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이 현대미술 전문 공공 도서관 ‘에스파스 가브리엘 샤넬(Espace Gabrielle Chanel)’을 공개했습니다.

상하이의 파워 스테이션 오브 아트(Power Station of Art, PSA) 내에 조성된 이 공간은 중국 본토 최초의 동시대 미술 공공 도서관을 핵심으로 한 복합 문화 공간인데요. 현대미술에 대한 연구와 탐구를 위한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죠.
약 1,672㎡에 이르는 이 공간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300석 규모의 극장과 전시 공간, 황푸강을 내려다보는 테라스, 디자인 센터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됐습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예술, 디자인, 건축, 문화, 사회과학 전반을 아우르는 아카이브. PSA는 특히 중국 동시대 미술 관련 자료를 밀도 있게 비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개관과 함께 약 1만 권의 자료가 우선 공개되며 이후 점차 소장 및 열람 범위를 넓혀갈 예정입니다.
전시 공간은 PSA의 기존 전시동과 연계돼, 샤넬 컬처 펀드가 지원하는 동시대 중국 공예·건축·연극 프로젝트를 포함한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디자인 센터는 디자인 리서치, 워크숍, 라운드테이블 등 ‘넥스트 컬처럴 프로듀서(Next Cultural Producer)’ 관련 프로그램의 활동 거점으로도 기능하죠.


도서관은 일본 건축가 사카모토 카즈나리(Kazunari Sakamoto)의 설계로 탄생했습니다. 과거 발전소로 쓰였던 건물을 개조해, 높은 층고와 기둥, 구조재 등 산업 유산의 골격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특징이죠. 내부는 미로처럼 완만하게 굽이치는 서가와 계단들로 구성됐는데요. 수평적으로는 황푸강의 흐름을, 수직적으로는 산업 구조물이 지닌 리듬을 떠올리게 하는 구조죠. 밝은 목재와 금속 구조가 어우러지며, 따뜻한 공공 도서관과 러프한 공장 건물이 만나는 대비적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이번 협업은 샤넬 컬처 펀드가 아시아에서 선보이는 첫 대규모 문화 프로젝트로, 2021년 PSA와 함께 론칭한 ‘넥스트 컬처럴 프로듀서’ 프로그램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당시 샤넬은 중국의 현대 공예, 건축, 연극 분야에서 활동하는 신진 창작자들을 지원하며 본격적인 문화 협업을 시작했고, 이때부터 두 기관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전시 및 프로젝트를 꾸준히 선보이며 예술적 교류의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에스파스 가브리엘 샤넬’ 도서관은 그 협업의 결정체이자, 샤넬과 PSA가 함께 그려온 장기적 문화 비전이 구체화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 프로젝트는 향후 중국 현대 문화예술 생태계 전반을 위한 프로그램 확장을 예고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죠.



샤넬 예술·문화·유산 부문 대표 야나 필(Yana Peel)은 이 공간에 대해 “샤넬 컬처 펀드의 핵심 가치인 경계를 넘는 문화 교류, 유산과 아카이브에 대한 존중, 그리고 새로운 아방가르드를 지원하는 정신을 가장 직접적으로 구현한 프로젝트”라고 전했습니다.
금일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문을 연 ‘에스파스 가브리엘 샤넬’. 상하이에 머무를 계획이 있다면 이 특별한 공간에 잠시 발을 들여보는 건 어떨까요? 예술과 지식, 그리고 시대정신이 교차하는 현장에서 샤넬이 담아낸 문화의 깊이를 직접 체험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