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디바이스 전쟁의 시대다. 홈 케어는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의 관리라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나 싶을 만큼, 놀라운 기능과 모던한 외관을 갖춘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메디큐브의 AGE-R 부스터 프로 X2. 기존 부스터 프로가 워낙 확고한 팬층을 확보한 제품이라 후속작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 이번 버전은 단순히 사양을 높이기보다 사용 방식 자체를 새롭게 설계한 인상이 강하다.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AI 기능의 도입이다. 피부 상태와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맞춤형 케어를 제안하는 방식인데, 다양한 모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소가 될 듯하다. 최근 디바이스 시장이 점점 확대되는 가운데, 더 복잡한 기술을 더하지 않고 사용 경험을 단순화하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직접 써보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예상보다 강한 자극이었다. 특히 새로 추가된 마스크 모드는 시트 마스크 위에 사용하는 방식임에도 피부 깊숙한 곳에서 근육이 미세하게 반응하는 듯한 감각이 전해졌다. 레벨 1에서도 존재감이 분명하다. 평소 피부과 시술 수준의 출력을 선호하는 편이라 홈 디바이스의 자극에는 다소 무덤덤한 편인데, 적어도 사용감만큼은 기존 제품들과 결이 달랐다. 마스크팩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손이 간 모드는 더마샷이다. EMS(Electrical Muscle Stimulation)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 자극을 통해 얼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피부 자체를 변화시키기보다는 근육에 개입하는 기술에 가깝다. 평소 심부 볼 부위가 무겁게 처져 보이는 것이 고민이라 해당 부위를 중심으로 사용했는데,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한테 얼굴이 정돈되어 보인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 실제로 거울을 볼 때도 부기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고 턱선과 볼 윤곽이 한결 매끈해 보이는 날이 많아졌다. 물론 이를 피부과 시술과 동일 선상에 놓기는 어렵다. 콜라겐을 새롭게 생성하거나 진피를 리모델링하는 고주파 장비와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얼굴 근육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윤곽을 정돈하는 데는 실제로 꽤 눈에 띄는 효과를 준다. 홈 디바이스가 단순 보조 관리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한 제품. 적어도 ‘집에서 하는 관리’에 대한 기대치는 다시 설정해야 할 것 같다.
뷰티 비주얼 디렉터 김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