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Balenciaga)의 첫 향수 ‘Le Dix’가 78년 만에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오랜 기다림이 마침내 현실이 되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케어링 보떼(Kering Beauté)가 예고해 온 하이엔드 향수 라인, 그리고 업계 안팎에서 루머로만 오르내리던 바로 그 이름 ‘Le Dix(르 디스)’가 돌아온 건데요. 바로 오늘, 발렌시아가는 기존 향수 제작의 전형을 벗어난 10종의 향수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이며 향에 대한 브랜드의 시선을 또 한 번 확장했습니다. 지난해 11월, ‘Le Dix’라는 명칭과 로고가 향수·메이크업·향초 세 가지 카테고리로 프랑스 산업재산권청(INPI)에 출원되었던 것이 단순한 회상이 아닌 본격적인 ‘귀환’의 신호탄이었음이 드러난 거죠.


하우스의 창립자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Cristóbal Balenciaga)가 1947년 선보인 첫 향수 ‘Le Dix’로부터 78년. 이번 컬렉션은 그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의 감각을 덧입어 시간의 힘이 만들어낸 깊이와 의미에 경의를 전하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단기간의 기획이 아닌 하우스 아카이브 팀이 15년에 걸쳐 축적한 탐구의 결과물이죠. 긴 여정은 1947년 오리지널 향수병을 재발견하며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했고 마침내 ‘Le Dix’를 중심으로 한 하나의 컬렉션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하우스의 첫 향수에서 출발한 이번 컬렉션은 그 시작의 의미만큼이나 디자인 전반에도 ‘시간’이라는 주제가 섬세하게 녹아 있습니다. 1947년 오리지널 ‘Le Dix’를 정밀 스캔해 복원한 플라콘은 유리 소재의 둥근 캡과 수작업으로 묶은 리본까지 충실히 재현되었고, 리필 가능한 구조로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했습니다. 박스 또한 오리지널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실링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이 프랑스에서 이루어져 하우스의 뿌리를 다시금 환기하죠. 표면은 의도적으로 에이징 효과를 더한 질감 처리로 마감되어 과거와 현재의 공존, 부드러움과 견고함이라는 이번 컬렉션의 이중적 정서를 시각적으로 구현했습니다.
발렌시아가는 이번 컬렉션 론칭을 맞아 영국 아티스트 카타리나 제브(Katharina Ziemke)가 작업한 이미지와 영상으로 구성된 프래그런스 컬렉션 캠페인을 공개했는데요. 이번 캠페인은 정밀함과 시적 감수성, 자연 원료와 과학적 혁신, 첨단 기술과 전통 유산이라는 세 가지 이중적 개념을 시각화해 발렌시아가가 컬렉션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캠페인에는 10가지 향수의 플라콘 스캔 이미지와 함께 주요 원료, 패키지 디자인이 함께 소개됐습니다. 노 코멘트(No Comment), 게타리아(Getaria), 투웬티포 세븐(Twenty Four Seven), 투 비 컨펌드(To Be Confirmed), 머스카라(Muscara), 르 디스(Le Dix), 100%, 엑스트라(Extra), 크리스토발(Cristóbal), 인센스 퍼퓨멈(Incense Perfumum)의 플라콘이 발렌시아가 특유의 인더스트리얼 그레이 배경 위에 배열되며 각각의 향이 지닌 정체성이 시각적으로 표현됐죠.
발렌시아가 프래그런스 컬렉션은 하우스의 역사적인 주소인 ’10 Avenue George V’에 위치한 전용 스토어에서 오늘부터 출시되며, 유럽과 북미의 일부 발렌시아가 매장 및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후 중동과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매장으로 순차 출시될 예정이니, 하우스의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발렌시아가만의 향의 세계를 직접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