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 비통이 브랜드의 근본이자 정체성인 트렁크의 130년 역사를 기념하며 파리를 배경으로 한 새 캠페인을 공개했습니다.
- 창립자 루이 비통이 고안한 평평한 트렁크와 아들 조르주가 디자인한 모노그램 캔버스가 결합해 고유한 유산이 되었습니다.
- 시대를 반영한 맞춤형 트렁크부터 월드컵 트로피 케이스까지 루이 비통 트렁크는 견고함과 실용성의 가치를 이어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모노그램의 유산, 루이 비통 트렁크 캠페인.


다섯 개의 트렁크로 되짚는 루이 비통 트렁크의 130년
시대의 관성을 뒤집은 루이 비통의 트렁크가 1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파리의 거리 위로 나섭니다. 하우스의 정체성을 형성해온 근본적인 실루엣, 바로 트렁크에 헌정하는 마음을 담아 새 캠페인을 공개했는데요. 패션 저널리스트 소피 퐁타넬(Sophie Fontanel)의 스토리텔링과 드로잉이 닿아 더욱 생동감 넘치는 시리즈로 탄생됐습니다. 여기에 하우스의 시작이자 지금도 여전히 창작의 배경이 되어주는 파리의 풍경까지 더해져, 트렁크 이면에 깃든 상상력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조명하죠. 기차역을 배경으로 위대한 여정의 출발을 상징하는 ‘말 쿠리에(Malle Courrier)’부터 꽃 가판대 옆 자전거 위에 놓인 ‘말 플뢰르(Malle Fleurs)’, 파리의 고풍스러운 저택에 자리한 ‘말 세크레테르 스토코브스키(Malle Secrétaire Stokowski)’, 센강을 따라 흘러가는 바지선 위의 ‘말 리(Malle Lit)’, 그리고 파리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루프톱에 장엄하게 선 ‘말 아르무아르(Malle Armoire)’까지. 다섯 개의 트렁크가 저마다 다른 시절, 다른 이유로 태어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루이 비통 트렁크에 새겨진 두 세대의 이야기
이 트렁크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1821년, 주라 산맥의 작은 마을 앙셰에서 태어난 한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열네 살에 홀로 파리를 향해 떠난 루이 비통은 일용직과 마구간지기, 벌목꾼 등으로 일하며 삶을 전전했는데요. 그렇게 2년에 걸쳐 마침내 도착한 파리에서 그는 트렁크 장인 로맹 마레샬(Romain Maréchal)의 견습생이 되며 평생을 바칠 길을 찾았습니다. 17년의 견습 시절 동안 익힌 기술과 상류층 여행자들의 취향에 대한 감각은 훗날 하우스의 밑거름이 되었죠. 이 경험을 바탕으로 1854년 자신의 이름을 건 메종을 세운 그는 기존의 돔형 트렁크 대신 쌓아 올리기 편한 평평한 상단의 트렁크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게 되는데요. 마차에서 기차와 선박으로 옮겨가던 여행의 방식에 발 빠르게 반응한, 기발한 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이후 아들 조르주 비통(Georges Vuitton)이 아버지를 향한 헌사를 담아 만든 ‘LV’ 이니셜과 기하학적 문양을 엮은 모노그램 캔버스까지 더해져 지금의 아이코닉한 루이 비통 트렁크가 탄생했습니다. 여행자의 불편을 간파해 실용적인 형태를 탄생시킨 아버지의 감각과, 그 이름을 오래 기억되게 만든 아들의 헌사가 결합되어 브랜드의 유일무이한 유산이 된 것이죠.


여행자의 물건에서 트로피까지, 루이 비통이 지켜온 것들
이번 캠페인이 유독 특별한 이유는, 트렁크를 단순한 여행 오브제가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깊어지는 창조물로 그려낸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루이 비통의 트렁크들은 저마다 한 시대의 필요를 담아낸 결과물이었는데요.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브스키(Leopold Stokowski)를 위해 이동식 작업 공간으로 제작된 ‘말 세크레테르’부터 상류층 여행자들을 위해 접이식 침대를 내장한 ‘말 리’, 집 안의 수납 방식을 그대로 옮겨온 ‘말 아르무아르’ 등 각각의 트렁크는 그 시대 여행자들의 구체적인 삶의 방식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여행자가 믿고 맡길 수 있는 견고함과 실용성이라는 이 오랜 원칙은 사람이 아닌 대상을 지킬 때도 그대로 이어지는데요.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루이 비통 트렁크가 피파 월드컵 우승 트로피의 전용 케이스로 함께해온 것이 그 예입니다. 18K 순금으로 만들어진 6.175kg의 트로피를 완벽하게 보호하기 위해 시대마다 최첨단 소재와 전통 기법을 함께 접목해온 이 트렁크는, 올해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까지 다섯 차례째 그 영예로운 순간을 함께하고 있죠. 결승전 킥오프 직전, 모노그램 캔버스로 감싸인 트렁크의 문이 열리며 트로피가 세상에 드러나는 이 장면은 “승리는 루이 비통과 함께한다”는 하우스의 슬로건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평평한 상단 하나로 여행의 방식을 새롭게 바꿔놓았던 창립자의 선택은, 1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한 사람의 발명이 어떻게 세대를 넘어 계속 다시 쓰이는 유산이 될 수 있는가. 파리의 기차역과 강변, 루프톱을 가로지르는 다섯 개의 트렁크가 그려내는 이 여정이,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