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으로 살고자 한다.

나혜석 Na Hye Sok, 1896~1948
한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예술가이자 작가. 1920~1930년대, 여자는 순종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했던 시대에 그는 “나는 인간으로 살고자 한다”라고 선언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사랑하고,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자 한 것. 지금의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여성도 한 인간’이라는 생각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행동으로 외쳤다.

플라워 모티프 이어링 Chloé.
드레스, 장갑, 펌프스 모두 Oude Waag.

나는 여성이 남성 위에 군림하길 바라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를 지배하길 바랄 뿐이다.

<여성의 권리 옹호>(1792)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Mary Wollstonecraft, 1759~1797

18세기 영국에서 등장한 가장 급진적인 여성 사상가 중 한 명이었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여성에게도 교육과 이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여성의 권리 옹호>(1792)를 썼다. 그의 생각은 단순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위에 서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는 것.

재킷, 스커트, 모자 모두 Dior, 펌프스 Gucci.
레더 재킷, 스카프 셔츠, 이어링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도서관을 잠가도 좋아. 하지만 내 정신의 자유에는 어떤 문도, 자물쇠도, 빗장도 걸 수 없다.

<자기만의 방>(1929)

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 1882~1941

여성이 글을 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울프의 대답은 명확했다. 돈, 그리고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방>(1929)에서 그는 여성의 지적 자유를 이야기하며 “내 정신의 자유에는 어떤 자물쇠도 걸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늘날 수많은 여성 창작자에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작가.

드레스 Louis Vuitton.
보트넥 미니드레스, 브레이슬릿, 참, 커프스 뱅글 모두 Celine.

“나는 나의 판단에 따라 나의 행복을 선택하기로 결심했다.”

<오만과 편견>(1813)

제인 오스틴 JaneAusten, 1775~1817

로맨스 소설을 쓴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여성의 선택과 자존심을 가장 세련되게 그린 작가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1813)을 통해 사랑과 결혼 앞에서도 타인의 기대보다 자신의 판단과 행복을 선택하는 여성인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을 그렸다. 세련된 풍자와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조용하지만 단단한 혁명을 이룬 작가.

레더 크롭트 톱, 스커트, 레더 글러브, 플립플롭 모두 Balenciaga.
재킷, 플라워 브로치 모두 Chanel.

“나는 새가 아니다. 어떤 그물도 나를 가둘 수 없다. 나는 독립된 의지를 지닌 자유로운 인간이다.”

<제인 에어>(1847)

샬럿 브론테 CharlotteBrontë, 1816~1855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 그의 대표작인 <제인 에어>(1847)는 가난한 고아 소녀 제인이 자신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브론테는 이 작품을 통해 빅토리아시대 여성의 삶과 사회적 제약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나는 새가 아니다. 어떤 그물도 나를 가둘 수 없다.” 제인의 말처럼, 이 소설은 사랑과 사회의 규범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려는 여성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드레스 Valentino.
퍼 코트, 슬립 드레스, 펌프스, 이어링 모두 Gucci.

여성은 자유롭게 태어나며, 권리에 있어 남성과 동등하다.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선언>(1791)

올랭프 드 구주 Olympe de Gouges, 1748~1793

프랑스혁명 시기, 남성만을 위한 ‘인권 선언’에 반발해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선언>(1791)을 발표한 작가이자 사회 개혁가. “여성은 자유롭게 태어나며 권리에 있어 남성과 동등하다”고 선언했다. 여성과 노예의 권리를 옹호했으며 여성의 평등과 정치적 권리를 강력히 주장했다. 급진적인 사고 때문에 결국 단두대에 올랐지만, 그가 남긴 문장은 지금까지도 가장 강력한 여성 인권 선언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드레스, 펌프스 모두 Bottega Veneta, 모자 Loro Piana.
츠, 팬츠, 글러브 모두 Pr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