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닿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고, 같은 방향을 향해 달려갈 때 비로소 다음 스테이지에 오르는 것. 프로미스나인(fromis_9)은 8년 동안 수많은 도전을 함께 클리어하며 트로피보다 값진 순간들을 들어 올렸다. 함께여서 더 빛난 이채영과 이나경의 한 순간.


프로미스나인의 계절이 돌아왔어요. ‘서머 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정규 앨범 ‘Glow ME’로 여름의 시작을 알렸죠. 요즘 어떤 날들을 보내고 있나요?
이채영 ‘서머 퀸’이라는 별명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네요.(웃음) 3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컴백했고 하루하루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오랜만에 다같이 음악 방송 무대에도 서고, 다양한 컴백 콘텐츠도 촬영하면서 ‘드디어 컴백했구나’ 하며 실감하고 있어요.
이나경 팬들이 오래 기다려준 만큼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아주 많아요. 오늘 마리끌레르와 함께한 화보도 그렇고요.(웃음) 하루빨리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Glow ME’는 5인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죠. 멤버들과 팬들 모두에게 의미가 남다른 앨범일 것 같아요. 어떤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나요?
이채영 지난 EP ‘From Our 20’s’를 준비할 때는 솔직히 걱정이 많았어요. 무대가 허전해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5명이 그 무대를 꽉 채워야겠다는 부담감이 컸거든요. 그런데 팬들이 5명의 프로미스나인도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그래서 저희와 팬들 모두 지금 이 소중한 순간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후회 없이 즐기자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이나경 저희가 진심으로 무대를 즐기면 그 에너지가 팬들한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요. 타이틀곡 ‘Vitamin ME’만 들어봐도 느껴지실 거예요. ‘내가 너의 비타민이야’라는 제목처럼 이 노래가 모든 분에게 비타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채영 슬리브리스 톱 OPUS 0012, 안에 입은 슬리브리스 톱 lululemon, 쇼츠 Y-3, 벨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올해는 프로미스나인이 결성된 지 8주년을 맞이한 해예요. 긴 시간 동안 프로미스나인이라는 팀을 지탱해온 가장 큰 힘은 무엇인가요?
이나경 항상 곁을 지켜주는 멤버들이죠. 8년의 긴 시간을 함께 지나면서 정말 많이 웃고, 또 많이 울었거든요. 특히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냈기에 지금의 저희가 있는 것 같아요. 가파른 언덕을 하나씩 넘으면서 팀이 비로소 단단해졌달까요. 서로가 없었다면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달려오지 못했을 거예요. 이번 앨범에도 그런 마음을 담았어요. 살아가면서 기쁨과 슬픔을 비롯해 수많은 감정을 마주하는 순간들이 결국은 우리를 더 빛나게 하는 힘이 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Merry Go Round’ 중 “거친 바람은 우릴 더욱 멀리 날아가게 할 뿐이야. 수많은 겨울 넘어 We can touch the sky”라는 가사는 프로미스나인의 성장기를 떠올리게 해요. 지난 8년을 돌아보면 프로미스나인은 수많은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해온 팀같아요. 그 성장의 시간을 지나며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이채영 데뷔 초에는 저희 모두 유리 같았어요. 조금만 흔들려도 금방 깨질 것 같은 얇은 유리요. 근데 지금은 망치로 쳐도 쉽게 깨지지 않는 강화유리가 된 것 같아요.(웃음) 이제 좀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죠. 만약 누군가가 흔들릴 것 같으면 다른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잡아주고 곁을 지켜줘요. 이럴 때면 어리던 멤버들이 어느덧 어른스러워진 걸 체감해요.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방법을 배웠고, 팀워크도 그만큼 단단하고 끈끈해졌죠.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사이가 됐어요.

팀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게임을 진행하는 파티 플레이 같아요. 게임에 혼자서 깰 수 없는 스테이지가 있듯, 팀이기에 넘을 수 있던 순간이 있잖아요. 멤버들이 있기에 해낼 수 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이나경 저희는 늘 새로운 도전을 꿈꿨어요. 프로미스나인으로서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이 아주 많았거든요. 그 아쉬움이 오히려 저희 5명을 더 단단하게 묶어준 것 같아요. ‘언젠가는 빛을 보는 날이 있을 거야’라는 믿음으로 다시 뭉쳤죠. 그 덕분에 지난해에는 첫 해외 투어 공연을 했고, 올해 초에는 앙코르 콘서트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이채영 저희 노래로 음악 방송 1위를 한 순간도 잊을 수 없지만, 저도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첫 해외 투어예요. 인원이 바뀌면서 전곡을 모두 다시 녹음하고 안무 동선도 새롭게 맞추면서 두 달 가까이 콘서트를 준비했어요.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았지만, 멤버 모두가 오랫동안 꿈꿔온 순간이 코앞에 있다는 생각에 다시 일어나서 연습했던 것 같아요. 정말 열심히 준비한 첫 투어 콘서트 무대에 올라 팬들을 마주했을 때 느낀 감정은 오랫동안 못 잊을 것 같아요. 그때의 기억이야말로 저희 5명이 함께 들어 올린 트로피 아닐까요?(웃음)
멤버들뿐만 아니라 플로버(프로미스나인의 팬덤)도 프로미스나인이라는 팀의 파티 플레이를 완성하는 최고의 팀원이죠. 프로미스나인에게 플로버는 어떤 의미인가요?
이채영 항상 고마운 존재죠. 어떤 순간에도 저희 곁에는 항상 플로버가 있어요. 그래서 저희도 그 응원에 보답하고 싶어요. 매번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려는 이유 중 하나예요.
이나경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 플로버는 저희의 가장 큰 원동력이에요. 지난해 ‘LIKE YOU BETTER’로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했을 때 ‘아직도 우리를 기다려주는 플로버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마음이 훅 밀려와서 눈물이 났어요. 그런 순간 덕분에 더 열심히 무대와 콘서트를 준비하고, 새로운 앨범을 만들 힘을 얻죠. 무대 위에서 플로버의 응원 소리와 함성을 들을 때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요.

늘 새로운 스테이지에 도전해온 프로미스나인이 최근에는 게임 속에서도 또 다른 플레이를 시작했죠. MMORPG <아이온 2>와 협업했는데요.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플레이어이기도 한 만큼 이번 협업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
이나경 저는 <아이온 2>가 출시되자마자 바로 플레이했어요. 게임을 워낙 좋아하거든요.(웃음) 푹 빠져 있던 게임이라 협업 제안을 받았을 때는 무척 신기했죠. 온 세상이 프로미스나인으로 변한 것처럼 느껴졌달까요. 게임 안에서 프로미스나인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도 있다는 점도 특별하고요. 평소 이 게임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로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것 같아요.
평소 게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게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나경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몰입인 것 같아요.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을 만큼 집중하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풀리고요. 원래 집에서 쉬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집에서 편하게 쉬면서 성취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저랑 잘 맞는 취미예요. 게임하는 시간은 가장 확실하게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힐링 타임이에요.

이나경 플라워 장식 미니드레스 SHUSHU/TONG, 티셔츠 adidas, 레이어드한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게임에서는 끝없이 새로운 스테이지가 펼쳐지죠. 프로미스나인이 앞으로 나아갈 다음 스테이지가 있다면요?
이채영 멤버 모두가 30대, 40대가 될 때까지도 프로미스나인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에요. 시간이 흘러도 언제든 다시 모여 노래할 수 있는 팀으로 오래 남는 것, 그게 프로미스나인의 다음 스테이지가 될 것 같아요.
이나경 저희에게 남아 있는 모든 도전이요. 아직 해보고 싶은 것도,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아주 많아요. 저희는 이제 시작했을 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