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메종 마르지엘라가 파리에서 글렌 마틴스가 이끄는 2027 S/S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 단단한 구조와 부드러운 실루엣을 오가는 디자인에 플로럴 패턴과 왁스 코팅, 은식기 등의 디테일을 더해 새로운 2027 S/S를 선보였습니다.
  • 이날 쇼에는 샤이니 태민이 참석해 밝은 헤어와 눈썹, 속눈썹에 맞춘 화이트 셋업으로 우아하면서도 독특한 스타일링을 완성했습니다.

글렌 마틴스의 봄여름, 그 안에 담긴 보존과 변화의 시선.

메종 마르지엘라 2027 S/S 쇼 티저. @maisonmargiela 메종마르지엘라 인스타그램
메종 마르지엘라 2027 S/S 쇼 티저. @maisonmargiela 메종마르지엘라 인스타그램

시들어가는 꽃들 사이에서 피어난 메종 마르지엘라의 2027 S/S

지난 9월 29일(현지 시간), 파리 패션위크에서 메종 마르지엘라의 2027 S/S 컬렉션이 공개됐습니다. 밀라노에서 디젤을 위한 마지막 무대를 마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글렌 마틴스(Glenn Martens)는 이제 온전히 메종에만 집중하는 첫 시즌을 선보이게 되었죠. 그는 이번 쇼를 시간이 흐르며 형태를 잃어가는 것들을 어떻게 붙잡아 둘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쇼가 공개되기 전, 메종 마르지엘라의 SNS 계정에는 기계로 눌리고 구겨지는 은 주전자와 피고 지는 꽃이 등장했고, 그것에서부터 그 안에 담긴 보존의 화두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런웨이가 시작된 후 모델들 역시 시들기 직전의, 혹은 이미 시들어가고 있는 꽃 수천 송이와 이끼들로 둘러싸인 배경 속에서 걸어나오며 이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빚어낸 실루엣

런웨이는 뉴트럴 톤의 트렌치코트 룩이 문을 열었습니다. 전통적인 트렌치코트의 비율을 해체하고 변형하여, 상체는 단단한 구조로 고정하면서도 그 위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네크라인으로 견고함과 유연성을 동시에 살렸습니다. 이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는데요. 상체를 단단하게 고정하고 숄더 라인부터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드레스와 탑, 카라는 한껏 올려세웠지만 그 밑으로는 굴곡지고 입체적인 라인을 만들어 우아함을 자아낸 재킷 등이 등장해 부드러움과 단단함 사이를 자유로이 넘나들었습니다. 마치 꽃잎이 벌어지듯 가슴 부분을 열어 보여 기존의 코르셋 문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실루엣을 그려낸 탑도 매력적이었고요. 남성용 셔츠와 재킷이 카라가 한쪽만 있거나 한쪽은 들어가 있도록 대비적으로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패턴에서도 메종 마르지엘라의 이야기는 이어졌습니다. 복고풍의 화려한 플로럴 패턴이 다양한 모양으로 드레스와 스커트 전면을 채웠고, 그 위에 빳빳하게 왁스 코팅된 연출이 꽃을 보존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자연의 섭리 안에서는 피하지 못했던 피고 지는 이 과정이 메종 마르지엘라의 룩 위에서는 영원히 변하지 않게 되었죠. 마지막으로 티저 영상과 이어지는 화이트 드레스 위의 찌그러진 은식기들까지. 단단한 구조와 부드러운 유연함이 오간 끝에, 메종 마르지엘라의 봄여름은 다채롭게 완성되었습니다.

태민이 완성한 메종 마르지엘라의 우아함!

이날 쇼에는 샤이니의 태민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광택이 도는 토프 컬러 셔츠에 깔끔한 화이트 셋업을 매치한 그는, 거의 흰빛에 가깝게 밝힌 헤어컬러에 맞춰 눈썹과 속눈썹까지 같은 톤으로 물들이며 룩 전체의 무드를 하나로 통일했습니다. 예상 밖의 디테일이 더해진 이 스타일링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던 화이트 룩에 위트와 재미를 불어넣었고, 그 안에서도 특유의 감각적인 존재감을 놓치지 않았죠. 무대 위의 모습과는 또 다른, 더욱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이었습니다.

@maisonmargiela 메종마르지엘라 인스타그램
@maisonmargiela 메종마르지엘라 인스타그램

형태를 잃어가는 찰나에 담긴 마르지엘라의 다음 계절

지난 시즌 파격적인 실험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것과 달리, 이번 컬렉션은 한층 더 실용적인 피스들을 중심에 두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독특하고 낯선 메종 마르지엘라 특유의 디테일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죠. 거대함이나 화려함, 과장된 실루엣을 앞세우는 대신, 형태를 잃어가는 찰나를 붙잡으려 한 글렌 마틴스의 시선이 빛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꽃 피는 계절이 아닌, 메종 마르지엘라가 피워낸 꽃이 지는 계절. 어쩌면 그 계절 또한 다음 해의 꽃이 피기 위해 필요한 필연적인 과정이 아닐까요?

Q&A
AI 마리봇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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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마틴스의 마르지엘라 데뷔는 2025 F/W Artisanal 컬렉션이었습니다. 2025년 7월 파리에서 공개됐으며, 플랑드르와 중세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고딕적인 마스크와 가죽 벽지, 재활용 소재 등을 활용했는데요. 마르지엘라가 1989년부터 이어온 수작업 중심의 Artisanal 라인을 통해 자신의 첫 하우스 해석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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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의 헤어스타일에서도 이번 쇼가 이야기하는 시간의 흐름과 변화가 이어졌습니다. 런웨이에는 앞머리 뿌리 부분을 하얗게 염색한 모델들이 등장했는데요.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머리가 희어지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꽃이 피고 시들어가는 과정처럼 변화와 시간의 흔적을 붙잡고자 한 메종 마르지엘라의 시선을 보여주는 디테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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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 밀라노에서 열린 디젤 2027 S/S 쇼는 글렌 마틴스가 6년간 이끌어온 디젤에서의 마지막 무대였습니다. 이날 쇼장은 붉은 조명의 클럽으로 꾸며졌고, 약 200명의 퍼포머가 관객 사이에 등장했는데요. 퍼포머들은 키스를 하거나 몸을 비트는 등 돌발 행동을 하며 관객과 퍼포머의 경계를 허물었고, 마지막에는 헤드뱅잉을 선보이며 강렬한 피날레를 완성했습니다. 컬렉션 역시 데님과 레더를 뒤섞고 트롱프뢰유, 컷아웃 등을 활용해 글렌 마틴스가 디젤에서 보여준 실험적인 디자인을 한데 담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