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2016년 게시물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죠. 해시태그 #back_to_2016를 달고 너도 나도 그 시절의 사진을 끌어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몸에 밀착되는 스키니진, 크롭 톱, 초커까지 한때 피드를 장악했던 아이템들이 다시금 시선을 끌고 있죠. 10년 전 우리와 함께 했던 젊음의 패션과 향수, 그 시절 아이템들이 현재에는 어떤 모습일지 살펴볼까요?


왜 2016년일까?

2016년은 인스타그램이 본격적으로 ‘대표 SNS’로 자리 잡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우리가 입고, 보고, 경험한 모든 것들을 인스타그램에 전시하기 시작했죠. 패션은 곧 자기표현의 가장 직관적인 수단이 됐습니다. ‘꾸안꾸’보다 ‘꾸꾸꾸’가 살아남던 시절로 모든 게 화려하고 과장된 스타일이 많이 보였습니다. 다소 과할 수 있지만 그 시절의 젊음은 활기찬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크고 과장된 볼드한 액세서리와 보디라인을 드러내는 타이트한 실루엣이 2016년을 설명하는 대표 키워드입니다.

핫걸의 조건, 초커

@camilamorrone

초커는 그 시절 핫걸들의 단골 액세서리였습니다. 화려하고 존재감 있는 액세서리가 각광받던 시대답게 초커 역시 사랑받았죠. 단독으로도 빛을 발하지만, 여러 네크리스와 레이어드 하기에도 부담없는 아이템입니다. 딱 붙는 크롭 톱과 초커를 함께 매치하면 자연스레 영화 <레옹>의 마틸다가 떠오르죠. 헤일리 비버는 심플한 슬리브리스에 초커를 더해 캐주얼한 무드를 연출했습니다. 반면 켄달 제너는 오프숄더 드레스에 크고 화려한 초커를 더해 드레시한 레드 카펫 룩을 완성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2026년에도 초커가 건재하다는 것이죠. 제니는 MMA 현장에서 Vivienne westwood 2026 브라이덜 컬렉션 드레스에 진주 초커를 매치해 클래식하고 우아한 스타일링을 보여줬습니다. 실크 드레스의 은은한 광택과 진주 초커의 광택이 만나 통일감 있는 조화를 보여줬죠. 일상에서는 화이트 셔츠에 골드 초커를 더해 힙하면서도 세련된 무드를 연출했습니다. 샤넬 코코 크러쉬 초커 특유의 대담하지만 미니멀한 매력이 돋보이죠.

미워도 다시 한번, 스키니진

@haileybieber
@kyliejenner

모두가 영영 돌아오지 않길 바랐던 아이템, 바로 스키니진입니다. 골반부터 발목까지 밀착되는 데님에 앵클부츠나 컨버스를 매치하는 것이 공식이었죠. 활동성도, 체형 커버도 쉽지 않아 와이드 팬츠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다시 그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는 추세입니다.

Miu Miu F/W 2024

패션 신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다시 스키니진을 찾고 있는데요. 미우미우는 로우 라이즈 스키니진으로 2016년을 완벽하게 소환했습니다. 맥퀸과 발렌시아가 역시 이번 컬렉션에서 슬림한 스트레이트 핏의 데님을 선보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몸에 착 감기는 핏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네요.

짧을수록 매력적인 크롭 톱

2016년엔 복근 운동이 필수였습니다. 배를 드러내는 크롭 톱이 유행했기 때문이죠. 벨라 하디드는 타이트한 핏의 크롭 톱으로 건강미를 강조했습니다. 노출이 부담스럽다면 셀레나 고메즈처럼 오버사이즈 아우터를 함께 매치하는 것도 크롭 톱을 즐기는 하나의 선택지였죠.

2026년에는 크롭 톱에서 브라 톱으로 한 단계 더 과감해졌습니다. 브라 톱은 이번 컬렉션에 자주 등장하는데요. 덜어내고, 해체하는 ‘가벼움’이 강조되는 트렌드에 발맞춘 흐름입니다. 과잉에서 여백으로 넘어온 현시점에서 브라 톱은 절제된 노출의 정수를 보여주죠.

2016년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향수와 강렬한 자기표현에 대한 갈증 때문인데요. 1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에도 불구하고 다시 떠오른 트렌드는 패션이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음을 보여주죠. 버려지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영리하게 돌아왔습니다. 10년전 향유했던 스타일을 다시 들여다보며 그때의 우리에게서 새로운 영감을 얻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