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버츠 & 아만다 사이프리드

@ming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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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유쾌한 장면은 단연 줄리아 로버츠아만다 사이프리드의 트윈 스타일이었습니다. 줄리아 로버츠는 다리오 비탈레가 베르사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후 첫선을 보이는 밀라노식 클래식 룩을 입고 등장했는데요.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와 스트라이프 셔츠, 데님 팬츠로 완성한 이 룩은 세련되면서도 절제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놀라운 점은아만다 사이프리드 역시 같은 룩을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같은 스타일리스트의 제안이었고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줄리아 로버츠에게 동의를 구한 후 선보인 스타일링이라고 전해집니다. 두 배우의 다른 매력으로 빛난 이 장면은 영화제의 즐거운 볼거리였습니다.

조나단 앤더슨의 디올

@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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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니스 레드 카펫 위에서 자주 목격된 건 조나단 앤더슨이 디렉팅한 디올 드레스였습니다. 미아 고스는 드레이프 디테일과 풍성한 리본 장식이 돋보이는 브라운 드레스를 택해 고혹적인 무드를 자아냈고, 알바 로르와처는 중세 시대의 버슬 실루엣을 연상케 하는 네이비 새틴 드레스로 우아한 고전을 현대적으로 풀어냈죠. 두 배우의 모습은 디올 특유의 우아함을 제대로 포착한 순간이었습니다.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

@chanel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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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패션쇼에 앞서 베니스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 룩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틸다 스윈튼은 그의 디자인을 입고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넓은 칼라 셔츠와 오버사이즈 팬츠로 완성한 올 화이트 스타일은 절제된 힘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골드 트위드 셋업은 영롱한 빛을 담아냈고 타이트한 상의와 볼륨감 있는 블랙 스커트 조합은 샤넬의 새 시대를 예고하듯 대담하고 세련된 인상을 남겼네요. 

영화 <어쩔수가없다>

CJ ENM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는 한국 영화 〈어쩔수가없다〉팀도 참석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생 로랑의 그레이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로 담백하면서도 세련된 무드를 보여주었고, 배우 손예진은 쿠쿠렐리 샤힌의 홀터넥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에 올랐죠. 정교한 비즈 장식과 레이스 디테일이 어우러진 드레스는 그가 지닌 특유의 우아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한국 영화와 패션이 함께 빛난 순간으로 오래 기억될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