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F/W 런웨이에서는 각 잡힌 스퀘어 백부터 글로시한 크로커다일 텍스처 백까지 다채로운 백 디자인이 등장했습니다.
- 일상으로 스며든 콤팩트 클러치 백과 정교한 유선형의 하프문 백이 새로운 시즌 핵심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클래식한 스퀘어 백부터 대담한 텍스처의 백까지 이번 시즌 가방 트렌드는 실용성과 개성 넘치는 매력을 함께 선사합니다.
이번 2026 F/W 런웨이에서는 한층 다채로워진 디자인이 등장했습니다. 강렬한 레드 컬러의 크로커다일 엠보싱 백부터 가로로 길쭉하게 뻗은 이스트웨스트(East-West) 백, 유연하게 흐트러지는 슬라우치 백까지 새로운 백 키워드가 대거 등장했죠. 샤넬은 초대형 숄더백부터 섬세한 자수가 놓인 플랩 백까지 화려하고 대담한 백들을 선보였는데요. 반면 생 로랑의 안토니 바카렐로는 하우스의 유산인 여성의 신체에 맞게 재단된 턱시도 ‘르 스모킹’ 60주년을 오마주하며, 슬림한 클러치 백을 성냥갑처럼 가볍게 매치해 한층 절제되고 세련되게 완성했죠. 지난해에 이어 빅 백의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시즌에는 ‘하프문 백’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는데요. 초승달을 닮은 유려한 곡선과 견고한 직선이 조화를 이루는 하프문 백은 드리스 반 노튼부터 스텔라 매카트니, 루이 비통, 폴로 랄프 로렌, 토즈까지 다양한 하우스의 컬렉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죠. 2026 F/W 런웨이를 수놓은 수많은 백 중에서 올가을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4가지 백 트렌드 키워드를 소개합니다.
SHARP-EDGED SQUARE
간결한 직선의 미학, 비즈니스 룩과 데일리 룩을 오가는 견고한 클래식 백.




에르메스,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디올 등 주요 하우스들은 이번 시즌 각이 잡힌 스퀘어 백을 메인으로 내세웠습니다. 건축적인 구조와 견고한 가죽 소재가 선사하는 우아함은 현대 여성들의 실제적 니즈를 정확하게 파고듭니다.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은 디자인으로 비즈니스 룩부터 캐주얼 룩까지 다양한 일상 속에서 맬 수 있죠.


리사는 길쭉하게 늘어난 이스트웨스트 백 형태의 클러치를 착용했습니다. 일본 여행 중 포착된 그는 시스루 케이프 형태의 블랙 드레스에 에르메스의 ‘켈리 컷(Kelly Cut)’을 매치했는데요. 1930년대 탄생한 에르메스의 아이코닉 켈리 백을 클러치 스타일로 재해석한 켈리 컷은 특유의 스트랩 장식과 슬림한 비율로 저녁 행사 혹은 특별한 자리에 걸맞는 아이템이죠.
켄달 제너는 차분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샤넬의 각 잡힌 플랩 백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은은한 카키 그레이 컬러와 부드럽게 떨어지는 전면 플랩 디자인이 한층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무드를 자아내죠. 그는 동양화풍의 정교한 자수가 새겨진 로브 위에 백을 툭 걸쳐 클래식한 숄더백의 매력을 그만의 스타일로 풀어냈습니다.

반면 벨라 하디드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유효한 빅 백 트렌드를 스포티하게 해석했습니다. 핑크 레깅스를 입고 짐으로 향하는 캐주얼 룩에 루이 비통의 묵직한 스피디 백을 들었죠.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패턴 위로 스트리트 감성의 그라피티 아트워크가 가미된 브라운 토트백이 운동복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군요. 텀블러와 여벌의 옷까지 충분히 수용하는 넉넉한 크기 덕에 실용성과 멋을 동시에 챙겼습니다.
GLOSSY CROC TEXTURE
매끄러운 광택 위로 드러나는 정교한 질감. 관능적이고 화려한 무늬의 세계.




악어가죽이든 정교하게 패턴을 살린 엠보싱 타입이든 관능적이고 고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크로커다일 가죽의 입지는 여전히 견고합니다. 이번 시즌 프라다, 셀린느, 샤넬, 토즈는 뛰어난 광택감의 피니싱 기법을 적용해 지극히 단순한 디자인의 백에도 압도적인 고급스러움을 부여했습니다. 아무리 멀멀한 룩에도 이 강렬한 패턴의 백 하나면 고혹적이고 화려한 분위기가 완성됩니다.
카일리 제너와 크리스 제너 모녀의 ‘왓츠 인 마이 백’ 영상에서도 크로커다일 백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버킨 백 수집가로 알려진 카일리 제너가 선택한 것 역시 악어가죽 버킨 백이었는데요. 평소 럭셔리 룩을 즐겨 입는 이들에게 글로시한 크로커다일 버킨 백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카일리의 은은하게 빛나는 보랏빛 유광 크로커다일 버킨 백과 크리스의 다크 브라운 버킨 백은 글램 룩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극강의 화려함을 완성합니다.

소문난 백 매니아 페기 구 역시 올리브 그린 컬러의 샤넬 크로커다일 텍스처 플랩 백을 선택했는데요. 시선을 사로잡는 풍성한 핑크 퍼 재킷과 매치해 백의 존재감을 더하며 자유로운 그의 스타일링과 완벽한 시너지를 이룹니다.
COMPACT CLUTCH
무심하게 움켜쥔 손끝에서 피어나는 여유, 다채로운 매력의 악센트.



더 이상 클러치 백은 레드카펫이나 이브닝 드레스만을 위한 전유물에 머물지 않습니다. 캘빈 클라인, 아크리스, 보테가 베네타의 런웨이에서 포착된 클러치들은 유려한 곡선과 광택감을 자랑하며 일상 속에서도 은근한 존재감을 더해줍니다. 리얼웨이에서 포착한 두아 리파와 장원영 역시 이 클래식한 한 끗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는데요.


두아 리파는 골드 장식이 달린 네트 톱에 레더 클러치를 무심하게 쥐어 연출했습니다. 과한 보석 장식 대신 가죽 고유의 질감을 강조한 가방을 선택해 화려한 의상과 자연스러운 균형을 이루며 특유의 당당한 에너지를 배가시켰죠.
장원영은 매듭을 묶어 연출한 듯한 리본 형태의 디올 미니 클러치 백으로 사랑스러운 룩을 완성했습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콤팩트한 크기와 부드러운 텍스처 덕분에 화려한 시퀸 드레스 사이에서도 정갈하게 어우러지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NEW HALF-MOON
가장 매력적인 궤적을 그리는 반달 모양의 백.




유연한 곡선으로 매혹적인 실루엣을 그리는 하프문 백의 범주가 더욱 넓어졌습니다. 드리스 반 노튼과 보테가 베네타처럼 단단하게 각을 잡은 구조적인 디자인부터, 샤넬과 미우미우가 선보인 슬라우치 형태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실루엣까지 한층 다양하게 확장됐죠. 특유의 유려하게 떨어지는 곡선 라인은 두꺼운 가을 룩에 위트를 더할 수 있습니다.


아이리스 로는 청청 패션에 버버리의 반달 모양 새들 백을 매치했습니다. 휴대폰과 필수 소지품만 가볍게 들어가는 콤팩트한 크기에 완만한 곡선 디테일이 돋보이는데요. 장난스럽고 경쾌한 데님 셋업에 센스 있는 위트 한 스푼을 더해준 셈이죠.
엘사 호스크는 더로우의 하프문 백을 선택했습니다. 반달의 궤적을 본뜬 정갈하면서도 독특한 비대칭 실루엣 덕분에 화이트 톱과 데님이라는 담백한 룩에 포인트를 더했죠. 나아가 로고조차 드러나지 않는 차분한 텍스처는 트렌치코트처럼 클래식한 룩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죠.
이번 2026 F/W 시즌의 가방 트렌드는 대담함과 실용성, 그리고 하우스 고유의 클래식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한층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스퀘어 백의 정제된 우아함부터 룩 전체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크로커다일 텍스처, 손끝에 무심한 여유를 더하는 클러치와 매력적인 궤적을 그리는 하프문 백까지. 올가을, 런웨이가 제시한 4가지 키워드 중 당신의 스타일에 깊이를 더해줄 단 하나의 백을 발견해 보시길 바랍니다.






