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로맨스 스릴러 '더 드라마'가 오는 9월 국내 개봉을 확정했습니다.
- '더 드라마'는 결혼식을 앞둔 커플이 숨겨온 과거를 고백하며 무너져가는 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로맨스와 스릴러를 결합한 독특한 장르를 선보입니다.
- 올해 '오디세이', '듄: 파트 3'까지 연이어 호흡을 맞추는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의 시너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완벽하다고 믿었던 사랑도 비밀 앞에서는 흔들릴까요? 젠데이아(Zendaya)와 로버트 패틴슨(Robert Pattinson)이 그려낸 결혼 직전 사랑의 초상, ‘더 드라마’가 오는 9월 국내 관객을 찾아옵니다.


결혼식을 앞둔 완벽한 일주일, 진실 게임으로 무너지다
보스턴의 어느 여름,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예비 부부 엠마(젠데이아)와 찰리(로버트 패틴슨). 세상 누구보다 다정한 이 커플은 지인들과의 모임 자리에서 유쾌한 진실 게임을 시작합니다. ‘각자 저지른 최악의 행동’을 털어놓는, 그저 웃고 넘길 줄 알았던 가벼운 대화였는데요. 그 안에서 엠마는 그동안 철저히 숨겨왔던 지난 시절의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하게 됩니다. 가장 낭만적이어야 할 결혼식 주간은 순식간에 의심과 혼돈으로 얼룩지고, 두 사람의 이야기는 로맨스와 스릴러의 경계를 넘나드는 ‘로맨스릴러(romance thriller, 시청자나 관객에게 긴장감이나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를 전개하는 드라마나 영화)’로 치닫죠. 인생에서 가장 확신에 차야 할 순간인 ‘결혼’을 앞두고 터져 나온 이 고백은 연인 사이에 오가는 오묘한 설렘과 불안을 가장 극적인 온도로 끌어내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사랑하는 이의 낯선 얼굴을 마주하는 그 서늘한 순간이 스크린을 넘어 언젠가 내 앞에도 찾아올 것 같은 기시감 때문인 거죠.

포스터와 예고편으로 확인하는 영화의 극적인 균열
지난 26일 공개된 국내 1차 포스터에서 엠마와 찰리의 이 팽팽한 감정선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손 약지에 웨딩링을 낀 채 웃으며 찰리의 품에 안긴 엠마와, 그녀를 안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찰리의 모습이 대비되는데요. ‘당신을 정중히 초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위에 더해지며 다정함 속에 숨겨진 균열을 넌지시 예고합니다. 앞서 A24가 공개했던 예고편도 빠질 수 없습니다. 따뜻한 톤의 부드러운 색감과 잔잔한 음악으로 여느 로맨스 영화 못지않은 포근한 리듬을 그려내다 어느 순간, 화면 속 공기의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며 편집의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집니다. 부서지는 자동차와 격한 언쟁, 위협적인 순간들이 짧은 컷으로 스치듯 이어지고, 음악마저 날카로운 긴장감으로 뒤바뀌면서 앞서 쌓아온 낭만적인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엎어버리죠. 이렇게 하나의 예고편 안에서 로맨스와 스릴러라는 두 결을 극단적으로 교차시킨 연출은 이 영화가 단순한 로맨스물이 아님을 선명하게 전달합니다.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의 계속되는 인연
이번 작품이 유독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연코 두 주연 배우의 이름에 있습니다. 첫사랑 찰리와의 결혼을 앞두고 감춰온 비밀을 마주하는 엠마 역은 ‘유포리아’로 에미상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나 거머쥔 젠데이아가, 그 비밀을 알게 된 후 거센 불신과 혼란에 휩싸이는 찰리 역은 ‘더 배트맨’과 ‘테넷’을 거쳐 작가주의 감독들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한 로버트 패틴슨이 맡았죠. 두 사람이 스크린에서 함께하는 것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더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완성된 강렬한 케미스트리는 이미 다음 행선지를 확보해뒀는데요.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에서는 각각 여신 아테나와 페넬로페의 구혼자 안티노우스로,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감독의 ‘듄: 파트 3(Dune: Part Three)’에서는 챠니와 새롭게 합류하는 인물 스카이테일로 다시 마주할 예정입니다. 한 작품에서 확인된 앙상블이 두 거장의 대형 프로젝트로 그대로 이어지는 셈이니, 두 배우가 그려낼 전혀 다른 얼굴들이 자연스럽게 기다려지죠.
크리스토퍼 보글리의 시선과 아리 애스터의 손길
화려한 캐스팅에 이어 연출진의 조합도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연출과 각본은 ‘식 오브 마이셀프’와 ‘드림 시나리오’를 통해 현대인의 자의식과 욕망을 신랄한 블랙 코미디로 풀어내며 A24의 핵심 연출가로 떠오르고 있는 크리스토퍼 보글리(Kristoffer Borgli) 감독이 맡았는데요. 블랙 코미디에 익숙했던 그가 이번에는 로맨스라는 낯선 장르를 택했지만, 인물들의 내면을 서늘하게 응시하는 특유의 시선은 여전합니다. 여기에 제작자로 참여한 아리 애스터(Ari Aster) 감독은 작품 전체에 한층 깊은 존재감을 더했습니다. ‘유전’과 ‘미드소마’로 호러의 대명사가 된 그는 자신의 제작사 스퀘어 페그(Square Peg)를 통해 이번 작품에 힘을 보탰는데요. 단순한 관계극에 머물지 않고 인간 내면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파고드는 기묘한 톤앤매너가 완성된 것도 그의 손길이 더해진 결과였습니다.


A24가 완성해온 균열의 방식, 그리고 ‘더 드라마’로 이어지는 계보
‘더 드라마’가 품은 이 다정함과 서늘함의 낯설지 않은 온도차는 우리를 익숙한 기시감으로 이끕니다. 작품을 제작한 A24의 이력을 돌아보면 자연스레 이해가 되는데요. 실제로 A24는 ‘유전’의 서늘한 가족 비극과 ‘미드소마’의 눈부신 대낮 공포로 저마다 다른 방식의 호러를 완성했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는 B급 멀티버스 코미디 안에 가족애라는 다정한 진심을 담아내며 아카데미 7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이처럼 익숙한 장르의 틀을 가져오되 그 문법을 완전히 비틀고, 거대한 사건보다 인간 내면의 관계에 오래 머무는 것이 이 스튜디오가 지금까지 그려온 결이었습니다. ‘더 드라마’ 역시 로맨스라는 친숙한 장르 안에 스릴러의 긴장감을 슬쩍 심어 넣으며 그 결을 조용히 이어가고 있고요. 특히 결혼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확신에 찬 순간을 배경으로 삼았기에 이 영화가 그려내는 균열은 더욱 날카롭게 다가옵니다. 그 균열의 온도를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이 시대 최고의 두 배우가 어떻게 완성해낼지,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오디세이’와 ‘듄: 파트 3’에서는 또 어떤 얼굴로 등장할지. 9월 개봉을 앞둔 이 영화가 선사할 떨림이 기다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