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름의 마지막 고비인 말복이 찾아왔습니다. 뚝 떨어진 입맛과 바닥난 기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역시 든든한 보양식만 한 게 없죠.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한 미식으로 몸보신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쫀득하고 진득한 이북식 닭곰탕부터 들깨가루가 듬뿍 들어가 극강의 고소함을 자랑하는 광주식 오리탕, 그리고 100년의 정성을 꽉 채워낸 남도 한식 한 상까지. 원기 회복을 약속하는 말복 맞이 보양식 맛집을 소개합니다.
무구옥


가마솥에서 끓여 낸 눅진한 이북식 닭곰탕
흔한 삼계탕 대신 묵직하고 진득한 국물이 당긴다면 주저 없이 무구옥을 추천합니다. 커다란 가마솥에서 오랜 시간 끓여 낸 진한 육수가 일품인 이북식 닭 요리 전문점인데요. 국물 한 숟가락을 떠먹어보면 입술이 쩍쩍 달라붙을 정도로 농도가 짙고 깊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대표 메뉴인 이북식 삼계백반은 산삼배양근과 국내산 최고급 향미, 향긋한 의성 마늘을 곁들여 한 그릇만으로도 몸속 깊은 곳까지 뜨끈한 기운이 채워집니다. 토종닭처럼 쫀득하게 씹히는 닭고기의 식감은 한 번 맛보면 계속 생각날 정도로 매력적이죠. 자칫 묵직할 수 있는 백반에 매콤 새콤한 감칠맛을 더해줄 오징어 닭무침은 훌륭한 킥을 선사하는 곁들임 메뉴이니 반드시 함께 주문해 보세요. 매장 내부는 전통 한옥의 고즈넉함과 웅장한 가마솥이 어우러진 멋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의 힙한 다이닝과 보양 문화를 소개하기에도 더없이 완벽한 공간입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1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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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오리탕

극강의 고소함이 폭발하는 들깨 오리탕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전라도 광주 굴지의 명물, 오리탕을 완벽하게 맛볼 수 있는 영미 오리탕입니다. 보양식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성지로 불리는 이곳의 오리탕은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는 순간 찌릿한 전율이 올 정도로 구수하고 묵직한 맛을 자랑합니다. 비결은 바로 곱게 갈아 아낌없이 듬뿍 넣은 들깨가루에 있는데요. 걸쭉하고 녹진한 국물이 끓어오를 때 향긋한 미나리를 듬뿍 적셔 야들야들한 오리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잃어버렸던 여름철 입맛이 단숨에 돌아오며 이마에 맺힌 땀방울마저 개운하게 느껴질 테죠. 오리 특유의 잡내나 누린내가 전혀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매력적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진한 국물 외에도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오리 생로스 역시 에디터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숨은 별미이니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주소 서울 광진구 동일로60길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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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천일관


100년을 이어온 정성
보다 격식 있고 정갈한 보양식으로 귀한 분을 대접하고 싶다면 해남천일관이 제격입니다. 이곳은 해남의 오랜 명물인 천일식당에 뿌리를 두고 창업자의 가족인 이화영 대표가 100년의 뚝심과 철학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는 뼈대 있는 남도 한식 파인 다이닝입니다. 화려한 기교로 눈속임을 하기보다는 제철 식재료와 최상급 양념을 고집하며 묵묵히 전통의 맛과 레시피를 보존하고 있죠. 상다리가 휘어질 듯 푸짐하게 차려진 남도 한식 한 상에는 시원하고 개운한 맛의 반지 김치, 톡 쏘는 토하젓을 품은 고추김치, 그리고 씹을수록 육즙이 풍성하게 터지는 떡갈비 등 남도의 짙은 풍미가 깃든 요리들이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모든 다이닝 공간이 프라이빗한 개별 룸으로 이루어져 있어 가족 모임이나 비즈니스 미팅 등 목적에 맞게 편안한 몸보신을 즐기기에 아주 훌륭한 장소입니다.
주소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39길 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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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심


국내 최초 나고야식 장어덮밥의 품격
여름철 최고급 보양식 하면 단연 장어를 빼놓을 수 없죠. 뻔한 장어구이 대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일본 본토의 맛으로 기력을 채우고 싶다면 마루심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2011년 서울 반포동에 문을 열어 국내에 최초로 나고야식 장어덮밥인 히츠마부시를 선보인 이곳은 현재 3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며 히츠마부시의 대중화를 이끈 명실상부한 맛집입니다. 장어의 불필요한 기름기를 쏙 빼고 특제 소스를 발라 정성껏 구워내 기분 좋게 바삭한 겉면과 사르르 녹는 속살의 텍스처 조화가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처음엔 주걱으로 4등분 하여 장어 본연의 묵직한 풍미를 온전히 맛보고, 두 번째는 깻잎, 파, 고추냉이를 곁들여 산뜻하게 섞어 먹어 보세요. 마지막으로 밥공기에 김가루를 얹고 따뜻한 오차즈케 육수를 넉넉히 부어 훌훌 말아 먹으면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까지 따뜻하게 위로받는 완벽한 포만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주소 서울 서초구 고무래로10길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