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토리아 베컴이 1920년대 새로운 춤의 언어에서 영감을 얻어 신체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표현한 2027 S/S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 레이스와 플리츠, 비즈 장식이 더해진 유연한 드레스와 비대칭 실루엣, 컷아웃과 리본 디테일 등으로 몸을 구속하지 않는 컬렉션을 완성했습니다.
- 쇼에는 데이비드 베컴과 로미오 베컴, 크루즈 베컴, 하퍼 베컴을 비롯해 에바 롱고리아가 참석해 컬렉션을 함께 빛냈습니다.
빅토리아 베컴이 그리는 봄과 여름의 자유로운 몸짓.


1920년대 발레에서 찾은 빅토리아 베컴의 해방
지난 10월 2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빅토리아 베컴의 2027 S/S 컬렉션이 공개됐습니다. 쇼의 티저에는 섬세한 레이스와 깊은 플리츠가 신체의 곡선을 따라 흐르는 드레스 디테일, 유기적인 곡선을 지닌 우드 톤의 힐, 그리고 매듭 형태로 볼륨을 준 비즈 장식이 담겼습니다. 조이지 않고 흐르는 옷감과 조각 같은 구두, 그 위를 가로지르는 비즈의 흔들림은 이번 컬렉션이 품은 ‘해방’과 ‘춤’이라는 주제를 하나씩 예고했죠. 빅토리아 베컴이 이번 시즌 주목한 것은 바로 1920년대, 고전 발레의 엄격한 규칙을 거부하며 신체와 더 자유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했던 무용수들의 정신이었습니다. 이사도라 덩컨(Isadora Duncan)과 같은 당시의 무용수들은 코르셋과 토슈즈를 벗어던지고 맨발로 무대에 올라, 춤을 회화와 조각 같은 다른 예술적 표현의 경계 너머로 끌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빅토리아 베컴 역시 이번 컬렉션에서 복잡한 구조 속에서도 힘들이지 않은 듯 자유로운 옷을 그려내고자 했죠. 가장 훌륭한 옷은 신체를 통제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처럼, 옷 그 자체가 신체를 직접 따라가며 만들어낸 이번 쇼는 움직임의 아름다움과 신체에 대한 깊은 찬사를 섬세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여유롭게 흐르는 실루엣, 해체된 구조 속의 자유
쇼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수감되었던 전직 감옥, 콩시에르리가 수백 개의 촛불로 우아하게 밝혀지며 시작되었습니다. 퍼스트 룩은 손으로 그린 듯한 꽃과 입맞 추는 새가 은은하게 프린팅된 시스 조젯 소재의 슬립 드레스. 네크라인과 밑단을 따라 이어진 비즈 웨이브 장식이 우아한 무게감을 더하고, 신체의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페미닌한 룩이었습니다. 다만, 몸을 옥죄거나 짓누르는 코르셋 혹은 와이어들은 찾아볼 수 없었죠. 이어지는 룩들 역시 신체 주위를 자유롭게 감싸는 길고 유연한 실루엣으로 채워졌습니다. 비대칭 라인과 과감한 컷아웃, 리본 구조가 몸의 형태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해방감을 더했고, 재킷의 요소를 해체하고 재조합한 해체주의적 디테일이 돋보이는 아우터들은 런웨이에 활동성과 볼륨감을 동시에 불어넣었습니다. 한편, 티저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었던 화이트 미니 드레스는 상체 중앙으로 모아지는 정교한 플리츠 디테일이 입체적인 구조미를 완성했는데요. 진짜 코르셋으로 조인 구조가 아닌 절묘한 착시 효과를 주듯 시각적으로만 슬림해 보이게 연출된 디자인으로, 신체를 구속하지 않으면서도 완벽한 아름다움을 자아냈습니다. 여기에 런웨이 곳곳에 등장한, 선을 최소화하여 편안함을 선사하는 수트 셋업들까지. 빅토리아 베컴만의 구조와 해방으로 완성한 봄여름의 발레였습니다.


빅토리아 베컴 쇼장에 등장한 베컴 패밀리!
이날 쇼의 프런트 로에는 디자이너의 오랜 친구인 에바 롱고리아(Eva Longoria)를 비롯해 남편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과 세 자녀 로미오 베컴(Romeo Beckham), 크루즈 베컴(Cruz Beckham), 하퍼 베컴(Harper Beckham)이 자리했습니다. 데이비드 베컴은 클래식한 블랙 수트 셋업에 깔끔한 화이트 셔츠와 타이로 정석적인 테일러링 스타일을 선보이며 젠틀한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로미오 베컴과 크루즈 베컴은 각각 루즈핏 블레이저와 여유로운 실루엣의 화이트 니트로 캐주얼하면서도 감각적인 룩을 선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하퍼 베컴은 우아한 버건디 컬러의 슬립 맥시 드레스를 착용하고 등장해 한층 성숙해진 분위기를 자아냈죠.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글로벌 아이콘 패밀리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백 년을 건너온 자유, 오늘의 옷이 되다
신체를 옥죄는 대신 그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빅토리아 베컴의 2027 S/S 컬렉션. 흐르듯 유연하게 움직이는 드레이프와 플리츠, 해체된 패널들로 만들어낸 율동감, 섬세한 레이스 디테일까지. 이 모든 디테일은 1920년대 무용수들이 꿈꿨던 자유를 백 년의 시간을 건너 오늘의 옷으로 되살려낸 결과였습니다. 코르셋과 토슈즈를 벗어던졌던 그들처럼 빅토리아 베컴 역시 규율 대신 리듬을, 통제 대신 흐름을 택했죠. 촛불로 밝혀진 콩시에르리에서 시작된 이 자유로운 몸짓이 다음 계절을 향한 기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