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적 실루엣에 대한 두 브랜드의 만남. <아제딘 알라이아,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형태의 조각가들>.


옷이 조각이 되고, 재단이 언어가 되는 순간. 이탈리아 프라토에 위치한 섬유 박물관, 뮤세오 델 테수토(Museo del Tessuto di Prato)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아제딘 알라이아,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형태의 조각가들>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듬해 5월 3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알라이아 재단(Fondation Azzedine Alaïa)과 발렌시아가 아카이브(Balenciaga Archives)이 협업해 기획되었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패션 큐레이터이자 기획자인 올리비에 사야르(Olivier Saillard)는 ‘형태를 빚는 패션 조각가들’이라는 시선으로 알라이아와 발렌시아가 두 인물을 엮어냈는데요. 해당 전시에서는 알라이아와 발렌시아가의 대표작 각 25점, 그리고 1950년부터 1968년 사이 제작된 발렌시아가의 오리지널 드로잉 12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제딘 알라이아는 생전에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작품을 직접 수집했던 열정적인 컬렉터였다고 전해집니다. 그가 평생에 걸쳐 수집하고 보존해 온 발렌시아가의 오리지널 쿠튀르와 알라이아 자신의 드레스가 한 공간 안에 배치되어 있다고 하니 더욱 특별하죠. 1968년, 발렌시아가가 하우스를 닫으며 남긴 유산이 알라이아의 손끝을 거쳐 다시 생명을 얻은 셈입니다.


한 사람은 비례와 구조로, 또 한 사람은 몸의 선과 밀도로 응수합니다. 두 사람은 정확한 비율과 볼륨의 균형감 그리고 절제된 색감, 그중에서도 ‘블랙’이라는 색을 공통으로 사랑했죠. 끊임없이 유행이 바뀌는 패션계에서 두 디자이너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나갔습니다.
<아제딘 알라이아,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형태의 조각가들> 전시는 옷이 지닌 구조적 아름다움과 시간의 층위를 탐구하는 헌사입니다. 2026년 5월 3일까지 프라토의 섬유 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패션이 ‘형태의 예술’로 진화하는 순간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아제딘 알라이아,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형태의 조각가들
기간 : 2025년 10월 25일 – 2026년 5월 3일
장소 : 무세오 델 테수토 섬유 박물관(Via Puccetti, 3, 59100 Prato PO, Ita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