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 체제 아래 공개된 발렌시아가 2026 여름 캠페인 ‘Heart and Body’ 그리고 첫 브랜드 앰배서더와 프렌즈 오브 더 하우스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선언.

피치올리의 첫 발렌시아가, ‘Heart and Body’

발렌시아가가 2026년 2월 17일 새로운 챕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Pierpaolo Piccioli)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전개하는 첫 브랜드 앰배서더 및 프렌즈 오브 더 하우스를 공개한 것이죠. 이번 프로젝트는 2026 여름 컬렉션 ‘The Heartbeat’와 함께 공개됐는데요. 이어질 2026 가을 컬렉션 ‘Body and Being’의 흐름을 함께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캐릭터가 아닌 사람에게 초점을 둔 캠페인

데이비드 심스(David Sims)가 촬영한 이번 캠페인은 인물의 표정과 피부, 시선의 미묘한 결까지 집요하게 포착하죠. 그는 이번에도 장식적인 장면 대신 인물 그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세팅 속에서 앰배서더 각자의 개성과 서사가 드러났죠.

피치올리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로 살아 숨 쉬는 개인을 선택했다는 것. 각자의 경험과 취약함 그리고 뉘앙스가 얼굴에 남아 있는 개인의 진정한 존재감에 집중했죠.

그가 말하는 2026 여름 캠페인의 중심에는 ‘새로운 공동체’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을 지녔지만 존중, 감수성, 강인함, 자유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 닮기 위해 모인 집단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연결되는 구조. 동일함이 아닌 울림에 가까운 관계를 제안합니다.

3인의 앰배서더

캠페인과 함께 이번에 발표된 브랜드 앰배서더 역시 화제인데요. 한국 배우 노윤서를 비롯해 영국 배우 해리스 디킨슨(Harris Dickinson), 미국 배우 위노아 라이더(Winona Ryder)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노윤서는 그간 발렌시아가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온 인물로 단단하면서도 투명한 이미지로 하우스의 현재를 상징합니다. 해리스 디킨슨은 최근 작품 활동을 통해 보여준 거칠고도 섬세한 에너지로 새로운 남성상을 제시하죠. 위노아 라이더는 수십 년간 쌓아온 커리어만큼 깊이 있는 존재감으로 화면을 장악합니다. 세 인물은 각기 다른 세대와 문화권을 대표하면서도 한 프레임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명합니다.

프렌즈 오브 더 하우스 8인

프렌즈 오브 더 하우스 라인업도 주목할 만합니다. 미국 배우 다니엘 데드와일러(Danielle Deadwyler), 미국 배우 겸 모델 하바나 로즈 류(Havana Rose Liu), 영국 뮤지션 라브린스(Labrinth), 캐나다 배우 허드슨 윌리엄스(Hudson Williams), 덴마크 모델 모나 투가드(Mona Tougaard), 프랑스 모델 롤리 바히아(Loli Bahia) 그리고 발렌시아가 익스클루시브 모델 네드 심스(Ned Sims) 와 센 사미셰바(Sen Samysheva) 등 분야와 국적을 넘나드는 인물들이 합류했죠.

이들은 배우, 아티스트, 모델로서 각자의 영역에서 확고한 색을 구축해 온 인물들입니다. 그리고 발렌시아가는 이들을 통해 단일한 미의 기준 대신 다층적인 얼굴을 제시하죠. 화면 속 인물들은 과장된 포즈 대신 담담한 시선과 제스처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Balenciaga
©Balenciaga

개인과 개인이 이루는 공동체가 만들어내는 미학

이번 발렌시아가의 레디 투 웨어는 구조적인 어깨선, 여유 있는 볼륨, 몸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소재의 질감이 특징입니다. 절제된 외형 아래에는 자유로운 움직임이 숨겨져 있죠. 클로즈업과 전신 컷이 교차하며, 인물의 표정과 손짓, 시선의 방향까지 담아냅니다. 일부 영상에는 인터뷰 형식의 사운드가 편집되어 반복적으로 흐르며 인물의 목소리가 또 하나의 레이어를 형성하죠.

피치올리는 “이 메종에서 내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옷을 입는 사람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며 “의복은 편안함과 자신감을 제공해야지 결코 사람을 압도해서는 안 된다.”라는 가치관을 밝혔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그 철학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결과물이죠. 개별성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가치가 모여 미학을 만들어내는 구조. 발렌시아가 2026 여름 캠페인은 그렇게 개인을 중심에 둔 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