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4년간 기다렸던 월드컵이 돌아왔습니다. 심장을 뛰게 하는 초록빛 그라운드와 붉은 악마의 함성이 개최국인 북중미에서부터 광화문 광장까지 펼쳐졌죠. 사실 축구 유니폼을 경기장 밖에서 즐기는 건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축구 저지를 일상복과 매치하는 ‘블록코어(Blokecore)’ 트렌드는 이미 메인스트림을 넘어 하나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죠.

하지만 이번 시즌엔 뻔한 데님 팬츠에 스니커즈 조합은 잠시 넣어두세요. 마리끌레르가 샅샅이 살펴본 패션 월드의 레이더에 포착된 글로벌 잇걸들은 지금 유니폼을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하고, 관능적이며, 해체적인 방식으로 블록 코어를 변주하고 있으니까요. 남들과 다르게 유니폼 입는 방법! 모두 메모장을 켜고 이 유니폼 레시피에 주목해볼까요?

셔링 맛집, 코너 아이브스

제니가 착용해 화제를 일으켰던 셔링 톱을 기억하시나요? 센트럴 세인트 마틴 출신의 디자이너 코너 아이브스(Conner Ives)는 유니폼과 빈티지 티셔츠를 예술적인 아카이브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의 대가입니다. 그는 자칫 투박하고 스포티하기만 할 수 있는 축구 저지에 촘촘한 셔링 디테일을 주입했습니다. 몸의 곡선을 타이트하게 잡아주는 실루엣이 매력적이죠. 리한나의 아웃핏에서 힌트를 얻어보세요. 코너 아이브스의 아이코닉한 셔링 드레스에 앞코가 아찔하게 뾰족한 슬링백 힐을 매치해 반전을 줬죠. 여기에 레트로한 선글라스와 볼드한 링 귀걸이, 골드 체인 네크리스를 레이어드 했습니다. 스포티함과 드레시함, 힙함과 고혹적인 무드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가장 컨템포러리한 블록코어 룩이 완성됩니다.

과감한 컷아웃, 마틴 로즈

최근 오랜 연애 끝에 로맨틱한 결실을 맺은 두아 리파. 그녀의 감각적인 휴가룩 피드에서 포착된 아이템 역시 평범한 스포츠 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픽은 바로 런던 패션 씬의 가장 전위적인 아이콘, 마틴 로즈(Martine Rose)였습니다. 마틴 로즈는 하이 패션과 서브컬처, 특히 축구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기반으로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를 허무는 젠더리스 룩을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두아 리파가 선택한 마틴 로즈의 톱은 클래식한 스포츠 티셔츠의 전면을 과감하게 오픈해 스니커즈의 신발끈을 묶듯 연결한 레이스업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두아 리파는 과감하게 컷 아웃된 톱 사이로 블루 체크 패턴의 스윔웨어를 레이어드해 관능적이면서도 발랄한 스타일을 완성했죠.

란제리와의 만남, 딜레마

스포츠웨어와 란제리의 만남이라니, 언뜻 들으면 어울리지 않는 뒤죽박죽 유치한 조합 같지만 이 예상치 못한 충돌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리버풀,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명문 축구 클럽의 오피셜 유니폼 위에 빳빳한 코르셋과 섬세한 레이스를 더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전개하는 브랜드, 런던 베이스의 딜레마(Dilemma)입니다. 딜레마는 유니폼이 가진 남성적이고 테크니컬한 텍스처를 완전히 해체한 뒤, 란제리인 코르셋과 결합합니다. 덕분에 스포티한 클럽 엠블럼과 페미닌한 레이스 프릴이 한 피스 안에서 공존하는 묘한 매력을 풍기죠. 딜레마의 모든 컬렉션 제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프리미엄 업사이클링 피스로 제작됩니다. 월드컵 시즌에 맞춰 나만의 최애 팀 유니폼 코르셋을 소장하고 싶다고요? 그럼 이제부터 딜레마의 웹사이트를 맹렬하게 모니터링하세요.

코너 아이브스의 관능적인 셔링부터 마틴 로즈의 쿨한 컷아웃, 디레마의 로맨틱한 코르셋까지. 다가오는 월드컵 시즌에는 이 과감하고 매혹적인 트렌드에 동참해 보세요.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만큼이나, 당신의 아웃핏 역시 거리 위에서 가장 뜨겁게 빛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