장한 지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들이 모두 ‘그저 좋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거죠.
그래서 계속 영화 곁에 머물고 싶어요.”

변성빈 <공작새>

 

 

코듀로이 블레이저 포터리(Pottery), 셔츠 칼하트(Carhartt), 팬츠 아르켓(Arket).

“암전된 공간에서 스크린에 빛이 들어오는 순간,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 다 함께 새로운 세계로 빠져든다는
느낌이 들어요. 빠져들기 시작하면 주변의 소리나 냄새는
모두 사라지고 오롯이 영화만 남죠. 그 느낌을 만끽하고
싶어 영화를 보고, 만드는 것 같아요.”

임성빈 <물비늘>

 

 

트렌치코트와 니트, 데님 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즈는 본인 소장품.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유희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해요.
저라는 사람의 기호에 가장 잘 맞는 유희 행위가 영화인 것 같아요.
삶의 시기마다 저를 매료시킨 영화들이 있었고,
그런 순간이 쌓여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정기혁 <울산의 별>

 

 

블루종과 셔츠 모두 포터리(Pottery).

“마음껏 상상하고 꿈꿀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심지어 인류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도
영화 안에서는 가능하잖아요.
아주 깊은 곳으로 들어가 새로운 현실을 만드는 것이
영화의 매력이지 않을까요.”

이하람 <기행>

 

 

셔츠 드레스와 팬츠, 볼드한 네크리스 모두 코스(Cos).

“저에게 영화는 짝사랑의 대상인 것 같아요.
연인이 되지 않는 이상 짝사랑하는 이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더 알고 싶고 더 궁금하고 혼자 상상도 하게 되고.
그렇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계속
호기심을 잃지 않고 싶어요.
그게 제가 영화를 대하는 방식이에요.”

유지영 <Birth>

 

 

스트라이프 셔츠 코모리(Comoli), 재킷 포터리(Pottery), 팬츠 아르켓(Arket).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영화 작업의 궁극적인 목표예요.
결국은 이야기를 듣거나 전하고 싶은 마음이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발현되는 것 같거든요.
영화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각과 이야기는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누군가에겐 내적인 발전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생각해요.”

기모태 <페이퍼맨>

 

 

벨티드 재킷과 터틀넥, 슬렉스 모두 렉토(Recto), 슈즈 앤아더스토리즈(& OtherStories).

“꿈을 꿀 때는 제약이 없잖아요.
하늘을 날 수 있고,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이 될 수도 있어요.
영화도 그런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사랑하는 애니메이션은 상상의 범주가 무한해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
그게 제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해요.”

박재범 <엄마의 땅>

 

 

벨티드 재킷과 터틀넥, 슬렉스 모두 렉토(Recto).

“영화를 만드는 나는 아무리 변덕스러워도,
영화는 항상 그 자리에서 늘 같은 공기를 지닌 채
가만히 나를 기다려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위안을 받게 돼요.”

이솔희 <비닐하우스>

 

 

셔츠 자라(Zara), 트렌치코트 스튜디오 톰보이(StudioTomboy), 와이드팬츠 코스(Cos).

“가장 순수한 형태의 즐거움.
다른 이유나 정의는 떠오르지 않아요.
영화는 늘 제게 ‘즐거움’이에요.
그래서 사랑하게 되었고, 지금도 사랑에 빠져 있어요.”

조희영 <이어지는 땅>

 

 

니트 코스(Cos), 재킷과 팬츠 모두 오라리(Auralee).

“영화 작업을 하다 보면 어렴풋하게
내가 어디쯤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영화를 만든다는 건 스스로에 대해 깊이
고민할 시간을 갖는 일이지 않나 싶어요.
그 시간이 좋아서 계속 영화를 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김태훈 <빅슬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