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단언컨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화려했습니다. 컬러는 레드카펫 위를 물들이고, 봄 햇살을 머금은 듯한 주얼리는 반짝이며 화사한 분위기가 가득했죠. 웨딩 드레스가 떠오르는 로맨틱한 화이트 드레스부터 오트 쿠튀르적인 드라마틱 실루엣까지, 다채로운 스타일로 지루할 틈 없었죠. 특히 기존에는 쉽게 볼 수 없던 파스텔 컬러의 등장은 주목할 만한 포인트입니다. 블랙이 압도적이었던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이번 레드 카펫 룩, 함께 살펴볼까요?
제시 버클리


영화 <헴넷>으로 시상식 주요 트로피를 휩쓸며 마침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쥔 제시 버클리.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영국 아카데미, 미국배우조합상(SAG)까지 연달아 수상하며 그야말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가 선택한 레드카펫 드레스는 바로 샤넬. 부드럽게 흐르는 라이트 핑크 뷔스티에 쉬폰 드레스에 상체를 감싸는 레드 새틴 스톨을 더해 화사한 색의 레이어를 이뤘죠. 드러낸 숄더 라인이 우아함과 대담함을 동시에 자아냅니다.
체이스 인피니티

떠오르는 신예,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로 처음 아카데미 레드카펫에 선 체이스 인피니티입니다. 그는 라벤더 컬러의 워터폴 프릴 드레스를 선택했는데요.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커스텀한 이 드레스는 무려 750시간에 걸쳐 완성됐죠. 겹겹이 쌓인 프릴이 만들어내는 볼륨과 유려한 드레이핑이 움직일 때마다 리드미컬한 실루엣을 보여줍니다. 라벤더 톤에 맞춘 메이크업까지 더해지며 헤메코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앤 해서웨이


앤 해서웨이는 발렌티노를 선택했습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2026 오트 쿠튀르 블랙 벨벳 드레스로, 핑크 새틴 플로럴 자수가 꽃밭처럼 만개하듯 펼쳐졌죠. 두툼한 블랙 벨트로 허리 라인을 또렷하게 강조하고, 검은 오페라 글로브로 클래식한 우아함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여기에 불가리 네오클래시컬 스타라이트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와 아폴로와 다프네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다프네스 로렐 이어링을 매치했습니다. 네크리스와 이어링 모두 옐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눈부시게 반짝였죠. 곧 개봉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편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더욱 궁금해지네요.
엘르 패닝

엘르 패닝은 지방시와 까르띠에를 선택했습니다. 두 하우스에는 놀라운 연결점이 숨어 있었죠. 패닝은 사라 버튼에게 유년 시절 집을 감싸던 등나무 덩굴에서 영감을 받은 위스테리아 모티프 드레스를 의뢰했는데요. 마침 까르띠에는 1903년 아카이브에서 위스테리아 모티프의 네크리스를 꺼내왔습니다. 우연처럼 과거의 추억과 연결된 이 서사는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지죠. 마치 한 편의 동화처럼요.
이재

식을 줄 모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기로 오스카 2관왕을 차지한 이재입니다. 조나단 앤더슨이 커스텀한 디올 드레스를 착용했는데요. 히트곡 <Golden>에 맞춰 랩 스타일의 골드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잡았죠. 블랙 페더 아플리케 장식과 헴라인의 프린지 디테일이 움직임에 따라 경쾌한 리듬을 만들며, 무대 위 파워풀한 그의 에너지를 레드카펫으로 옮겨왔습니다.
아덴 조


<케데헌>의 또 다른 루미, 아덴 조는 미스 소희 2026 S/S 컬렉션 룩으로 등장했습니다. 플로럴 샹티이 레이스에 미스 소희의 시그니처인 스캘럽 디자인으로 우아한 카리스마를 보여줬죠. 대담한 볼륨의 올리브 그린 트레인에는 꽃과 리본, 나비, 새 디테일이 새겨져 한 폭의 동양화를 떠오릅니다. 여기에 메시카의 파이어버드 네크리스와 이어링을 함께 매치해 눈부시게 반짝이는 자태를 완성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