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패션 신을 이끌 이름들이 공개됐습니다.
전통 공예부터 젠더리스 패션, 조형적인 실루엣, 그리고 각자의 문화적 배경까지. 2026 LVMH 프라이즈가 주목한 9인의 디자이너는 지금 패션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콜린 앨런




드 피노




프랑스 기반 디자이너 가브리엘 피게이레도(Gabrielle Figueiredo)는 브뤼셀 라 캉브르 출신으로,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와 디올(Dior)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가 전개하는 드 피노(De Pino)의 옷은 쿠튀르의 정교함을 바탕으로 하지만, 분위기는 훨씬 자유롭습니다. 부풀린 코트, 꽃 장식, 충전재를 활용한 드레스처럼 과장된 형태와 장난기 있는 디테일이 특히 눈에 띄는데요. 손으로 만든 듯한 질감과 업사이클링 방식이 더해지며, 이야기 있는 옷을 완성합니다.
인스티튜션






조지아 출신 갈립 가사노프(Galib Gassanoff)가 전개하는 인스티튜션(Institution)은 젠더리스 컬렉션을 전개합니다. 그의 작업은 직물과 전통 공예에서 출발하는데요.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역사, 지역 장인들의 기술적 언어를 옷에 옮겨놓죠. 2026 F/W 컬렉션에서는 러그를 의상처럼 두르거나, 신발 끈을 엮어 만든 드레스를 선보이며 소재 자체를 새롭게 보이게 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줄리 케겔스





리이






중국 디자이너 제인 리(Jane Li)가 이끄는 리이(Lii)는 웨어러블한 룩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그 안에 분명한 구조를 더합니다. 남성복에서 주로 쓰이던 단단한 소재를 드레스나 블라우스에 적용하거나, 1990년대 미국 스포츠 웨어와 쿠튀르적인 감각을 자연스럽게 섞어내죠. 레이어드된 셔츠, 케이프처럼 흐르는 드레스, 또렷한 라인은 일상적인 옷차림에도 분명한 힘을 실어줍니다.
페트라 파게르스트룀





폰테






영국 디자이너 해리 폰테프랙트(Harry Pontefract)의 브랜드 폰테(Ponte)는 재료를 다루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스타킹으로 드레스를 만들거나, 연필로 질감을 쌓아 올린 슈트를 선보이는 식이죠. 또한 들여다볼수록 손의 흔적이 드러나는 것도 특징입니다. 현재 메종 마르지엘라 아티저널 팀에서 글렌 마틴스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의 공예적인 접근을 짐작할 수 있죠.
더 밸리




스페인 출신 다니엘 델 바예 페르난데스(Daniel del Valle Fernandez)가 이끄는 브랜드 더 밸리(The Vxlley)가 결선에 올랐습니다. 세비야 인근에서 자란 그는 런던에서 플로리스트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꽃과 오브제를 활용한 디자인을 완성합니다. 그의 컬렉션에는 꽃, 도자기, 바구니 같은 요소들이 곳곳에 자연스럽게 등장하는데요. 나무 코르셋 위에 화병을 얹거나, 꽃 장식이 드레스 위에 피어나는 장면은 옷을 하나의 영화적인 장면처럼 보이게 합니다.
요시타 1967




케냐 기반 디자이너 아닐 파디아(Anil Padia)의 요시타 1967(Yoshita 1967)은 손으로 만드는 과정 자체에 집중합니다. 구자라트계 가족의 배경과 케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와 기억을 옷으로 풀어내죠. 크로셰와 장식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며, 옷에는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담깁니다. 화려함보다는 손의 시간과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이 브랜드의 특징입니다.
이번 9인의 파이널리스트는 전통에서 출발하기도 하고, 개인의 경험이나 일상의 소재에서 시작되기도 하죠. 2026 LVMH 프라이즈가 주목한 건 옷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설득하는 방식입니다. 오는 9월 파리에서 열리는 결승 무대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을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